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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임종에 대한 질문과 대답] 11. 장례 절차

저자=퀴블러로쓰, 역자=이인복ㆍ문학박사ㆍ문화평론가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12-09 제 118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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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는 자신의 장례 절차 밝혀야
장례는 가족모여 망자의 추억 되살리는 의식
장의사를 개방-죽음도 삶의 일부임을 깨닫게
간단한 공개장례로 죽음 직시케
장례절차에서 도움을 요청하는 친척들이 많이 있읍니다. 특히 예기치않던 상을 당했을 경우에 더 그러합니다. 가족들이 완전히 충격과 거부상태에 놓여있거나 정신이 혼란되고 격분의 단계에 있는때가 많습니다. 특히 임종자가 자기시체를 의과대학에 증여하거나 화장하라고 이를때 이것이 가족들을 실망시킵니다.

참으로 중여한것은 건강하게 살아있을때에 우리들이 우리자신의 임종후 계획을 가족들과 병원당국 사이에 명확하게 처리해놓는 일입니다 그래서 우리모두가 질병이나 사망 발생 이전에 이러한 문제를 미리 마련해 두는것이 지극히 중요합니다. 이렇게 함으로써 가족은 우리가 정서적으로 혼란되지 않았을때에 그들의 정당한 견해를 밝히고 또 반대견해에 응하여 조용히 자기의사를 따르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는 미리 장의사도 선택해 두어야만 합니다. 자기신체의 어떤 기관을 증여하려면 죽은다음에 즉시 행해지도록 미리 세밀한 계획을 관계되는 사람들에게 주지시켜 두어야 합니다. 돌아가신분의 희망을 충족시켜 드리기 위해서、역시갑작스레 사망하였을때 경우에는 누구누구에게 연락하라는 등의 필요한 정보를 가족이 반드시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돌아가신연후에 이 모든 정보를 수집해야한다면 너무나 시간이 많이 걸리고 결국 절충안을 택하게되는수가 많기때문에 가족되는 사람들한테 실망을 안겨주고비용만을 더하게하는수가 있읍니다.

(문)=죽은사람을 즉시 눈으로 보는 의식이나、그리고장례절차를 성대하게 갖는것등이 파괴적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답)=우리는 장례절차에 대한 우리나름의 소원을 반드시 겉으로 표현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불행히도 여러가지 사회적인 체면때문에 쓸데없이 요란하고 경비가 많이나가는 장례절차를 필요로 하게 되는수가 많습니다. 우리가 반드시 알아두어야할 것은 장례절차란 가족과 친지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키는 것이지 결코 돌아가신분을 위하는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서는 시체를눈으로 본다는것은 단지 죽은 이의 죽음에 대해서 아무런 수긍의 자세가 되어있지않은 가족이나 친지들이 있을 경우 즉 갑작스레 예언치않던 죽음을 당했을 경우에만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이런 경우에 남은 사람들은 장례를 치르기전에 다시 시체를 살펴봄으로해서 사랑하는이의 죽음이 사실이라는것을 확인하는것이 중요합니다. 혹 오랫동안 앓으시던 분이 사망했을경우 그시체를 또한번 확인한다는것은 쓸데없는 의식에 불과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은 내개인적인 사견입니다만 나는 아주 간소한 장례식을 좋아합니다. 관을 닫아두고 가족과 친지들이둘러앉아서 죽은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기회를 갖고 추억을 되살리며 함께 음식을 드는것입니다. 시신의 얼굴을 화장시켜놓고 관에 담아 관뚜껑을 열어놓고 잠자는 사람인것처럼 방에 뉘어놓은채 요란하고 비용이드는 전시를 함으로써 단지 그분이 아직도 잠자고 있다는 생각을 강하게 풍겨주는 장례는 내개인적 견해로서는 오직 살아남은 사람들의 거부적 감정단계를 더 연장시키는 일밖에되지 않는다고 봅니다.

(문)=장례식에 대하여 선생님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장례식이 인간의 고뇌를 더욱 증가시킨다고 생각하십니까? 아니며 죽음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도록 도와준다고 생각하십니까?

(답)=한번더 여러분이 모여 추억을 함께 나누기 위해서는 여러사람이 공개적으로 간소한 장례의식을 갖는것이 죽음의 실제를 직시하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온갖 상업적인 측면만 고려된 쓸데없이 요란한 장례는 가족의 고뇌를 연장할 뿐만아니라, 오랫동안 환자가 앓던때에 감수해야했던 끔찍스런 비용을 더 증가시키는것이라고 봅니다.

(문)=나와 내 일가들은 장의사를 경영합니다. 우리가 봉사하고 있는분들과 일반적으로 아주 친밀한 관계를 유지하고있읍니다. 특히 어린아이들일 경우에는 더욱 많은시간을 들여서 이야기를 해주고、그애들의 요구를 들어주려고 합니다. 선생님이 우리에게 줄수있는 조언이 있으면 말해주십시오.

(답)=장의사를 경영하는 분들은 가족들의 죄책감과 해결의 감정을 흔히 나쁜방향으로 이용해 왔읍니다. 즉자기의 상품을 잘팔고 사업에이윤을 더욱 높이려는 편에 서서 고객을 대합니다. 나는 장의사를 경영하는 분들의이런 일면을 아주 싫어합니다. 그런데 장의사를 경영하는 분들중에 비상업적인 분들이있읍니다. 정말로 자기들이 상을 당한 가족들을 돌보아드리려는 자세를 가진 분들입니다 우리가 반드시 요란하고 비용이 많이드는 장례의식을 마련해야 한다는 관념을 나는 슬프게 생각합니다. 물론 그것이 가족되는 분들의 죄책감을 약간털어줄수는 있을지 모릅니다. 내 생각에 장의사를 경영하는 분들이 만일가족의 요구에 귀를기울이는한편, 그들의 재정적인 면도고려하여 되도록이면 간소하게 장례를 지내라고 설득한다면 남은가족을 크게 도울 수 있을 뿐더러 더욱 더 큰 명성과 존경을 받을것입니다.

또 장의사는 젊은이거나 교회에 다니는 분들이거나 고등학교학생에게도 널리 개방되어야 할것입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죽음이 바로 삶의 일부라는것을 그들이 깨달을수 있도록 도와야합니다.

저자=퀴블러로쓰, 역자=이인복ㆍ문학박사ㆍ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