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사색의 뒤안길 - 세계적 작가와의 산책] 2. 삶의 본질에 대한 충고자「존 포엘」신부

박복주 수녀ㆍ샬트르 성 바오로회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10-21 제 1176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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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된 갈등도 사랑과 신앙으로 극복케
인간본연의 소리 들려줘 삶을 채찍질
『내저서는 그당시의 내모습을 나타내고 있읍니다…. 아직까지 내마음속에는 해결되지않은 많은것 즉 나자신에대한 신비、우리들에 대한 신비 등 수많은 문제들이 있읍니다. 당장 해결할수없기에 끊임없이 사랑해야할 너무나 많은 문제점들이 있읍니다.

이러한 문제들에 대한 해결방법을 기다리는동안 우리는 스스로에 대한 한없이 왜소하고 무기력하다고 느낄수있읍니다. 또 우리에게 어찌어찌하라고 일러주는데 필요한 학위와 자격을가진 전문가들에 의해 자신이 압도되고 강요받고 있다고 느낄수도 있읍니다. 나는 여러분에게 결코 그런부류의 한사람이 아니라는점을 확신시키고 싶습니다. 나는 선생으로서가 아니라 한사람의 형제로서 여러분곁에 있읍니다. 지도자의 입장에서 자신있고 당당하게가 아니라 떨리고 불안한손으로 내 제안을 여러분앞에 내밀고 있읍니다.

나의 책중에 혹시 유익한 것이 있거든 무엇이든 여러분 자신의 것으로 지니도록 하십시오. 도움이 되지않은것은 어느것이든 체로 걸러버리도록 하십시오』

이말은 존 포웰 신부님이 전 세계독자에게 보낸 말이다.

어느작가가 이처럼 솔직단백하였던가? 나는바로 존 포웰 신부님의 이러한 거짓없는 스스로 마음의 가난을 인정하는 겸손과 유연성에 감탄한다.

그분은 어느 저서에서나人間마음속깊은 곳에서 솟아오르는 갈망의소리를 들려준다

어쩔수없는 人間의 소리、외로울때、좌절할때、버림받았을때、그소리는 더욱 강해지고 그래서 人間을 끊임없이괴롭힌다. 人間이라면 아무도 외면하거나 도피할수없는人間本然의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면서도 가톨릭 신부답게가장 기본적인 문제에 대해 명확한 대답을 제시한다. 그것은 사랑과 신앙이다. 그러나 그분은 과장함도 없이 자신이 가지고있는 종교적인 신앙을 떠들어대는 꽹과리가 아니라 솔직하게 人間의 神秘와 그리스도의신비를 합치시켜 나가면서、감동이없고 감격도 없고 있는 것이라곤 얄팍한 감각의 자극、그리고 서로의 냉소뿐인 메마른「불모의 人間」으로 변해 버리려는 위기에 처한 이들에게 예수그리스도라는 기초에 입각하여 참된 삶의 의미를 찾게해주면서 수긍할수있고 또수긍해야만 하는 해답을 제시한다.

존 포웰 신부는 人間內部 깊은곳에 도사리고 있는「드라마」、서로 相反되는 욕구 필요 긴장 기대를 심리학적으로 파헤치면서 신학과 대조시킨다.「죽음의 갈등과 영생의 문제」「노예적 상태와 참된 자유」「도피와 책임」「이기주의와 참된사랑」「소외감과 소속감」이러한 相反되는 갈등이 그리스도적사랑과 신앙을 조절되고 극복할수있는 예들을 실감나게 엮어 나가면서 방황하는 사람들을 심리적…

종교적으로 은근히 끌어 당기는 매력적인 저서들이다.

사실 생각해볼때 人間의 근본적 요소는 성서 신학의 기본적인 것이 되어있다고 본다 人間 구원을 위해 스스로를 啓示하시는 살아계신 하느님、人間의 實存을 인정하고 거기서부터 시작하시는 하느님이시다. 구약의 메시지와 약속은 강생된 말씀의 신비로 이어졌고 창조하시는 생활한 하느님은 생명의 말씀안에 새 아담과 새 창조를 거듭하고계시며 해방시키시는 하느님은 구세주 예수를 통하여 용서의 복음、가난한이의 복음、정의의 복음을 선포 하셨다.

