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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임종에 대한 질문과 해답] 16. 임종환자의 신앙과 희망

퀴블러로쓰 저, 이인복 역·문학박사·문학평론가
입력일 2011-04-19 수정일 2011-04-19 발행일 1980-01-27 제 118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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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신앙인은 보다 쉽게 임종
영혼에 호소하는 자연스런 기도가 도움 줘 
임종자의 하찮은 희망이라도 북돋워줘야
(문)=의료진에 의해서 인식되는 희망과는 다를 수있는 환자의 관점에서 여러가지 차원의 희망에 대하여 언급해 주시겠읍니까?

(답)=희망에는 분명히 서로 다른 두가지 기본 유형이 있읍니다. 사망이 예정되는 질병의 초기에 희망은 거의 두드러지게 치유와 치료와 생명의 연장등에 관련 됩니다.이것은 환자나 가족이나 의료진에게 똑같이 적용되는진실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세가지분야(치유、치료、생명연장)의 희망이 거의 사라져 버리면-아주 불가능하다고 말하지 않는 이유는 언제나 예의라는것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때에 가서 그 사망예정환자의 희망은 더이상 치유와 치료와 생명연장과는 무관한 다른것으로 바뀝니다. 그때의 환자의 희망은 좀더 단기적인 것이 되거나 혹은 사후문제에 관한것、또는 이세상에 남기고 가는 사람들에 대한 문제들이 됩니다.예를 들어 보겠읍니다.임종이 가까운 한젊은 어머니가 임종직전에 이렇게 자기의 소망을 말하였읍니다.『내 아이들이 그 일을 잘해냈으면 좋겠읍니다』또 신앙이 두터운 어떤 여인은 내게 이렇게 말하였읍니다.『하느님이 나를 당신나라에 받아 주셨으면 좋겠읍니다』우리는 환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그의 희망을 강화시켜주어야하며 결코 우리들 자신의 희망을 투사해서는 안됩니다.그렇지 않으면 그환자에게 참다운 도움을 줄수없을 것입니다.

(문)=영원불멸사상을 가지지 않은 사람은 임종에 이르는 여러단계를 거치는 데에 더 어렵고 긴시간을 소모합니까?

(답)=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종교적 신앙으로 영원불멸에 대한 특별한 신앙을 가지고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과 이 문제와는 관련이 없읍니다.

당신이 어떤 사람이건、당신의 종교적 신앙이 무엇이 건 상관없이 당신이 얼마만큼 순수하고 진실하냐에 보다 더 관련되어 있읍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이건 영혼불멸사상을 믿지 않는 사람을 거의 보지 못했읍니다.

어떤 이에게는 뒤에 남기고 가는 작품이 영생의 한 형태이고 또 어떤이는 자식들을 통해 살아남으며 반면에 또 다른 이들은 사후의 부활을 믿거나 사후의 실제적 삶을 신앙합니다.

(문)=임종을 수락하는 단계의 환자들은 어떤 종류의 희망을 나타냅니까?

(답)=그들의 희망은 대개 남기고 가는 가족에 관련된 것입니다.이 지구상에 어떤 자취를 남기었다는 희망、스스로의 힘으로 세상을 헤쳐나가도록 충분히 독립적인 존재로 그들의 자손들을 길러놓았다는 희망、그리고 하느님이 당신의 동산에 자기들을 받아 주리라고 믿는희망같은 것입니다.또 많은 환자들은 그들의 마지막 소원을 『끝까지 품위를 지킬수 있었으면』혹은 『하느님이 이 고통을 하루라도 빨리 풀어주셨으면』같은 말로 표현합니다.치유、치료 혹은 생명의 연장과 관련되어 있을듯 싶은 여러분 자신의 희망을 투사할것이 아니라、환자의 희망을 더욱 굳게 강화시켜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문)=선생님께서 기독교인이든 아니든 신에 대한 깊은 신앙은 죽음에 직면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믿으십니까?신앙이 의술을 대신한다면 해로운 것입니까?

(답)=당신은 기독교 신앙을 가진 과학자에 대해 얘기하시는것 같습니다.의학적 도움을 너무늦게 찾았기 때문에 이제는 신앙만이 육신을 구해줄수 있다고믿는 환자들을 우리는 많이 보았읍니다. 그런사람들에게는 이런종류의 신앙은 해독이 되었읍니다.나는 의학과 신앙은 협력해야지 어느 한쪽이 다른쪽을 배척해서는 안된다고 믿습니다.

(문)=선생님께서 임종환자를 다루시면서 죽음을 받아들이는 방법에 있어서 기독교인 환자와 비기독교인 환자 사이에 어떤 차이점을 낼수 있었읍니까?

(답)=우리는 비기독교인보다는 기독교인 환자를 훨씬많이 다루었읍니다.

이는 무엇을 믿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참으로 순수하게 믿느냐는 것입이다.환생을 믿는 사람들이나 동양의 문화권이나 종교권에서 온 사람들은 젊은 나이에서 조차도 믿기 어려울정도의 평화와 평정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였읍니다.한편 많은 기독교인 환자들도 죽음을 받아들이는데 어려움이 많았읍니다.극소수의 진실한 신앙인들만이 평화와 평정속에서 죽음을 받아들였읍니다.그러나 우리와 상담한 사람중에는 이런사람이 드물었읍니다.그것은 우리는 보통 고통을 받고있는 환자들에 대한 진찰을 요청받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연구한 환자들의 95%정도는 어느정도 신앙이있었으나 순수하고 진정한 신앙이 아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그들은 사후의 죄벌에 관한 부차적인 관심과 죄책감、그리고 놓쳐버린 삶의 기회에 대한 애환을 갖고 있읍니다.

(문)=당신의 경험에 있어서죽음을 의미있게 해주고 또 그것을 「보다쉽게」견디게하는 깊고도 지속적인 신과의 관계를 어떻게 확인합니까?

(답)=참다운 신앙인들은 평정속에서 그런깊고도 지속적인 신과의 관계를 갖고 보다 쉽게 죽음을 맞았읍니다.우리는 그런 사람들을 자주 보지는 못했읍니다.그들은 정신적으로 고통받지 않기때문에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문)=죽음과 대면함에 있어서 기도가 환자나 그 가족들에게 어떻게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답)=저는 기도의 도움을 믿습니다.환자나 그가족이 기도를 요구할 때、당신이 확신이 서지않으면 환자를 찾아가서 함께 그가 기도를 원하는지 물어보십시오.그가 원하면、앞으로 다가가 기도를 하되 기도책은 사용하지 마십시오.그때 미리 준비된 교본을 읽는것 보다는 당신자신의 마음과 영혼에 귀를 기울여 자연스런 말을 하십시오. 환자를 돌보는 사람의 이런 저연 스럽고 정직한 기도는 많은 진정제보다 더 큰 도움이 되는 수가 많습니다.(계속)

퀴블러로쓰 저, 이인복 역·문학박사·문학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