지난 기획/특집

[의학상식] 내과 1. 주기성 부종

방병기·가톨릭의대 내과
입력일 2011-04-19 수정일 2011-04-19 발행일 1980-02-10 제 1191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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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급하고 과민한 체질 등에 잘 나타나
짠음식 피하고 2ㆍ3일 안정하면 나아
병원에 찾아오는 여자 환자중 눈꺼풀이나 손과 발이 잘 붓는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의 대부분은 진찰소견 및 검사소견에서 특별한 질환을 발견하지 못 하게 된다

이들의 공통점은 대부분 신경이 지나치게 예민하거나 하루종일 서서 활동하는 사람들이다. 이들 중 다른 신체장기(심장ㆍ간ㆍ내분비ㆍ신장 기타 혈관은)에 특별한 이상없이 심한 부종을 일으키는 경우에 특발성 주기성부종이라는 진단을 내리게 된다. 특발성부종 환자들의 특징은 오전과 저녁의 체중의 격차가 심하여 저녁체중이 1~1.4㎏이상 더 무거워 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일부 환자에서는 오전 오후로 옷을 갈아입어야 편하다고 호소하기도하고 또 시장가서 돌아올 때는 신을 큰 것으로 바꾸어 신어야 한다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병원에 부종을 주소로 찾아오는 환자 중에서 극히 일부에서만 이러한 특발성 부종의 범주에 들어가는 환자들이며 대부분은 눈꺼풀이나 손발에 경한 부종을 호소하는 환자들로서 특발성 부종과는 구별해야 한다. 물론 이들 중 일부 환자에서는 신장염 당뇨병이나 기타 혈관질환의 초기증상으로 경한 부종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 신체기능은 정상이나 지나치게 신경을 쓰거나 오래 서서 활동하게 되면 우리 몸속에서 소변배설을 억제하는 호르몬 작용이 항진 될 뿐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으로 신장에서 수분 및 염분을 수하는 기능이 항진되며 또한 혈관의 투과성도 증가되어 낮 동안에 섭취한 수분이나 염분이 모두처리ㆍ배설되지 못하고 축적되었다가 자고나면 신체중 예민한 부분인 눈꺼풀 등에 부종이 나타나게 된다. 이와 같이 신체반사작용에 의한 하나의 기능적 현상으로 알고 있는 것이 좋다 . 이들 대부분은 2~3일 안정하게 되면 저절로 부기가 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마음이 고르지 못한 환자들은 약국으로 달려가서 이뇨제를 먹고 당장 효과를 보아야 속이 시원하게 생각한다.

그렇게 되면 일단 부기는 빠지나 이뇨제를 먹지 않을때는 오히려 부종이 더심 하게 될 뿐 아니라 이뇨제 양을 점차 증가해야 효과가 나타나는 부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물론 일부 환자는 앞서 말한 특발성부종의 범주에 들어가서 약물가료의 도움을 받아야 할 사람들도 있으나 대부분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하겠다. 음식을 짜게 먹는 것을 피하고 또 잠들기 직전에 과다하게 섭취하는 것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마음이 조급하고 신경질적이면 주위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줄 뿐 아니라 자신에게도 利로울것이 없으며 세상을 느긋하게 지켜보는 여유를 가질 수 있고 괴로운 것을 빨리 잊어버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우게 되면 질병은 그만큼 멀어질 수 있게 될 것이다.

방병기·가톨릭의대 내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