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요한 바오로 2세 첫 회칙 - 인류의 구원자] 5.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5-13 제 1154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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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는 진리의 수호자이자 교사
진리는 인간의 진정한 자유의 조건
12, 교회의 사명과 人間의 자유

사명을 함께하는 이 일치는 그리스도께서 친히 결정하신 원칙이다.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은 이 일치로 말미암아, 완전무결한 상통이 이루어지기전에라도 자기들을 이미 일치시키고 있는 것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다. 그것이 사도적이고 선교적인 일치, 선교적이고 사도적인 일치이다. 이 일치 덕분에 우리는 모든 종교들에서 나타나는 인간정신의 위대한 유산에 함께 접근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제2차 바티깐공의회의「비그리스도교에 관한 선언」이 천명한 그대로다. 또한 이 일치덕분에 우리는 모든 문화, 모든 이데올로기상의 개념, 선의의 모든 사람들과 가까워 질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존경과 존중 그리고 사도들의 시대 이래로 선교자세와 선교사의 자세의 특징을 이루어온 분별심을 갖고서 거기에 접근한다. 이것은 성 바오로와 특히 아테네의 아레오파고에서 행한 연설만 예거하는 것으로 족하리라고 본다. 선교적 자세는 항상「사랑의 마음속」에 있는 것, 인간이 가장 심각하고 중대한 문제들을 두고 자기정신의 심부 속에서 스스로 만들어 낸 것을 깊이 존중하는데서 부터 비롯한다.

이것은 불고 싶은 대로 부시는 성령께서 인간 안에 이룩해 오신 것이면 모두 존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선교사명은 결코 파괴하는 것이 아니요 오히려 세우는 것이요 참신한 건설이다. 실체로는 언제나 이 고귀한 이념에 온전히 부합되지는 못한다 할지라도 그렇게 되도록 노력해야한다. 그리고 사명수임으로 비롯되는 회개하는 것이 어디까지나 은총의 역사라는 것과 인간은 바로 회개함으로써 자신을 다시 찾아야 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서 현대의 교회는 제2차 바티깐공의회가「종교 자유에 관한선언」제1부와 제2부에서 천명한 모든 사항을 극히 중대시 한다.

우리는 하느님이 우리에게 계시하신 진리가 우리에게 일종의 의무를 부과한다는 사실을 명확히 알고 있다. 우리는 이 진리에 대해서 각별한 책임감을 느낀다.

그리스도께서 세우신 법도에 따라 교회는 이 진리의 수호자이자 교사이다. 이것은 교회가 이 진리를 가장 정확하고 순수하게 수호하고 가르칠 수 있기 위해서 성령의 전혀 특수한 보우를 입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사명을 수행함에 있어서 우리는 최초의 복음 선포자 이신 그리스도를 우러러보며, 그분의 사도들과 선교자들과 증거자들을 우러러 본다「종교 자유에 관한 선언」은 그리스도와 그분의 뒤를 이은 사도들이 인간으로부터 오지 않고 하느님으로부터 온 이 진리「내가 가르치는 것은 내 것이 아니라 나를 보내신 분의 가르침, 곧 아버지의 가르침이다」를 선포할 때에, 온전히 자신의 정신력에 따라 행동하면서도, 인간을 존중하고 그의 지성과 의지, 그의 양심과 자유를 깊이 존중하셨다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인격의 존엄성이 진리·선들의 내용의 임무를 이루고 있었던 것이다. 비록 반드시 말로 명시되지는 않지만 인간 존엄성에 대한 태도로 미루어 그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태도는 현대의 특별한 요구에 매우 부합한 것으로 보인다. 각양각색의 제도나 개개인이 자유라고 믿고 선전하는 것이 모두 인간의 참다운 자유는 아니므로 교회는, 자기가 받은 바 신적사명에 의해서 더욱더 이 자유의 수호자로서 처신하게 된다. 참다운 자유야말로 인격의 진정한 존엄성의 조건이자 토대이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현대를 포함해서)각 시대의 인간을 만나실 때마다 같은 말씀을 하신다. 「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이 말씀에는 근본 되는 요구와 경고가 둘 다 들어있다. 진정한 자유의 조건이 되는 진리에 대해서 정직한 관계를 가지라는 요구가 들어있고 일체의 환상적 자유, 일체의 피상적이고 일방적인 자유, 인간과 세계에 관한 온전한 진리에 접하지 못하게 만드는 자유를 피하라는 경고가 들어있다. 2천년이 지난 오늘에도 그리스도는 인간에게 진리에 기초를 둔 자유를 주시는 분, 인간의 마음과 양심에서 이 자유를 빼앗고 위축시키고 뿌리 채 뽑아버리는 사물로부터 인간을 자유롭게 하시는 분임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리스도덕분에 또 그리스도 안에서 참다운 자유에 도달했고 외적인 속박에 처해서까지 이 자유를 과시했던 사람들에 의해서 이 사실이 놀랍게 확인되어왔고 지금도 확인되고 있는 중이다.

예수께서 빌라도의 법정에 죄수로 나타나셔서 헤로데인 대표자들이 예수를 거스려 제기한 고소에 대해 심문을 받았을 땐 무엇이라고 대답하셨던가?「나는 오직 진리를 증언하려고 났으며 그 때문에 세상에 왔다.」고 대답하시지 않았던가? 결정적인 순간에 재판관 앞에서 하신 이 말씀은 그분이 일찍이 하신「너희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며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는 말씀을 재차 확인 하신 것 같다. 사도들 이래로 그 많은 세기를 두고 그 많은 세대를 거치면서 진리 때문에 심판을 받는 사람들의 곁에 항상 예수그리스도께서 가까이 계시지 않았던가? 그리고 진리 때문에 단죄 받은 사람들과 더불어 죽음의 길을 가시지 않았던가? 그분이「영적으로 참되게」사는 사람들을 위해 꾸준히 대변하시고 변호하시는 일을 중단한 적이 있던가? 그분은 아버지 앞에서 그치지 않고 대변하시고 변호하시듯이 인간의 역사 앞에서도 결코 중단하지 않고 대변하시고 변호하신다. 그리고 교회도교회의 인간적 역사의 일부를 이루는 온갖 약점에도 불구하고 그분의 뒤를 따라 같은 말을 그치지 않는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