그렇게 人間구원의 역사를 완성하시지않았는가?

하느님의 계획은 강생하신 그리스도의 신비와 人間의 신비를 연결 하시는데있다. 그 연결의 方法은 사랑의실천이다. 존 포웰 신부의 저서「왜 사랑하기를 두려워하는가」를 번역하면서 포웰 신부님의 종교적 심리적 통찰력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많은 껍질을 깨뜨릴수있는 드문기회를 가져다주었다. 나는 사랑은 길고도 험한길이며 사랑은 희생의 제단임을 알게되었다.

사랑은 자신을 잊어버리도록 하는 엄청난 댓가를 요구한다. 사람은 사랑 그 자체 이외엔 아무것도 추구해서는 안된다. 그러나 사랑은 人間의 삶의 全部이며 하느님께 가까이 가는 하나밖에 없는길이다. 모든 人間의마음속에는 사랑에 대한 가능성과 갈망이있다. 누구나 자신을 남에게 주고싶어하면서도 받아들여지지않을까 봐 두려워한다는 엄청난 사실들을 실감하였다.

나는 얼마나 비굴했던가? 사랑의 생활에 몸도 마음도 바친 수도자로서 이웃을 사랑하는데 얼마나 비겁했던가?

나의 본모습을 反省했다.「불우 이웃돕기」라는 표어를 유행어처럼 사용하기만했다. 따지고보면『참된사랑』의행동이없는 빈껍질만의 밤송아리가 아니었던가?

人間次元에서의 관계도 제대로 못하는 주제에 그리스도적 사랑을 주장하는 위선과 가면을 주위 사람들에게 얼마나 많이 보여주었던가?그러고도 부끄러워 할줄조차모르는 뻔뻔스러운 人間이 되고 말았다.

이제야말로 부끄러움을 알아야한다. 수치심을 상실한 시대에 사는 오늘의인간들、이제 진실로 수치심을 회복해야하지 않을까?권력ㆍ억압ㆍ탐욕ㆍ이기주의ㆍ자만ㆍ증오…무수한 가시를숨기고있는 人間本然의 밑바닥을 들여다보면서 살아야하지않을까?

그리고 이 가시를 하나씩 땀흘려 빼버려야 할것이다.

그래야 우리사이에 사람과 사람사이에 진정한 正義와 平和가 깃들수있으리라 믿는다

존 포웰 신부의 저서에서 나는 한사람으로서 성장하는데 필요한 人間의조건ㆍ감정처리 자아방어의 방법들을 알게될뿐아니라 심리학적 처리방법과 역할의 목록을 제시해준 까닭에 人生살이의 요령까지도 인식케해주는 깡한소리를 들을수있다. 그 反面에 부드럽게 우리모두의 마음을 사로잡는 거대한손을 만날수있다. 그분의 외침속에서 틀림없이 하나의 찬란한 빛을 발견할수있다. 삶속에 감추인 본질적인것、영원한것、불변의 진리를 찾고자 갈망하는 人間에게 그무엇인가를 던져주는 보배로운 책들이기에 한번 읽어보도록 권하고싶다.

◇존 포웰 神父 (예수회)

▲약력=1925년 출생 1943년 8월 20일 미국시카고 관구 예수회에 입회、1956년 6월 13일 사제서품、현재「시카코」로올라신학대학 교수로서 예수회활동을하고있다. 또한 미국의 여러대학에서 심리학 강의도하면서 방황하고있는 미국인들을 심리적、종교적으로 지도하고있다.

▲저서=왜 나를 말하기를 두려워 하는가 (박성희역ㆍ자유문학사) 왜사랑하기를 두려워 하는가 (박복주역ㆍ가톨릭출판사) 사랑의 노우트 (박성희역ㆍ자유문학사) 왜 사는가 왜 죽는가 (이동진역ㆍ자유문학사)

박복주 수녀ㆍ샬트르 성 바오로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