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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50돐 기념 특별기획 전국 교구탐방기] 53. 복음화의 산실 제주교구 편 1. 격변속의 삼다도

특별취재반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7-29 제 1165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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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교로 다진 국내 유일의 섬교구
관광이 몰고온 각종 문제로 고심
격변의 와중에서 교구기반 구축에 고심
게재순

①激變속의 三多島

②觀光司牧

③農村開發事業

④跳躍을向한 忍苦

제주교구는 우리나라 최남단에 위치한 한국 최대의 섬 제주도를 하나의 복음화 대상으로 삼고 있는 국내유일의 섬 교구이다.

1897년 중문면 색달리 출신의 양용항(베드로)이 처음 입교해 전교활동을 시작함으로써 천주교의 싹이 트기 시작한 제주교회는 그 후 74년이 지난 1971년 광주대교구에서 분리돼 제주지목구로 승격되고 이어 6년 후인 1977년 4월 정식교구로 출범하기까지 많은 순교자들이 흘린 피가 밑거름이 됐다.

77년 출범당시의 교구상황을 보면 신부16명(한국인8명 외국인8명)에 본당10개 공소22개소 그리고 신자 수 1만3천7백7명의 超「미니」교구로 전체도민의신자화율은 3.13%였다.

이 같은 상황은 교구설립 2년이 경과한 후에도(78년말현재) 신자수가 2백명 증가한 것 외에는 외형상 달라진 것이 별로 없다.

이처럼 80년의 역사와 많은 순교자들을 배출한 자랑스런 제주교회가 오늘날 교세 면에서나 발전 템포 면에서 저조한 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이면에는 여러 가지의 장애요소가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 첫 번째 요인은 교구가 대륙과는 멀리 떨어진 고도로 인구이동이 거의 없는데다 주민들의 샤마니즘적 기질이 강해 전교가 용의치 않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여기에다 오랜세월 동안 광주교구의 낙도 본당들로 그늘에 가려진 채 제대로 빛을 받으면서 성장하지 못했다는 사실도 간과할 수 없을 것 같다

다음으로는 교구역사가 얼마되지 않는 소위 新生敎區의 공통적인 현상인 사제부족과 재정빈곤이 효과적인 복음화 활동을 가로막아왔다는 점이 지적되고 있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제부족은 더욱 심각해 이미 몇 해 전에 본당부지와 공사비를 확보하고도 성전을 건립하지 못하는 형편이다. 그뿐 아니라 재주 각 지역은 비교적 균형 있게 발전되고 있는 반면 교회는 전체 10개 본당이 제주시내에 4개 그리고 나머지 6개 본당은 남ㆍ서부에 편재돼있어 본당이 전무한 북부지역은 교세증가보다 기존 신자보호가 오히려 급한 실정에 놓여있다.

그다음으로는 교회가 사회에 드러나지 못하고 사회속에 파묻혀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지 못한점이 지적되기도 한다.

이점은 초대 제주교구장 박정일 주교가 취임 첫 사목구상을『교회가 사회 안에 현존하는 교회가 되도록 노력할 작정』이라고 밝힌데서도 짐작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는 제주교회가 그해결책을 찾아 일어선 것은 바로 3년전 교구의 출범과 더불어였다.

이미 이때의 제주도는 과거처럼 육지와 멀리 떨어진 폐쇄된 외딴섬이 아니었다. 돌ㆍ바람ㆍ여자가 많아 예부터 三多島로 불리우면서 낭만과 시정이 넘치던 이 섬은 어느새 돈과 사람 그리고 퇴폐가 흥청대는 삼다도로 개악(改惡)해져 있었다.

뿐만 아니라 대문과 걸인 그리고 도독이 없어 三無島라 일컫던 이곳에 언제부터인가 집집마다 높은 철조망이 쳐지고 도내의 교도소는 날이 갈수록 불어나는 범법자들로 골머리를 썩히게 됐다.

이와 같은 현상은 얼마전 부터 갑자기 일기 시작한 관광 붐이 낳는 기형적인 사회변화의 한 과정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77년 한 해 동안 제주도를 다녀간 관광객 수는 외국인3만3천명을 포함해서 1백30억원으로 밝혀졌다. 그리고 지난해는 60만명 이었으며 금년도에는 1백만명이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오늘날의 제주도는 수많은 외래객들이 몰려와 뒤섞이면서 각종 사회문제를 토해내는 격변의 현장으로 변모되고 있다. 혼란과 무질서 속에 윤리ㆍ도덕이 힘을 잃어가고 있으며 교회의 소리에 귀 기울이려는 자세도 희박해져가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교구가 복음화 활동의 전초작업으로 착수한 것이 바로 교회의 내실을 다지는 것이었다. 그래서 78년도 사회교리교육에도 신앙교리교육 그중에서도 사회교리교육과 평신도 사도직 활동의 사회적 측면강화를 교구 사목지침으로 삼고있다.

이와 더불어 교구는 육지관광객들과 제주도내 관광 업소들을 대상으로 관광사목을 구상중에 있으며 늘어가는 범죄자들을 위해 이미 교도소사목에 착수했다.

한편으로 격변의 와중에서 교회의 기반을 구축하고 또 다른 한편에선 변화에 대제주교구-결코 교구규모가 작다고 해서 할일이 적은 것만은 아닌 것 같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