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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임종에 대한 질문과 대답] 9. 임종 맞는 최선의 장소

저자=퀴블러로쓰, 역자=이인복ㆍ문학박사ㆍ문화평론가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11-25 제 118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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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진-죽음에 대한 긍정과 용기 주도록
가족-환자가 편안한 죽음맞도록 도와야
대부분 환자들 가정서 임종맞길 원해
(문)암으로 죽어가고있는 어떤 사람의 아내가 남편을 병원에서 임종하게함으로써 어린 자식들에게 아버지의 죽음을 보이지않겠다고 계획하고 있읍니다. 남편은 분명히 다시는 병원에 가지않겠다고 결심하고 있읍니다. 이 부인의 마음을 어떻게 돌려놓을수 있겠읍니까? 부인은 아직 남편의 병명이나 임박한 죽음에 대하여 조금도 자식들에게 내색하지 않고있읍니다.

(답)=아이들의 나이가 몇살인지 모르나、나는 환자들이 당연히 집에서 아이들도 아빠의 마지막 며칠 또는 몇주일을 함께 지내는것이 좋다고 강력하게 주장하는 사람입니다. 중요한 것은 상담에 임한 당신이 환자의 아내에게 화를 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환자의 부인은 남편의 임박한 죽음을 당하여 마음의 준비를 갖추지 못하고 있을것입니다. 정말로 이 부인을 위해서 애써주길 결심이라면 그리고 시간을 낼수만 있다면 남편이 자기와 어린 자식들을 내버려두고 죽는다는것에 대한、부인자신의 고뇌를 마음껏 털어놓도록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그런 다음에야 당신은 부인으로 하여금 남편의 죽음을 받아들이도록 도울수 있고 또 남편이 집에서 자식들을 앞에놓고 임종하는것을 용납하도록 이끌어줄 수 있읍니다.

(문)=죽어가는 환자들과 상담하여 집으로 돌아가 가족들과 함께 지내는것이 좋다고 말해도 되겠읍니까?

(답)=그렇습니다. 가족이 환자를 집으로 데려가는데 동의하고、또 집에서도 충분히 환자를 간호할수 있다면 당연히 그래야 합니다. 대부분의 환자들은 집에 머물러있기를 좋아합니다. 나역시 그렇게 되도록 협력할것입니다

(문)=사망예정 환자들은 집에서 가족에게 둘러싸여 임종할때에 다른 공공기관에서 임종할때보다 더 평화롭게 죽음을 맞이합니까?

(답)=반드시 그런것만은 아닙니다. 어떤사람들은 병원에서 임종하는 쪽을 택하는분들도 있읍니다. 가령 어린자식들에게 자기의 죽음을 보이고싶지 않다는 부모들, 그리고 여지껏 고독한 생활을 해왔기때문에 거의 가족관계가 없던분들、이런 가족관계가 없던분들, 이런 사람들은 공공기관에서 임종하기를 원합니다. 개인개인마다의 특수한 사정을 살펴보아야 합니다. 만약 환자가 병원에서 임종하는편을 택한다면 억지로 퇴원시켜서는 안됩니다. 개개인의 사정을듣고 해결하되, 대개의 경우에는 모든환자가 집에서 임종하고 싶어한다는것을 염두에두고 각자의소원을 들어주기위해서 가능한한 모든주선을 해주어야 합니다.

(문)=병원에서는 죽어가는 환자를 반드시 격리시켜야합니까? 다시 말하면 죽어가는 환자를 위해 따로 병동을 마련해야 합니까?

(답)=죽어가는 환자들을 똑같은 병동에 따로두느냐、아니면 회복기의 환자들과함께 두느냐 하는것은 별로 문제가 되지않습니다. 참으로 중요한것은 환자들을 대하는의료진의 태도입니다. 사망예정환자를 특별히 보살펴드리는 병동은 지극히 유익한기관입니다. 그것은 환자들을 따로 격리시켜 놓았기때문에 유익한 기관이라는것이 아니고、 죽어가는 환자들을 다루면서도 마음을 편안히 가질수있는 의료진들만을 확보함으로써 죽음의 긍정과 용기와 보살핌과 사랑으로 가득찬 주위환경을 만들어 드릴수있기 때문에 유익한 기관이라는 것입니다. 또한 이런 의료진들은 결국 어느순간에 사망예정 환자를 다루는 전문가가 됩니다.

(문)=환자들은 모두 임종할때에 특별한 종류의 어떤 환경을 바랍니까? 또가족들은 어떻습니까? 또가족들은 어떻습니까?

(답)=환자들이 모두의식을 가지고 있는것은 아닙니다. 환자들이 모두자기가 죽을시간에 자기의 마음을 명료하게 발표할수 있는것은 아닙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는 젊고 건강할때에 우리의 마지막 순간을 어떻게할 것인가 분명히 밝혀두고 살아가는것이 필요합니다. 환자들의 대부분은 집에서 임종하는 쪽을원합니다.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모가 병원에서 임종하기를 원하지만 이런일은 어린아이들에게 부모가 돌아가신다는 중요한 사건을 경험하지 못하게 함으로써 나중에 더욱더 부모의 죽음을 받아들이지못하게할뿐입니다

(문)=일단 자기의 죽음을 받아들이고 집으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환자들에 대하여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비록 의사와 가족이 의견의 일치를 보지못한다하더라도 환자가 자기 마음대로 할수있는 어떤방법이 있읍니까?

(답)=의사와 가족이 함께 의견의 일치를 보지못했다면 어떤한 환자도 집으로 돌아갈수 없을것입니다. 가족이 환자를 돌보지 못하겠다고 하는데 누가 이 환자를 돌보겠읍니까? 나는 성직자나 간호원、사회봉사자를 한데 모아서 그 가족들로 하여금 환자의 임박한 죽음을 사실로서 받아들이고 그환자를 집으로 데려가는데 도움을주도록 요청할 것입니다. 만약 환자의 가족이 그런일을 하기 싫어한다면 차라리 환자는 병원에 남아서 임종하는 편이 나을것입니다.

(문)=사망예정 환자와 그가족들을위한 집단상담같은 것이 행해집니까?

(답)=아주 위중한 환자들도 인생의 밝은 면을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날이 많습니다. 그러므로 죽음에 대해서 언제 어디서 이야기하겠다고 계획하는 일은 무모합니다. 또환자들은 상이한 시간에 상이한 병세에 처해있읍니다. 백혈병을 앓는 어린이들의 부모들을 모으는 것과는 다른 일입니다.

저자=퀴블러로쓰, 역자=이인복ㆍ문학박사ㆍ문화평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