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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과 태양의 나라 멕시코 - 진교훈 교수 남미 순례기] 7. 신기의 손재주

진교훈 교수ㆍ중앙대 철학과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7-01 제 1161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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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화법 강한 색채의 그림
세공품은 세계에서도 일류급
도자기는 멕시코인의 삶과 직결돼 있어
멕시코의 그림이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내가 쓴 바 있었는데、멕시코사람들은 그림을 대단히 좋아한다. 교회ㆍ수도원ㆍ학교ㆍ관청 등의 공공건물은 물론이려니와 개인들이 살고 있는 일반가정집에 이르기까지 사람이 살고 있는 곳이면 많은 그림들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 이유는 많겠지만 나의 짐작으로는 원주민인 인디오들이 놀라운 예술적인 천품을 타고난 것과、또 16세기 이후에 스페인사람들과 프랑스사람들、그밖에 약간의 백계 러시아 망명객들이 그림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아뭏든 미술관ㆍ화랑 말고도「일요일 그림시장」은 구경할 만하다. 畵法이 多種多樣하고 다채로 와서 뭐라고 간단히 말할 수 없지만 인디오들의 독특한 색채감각이 주는 영향은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강열한 자극적인 土色、原色!

◇수공예품

멕시코사람들의 손재주와 손놀림은 대단히 발달되었다 그 중에서도 자수의 솜씨는 놀라운 것이다. 여인들의 블라우스나 튜닉은 물론 남자들의 옷들에도 수를 놓아서 그들은 입고 다닌다. 특히「오아하카」지방 사람들의 지수는 일품이다.

갈대나 열대지방의 나무줄기ㆍ잎 등으로 만든 바구니ㆍ가방 등의 정교함도 아주 우수하다. 또 틸마라고 불리우는 남녀공용인 만또의 채색문양의 아름다움ㆍ지방에 따라 다른 많은 종류의 土産品등은 이 나라가 한때 관광수입으로 국가재정을 지탱해나갔다는 사실을 입증해준다.

金銀細工과 유리세공제품도 세계에서 일류급에 속한다. 가죽제품 보석세공 장신구등도 대단히 우수하다. 쇠가죽ㆍ악어가죽의 질도 좋은 것이지만 가공기술도 우수하다 멕시코산의 홍옥ㆍ산호석ㆍ비취옥ㆍ토파스ㆍ오빠르는 유명한 것이지만 그중에서도 오빠르는 단연코 세계제일이다 우유 빛 바탕에 무지개가 아롱지는 오빠르의 현란함은 여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것이다. 나는 빛을 내뿜기만 하는 다이야몬드 보다는 빛을 안으로 안으로 머금고 있는 진주를 더 좋아한다. 오빠르가 좋은 보석인줄 멕시코에와서 알게 되었다. 나는 미국「마이애미」의 유태인 보석상 부부와 보석구경을 다니는 행운을 가질 수 있었다. 그러나 보석과 여인이 아름다움은 멀리 두고 보는 것이 제격이다. 분수를 잊지 말아야지.

멕시코에도 대나무가 있고 竹細工品이있다. 그러나 대나무를 다루는 솜씨는 한국의 농아들보다도 몰할 것 같다.

◇도자기

마야문화ㆍ아즈택 문화의 유품 중에는 우수한 도자기들이 많이 있다. 원래 마야족들은 청동기나 鐵器를 사용할 줄 몰랐다고 하는데 돌과 흙을 다루는 솜씨는 神技라고 할만하다 멕시코교외의「테오티우아칸」(神들의 도시라는 뜻)에 있는 76m 높이의 태양 피라밋이나 달 피라밋도 쇠붙이는 물론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고 쌓아올린 것이다. 다음에 소개하려고하는 마야문명의 유적지들이 聖殿ㆍ성곽 등의 웅장한 건물들도 물론 돌도끼ㆍ돌칼 등으로 돌을 다듬거나 흙을 반죽하여 구워 만든 벽돌로 지은것이다. 멕시코와 도자기역사는 깊고 넓다.

현대의 멕시코 도자기에 관해서 언급하려면 아무래도 멕시코의 제2도시요 연중온도가 섭씨24도에서 27도 사이를 오르내리는 淸明한 도시「과다라하」의 도자기 박물관과 도자기시장을 빼놓을 수 없다 나는 여기를 반나절이면 대충 구경할 수 있는 걸로 예정했는데 이틀이나 걸렸다. 이도자기박물관은 도자기 생산업자 협의회에서 운영하며 최근의 품평회에서의 우수작을 전시하고 있었다.

도자기 시장에서는 생산업자들이 도자기를 直販한다.

이것들은 흙과 굽는 방식과 유약 바르는 방법과 문양을 입히는 방식에 따라 4종류로 나눌 수 있다. 이 중에서도 두 가지 종류는 지난번 덕수궁에서 있었던「멕시코 文化 5천년전」에서 선을 보였다.

특히「페따띠요 뿐떼아또」(점묘법이라고 번역할 수 있다)는 도자기 전문 감식가들에게서 높은 찬사를 받는다. 어떤 시대 어떤 장소에서도 대부분의 고급도자기들은 특권충돌의 애완물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구체적인 삶으로부터 유리되고 있지만 멕시코자기는 그들의 삶과 直結되어있다. 나는 우리나라의 자기로는 고려 말 청자와 분청사기가 나오는 중간시대의 생산품인 서민들이 사용했던 지방자기를 높이 평가하는데 어딘가 멕시코자기에서 받은 인상과 暄合되믈 보고 감개무량해마지않았다. (계속)

진교훈 교수ㆍ중앙대 철학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