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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50돐 기념 특별기획 전국 교구탐방기] 52. 복음화의 산실 안동교구 편 (끝) 가난속의 일치

특별취재반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7-22 제 1164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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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민 일치단결 각종 어려움 극복
자립교회 신자의식 정립이 시급
교구벽 넘은 지원활동도 아쉬워
게재순

①自然과 儒林에의挑戰

②農民의敎會

③公所司牧

④가난속의 一致

교구설립 당시부터 안동은 백지예산(白紙豫算)으로 출발했다. 예산을 편성해서 계획대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것은 교구설립 10주년이 지난 현재도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 돈이 생기면 우선 경상비로 부터 충당하고 남아야 각 본당 사업비를 보조해주는 식으로 교구 살림을 꾸려오고 있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교구차원의 어떤 계획이나 활동방향을 미리 설정하기가 어렵게 되고 자금이 확보된 후에야 비로소 일을 시작하게 되니 능률면에서나 성과 면에서 결실이 반감되는 악순환을 거듭해왔다. 그 중에서도 지난해의 경우 교구가 예산을 확보할 수 없어 교구 내 모든 유급 전교사들을 이직토록 한 것은 이를 잘 입증해주고 있다.

이처럼 교구가 재정 빈곤으로 갖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주민들의 가난과 그 가난이 야기 시키는 이농자의 속출로 인한 신자수의 답보상태 그리고 자립교육의 부족 등을 대표적으로 지적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서 지적한 것처럼 교구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 내 주민들 중 소수를 제외하고는 대다수가 농민들이다. 이들의 경제생활 수준은 전체적으로 볼 때 자녀 한 명을 고등학교에 보내기 힘겨운 형편이다.

설상가상으로 이 지역은 눈에 띄일 만큼 매년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그 예로 1969년 교구설립당시 1백72만 명 이던 교구 내 인구가 10년이 지난 1978년 말 현재 1백57만 명으로 15만 명이 줄었다. 영양군의 경우는 77년 한해에만도 3천 명이 살길을 찾아 도시로 떠난 것으로 밝혀졌다

바로 이 같은 이향자들 속에 상당수의 신자들도 끼어있어 결국 교구 내 인구감소는 수년 동안이나 교세를 제자리에 묶어놓는 주원인이 되고 있다.

다음으로는 일찍부터 자립교육이 제대로 안 돼온 점을 들 수 있다. 성직자라면 모두가 도움만을 베풀어주는 사람들로 인식한 나머지 본당이나 교구 운영을 위해 헌금을 설교하는 한국인 사제는 어색해 보일 정도였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교구는 몇 해 전부터 본당자립 10개년 계획을 세우고 각 본당의 자립을 유도해오고 있다. 뭣보다 교구 내 20개 본당 중 연간예산이 1천만 원 되는 곳이 한군데도 없는 상태에서 여타 교구와 비교해볼 때 자립의 개념도 문제겠지만 여하튼 자립기준은 교구의 보조를 받지 않고 상납금을 납부하는 본당으로 잡고 있다. 여기에 해당되는 본당이 8개 본당이며 나머지 12개 본당은 미 자립지역으로 이중 7개 본당에는 경상비까지 보조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와 같은 재정적 어려움에서 교구가 하루 빨리 자립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개 3가지의 방안이 제시되고 있다. 그 첫째는 농촌의 사정이 호전되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래서 농민들이 경제적으로 안정을 되찾고 이향자들이 없는 가운데서 신자수가 증가하는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이것은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이긴 하지만 현재의 여건으로 봐서는 쉽게 풀릴것 같지 않다.

두번째로는 외원이 하루속히 국내신자 모금으로 대치돼야 한다는점이다. 다시 말하면 남에게 의존하려는 사고방식에서 벗어나「내 교회는 내손으로」가꾸고1 이끌어 나간다는 자립교회 신자의식이 정립돼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로는 교구나 본당 벽을 넘은 한국교회 전체의 공동지원이 빈곤에 허덕이는 농촌교회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고 발전의 전기를 마련해 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얼마 전 부터 서울ㆍ부산 등지의 몇몇 본당이 이 지역 교회를 소규모로나마 돕고 있는 운동이 비단 안동교구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대돼가는 일이 바람직하다고 하겠다.

재정빈곤으로 인한 고통외에도 안동교구는 초창기부터 사제부족으로 고전을 거듭해왔다. 지금은 다소 나아지긴 했지만 아직도 본당사목에 급급한 실정이다. 그러나 현재 20명의 대신학생을 확보하고 있고 또 성소계발을 위한 사업과 후원활동을 계속하고 있어 사제수급은 점차 호전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교구의 재정 빈곤과 일손부족은 많은면에서 고통과 어려움을 안겨다주긴 했지만 다른 한편으론 교구를 하나로 결합시키는 밑바탕이 되고 있다. 가진 것이 비슷하고 모든 것을 함께 의논하고 공동 분배하는 공동체의 생횔 이기에 가난하고 비록 힘겹더라도 언제나 기쁜 마음으로 극복해가는 것이 안동교구 성직자들의 최대자랑이며 강점이기도하다.

교구가 여러가지의 불리한 여건 하에서도 좌절되지 않고 복음화를 위한 전진을 계속 할 수 있는 힘은 바로 주교와 성직자、성직자와 성직자、그리고 성직자와 평신도간의 참다운 일치에 그 뿌리를 박고있음은 재론의 여지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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