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요한 바오로 2세 첫 회칙 - 인류의 구원자] 4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5-06 제 1153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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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의 자기의식은 대화를 통해서
인간은 하느님 안에서만 인생의 참의미 찾을수 있어
일치로 그리스도의 신비 전해야
그리스도의 신비는 인간 존엄성 깨닫게 하는것
11, 그리스도의 신비는 교회 사명과 그리스도의 기초

제2차「바티깐」공의회는 교회가 지녀야 할 본격적이고 보편적인 意識을 형성키 위해 굉장한 작업을 하였고 그것을 교황 바오로 6세 께서는 당신의 첫 번 회칙에 기술하신 바 있다. 교회에 의한 이 의식, 또는 교회의 자기의식은「대회를 통해서」형성된다. 그리고 이 對話가 일종의 客談으로 변하기전에「他自들」즉 우리가 말을 나누고자하는 상대에 주의를 기울여야한다. 지절하고도 시의에 맞게 공의회는 이 地球를 여러 종교들로 분포된 한편의 地圖로 우리에게 제시함으로써 교회의 자기의식을 형성하는데 박차를 가하였다. 그런데 세계 종교들의 분포를 알려주는 이 지도에는 이 시대에만 특색을 이루는 前代未聞의 현상이 두껍게 채색되어 있으니 계획되고 조직적이고 정치체제로서의 구조를 갖추고 있는 무신론을 위시해서 각양각색의 형태를 띠고 있는 無神論의 현상이 그것이다.

종교에 관하여 말하게 된다면 우선 태초부터 인간의 역사와 직결된 보편적 현상으로서의 종교를 말하게 되고, 그다음으로 여러 가지 비 그리스도교 종교들을 다루게 되며 끝으로 그리스도교를 논하게 된다. 공의회의 비 그리스도교에 관한 문헌을 보면 위대한 정신적 가치들에 대해서와 정신의 우위성에 대해서 깊은 존경을 표하고 있다. 이 정신적 가치들과 정신의 우위성이 인류생활에 있어서 종교로 표현되고 나아가서는 도덕으로 표현되며 문화전반에 직접 영향을 끼친다. 교회의 敎父들이 여러 종교가 하나인 진리를 여러 가지로 반영하고 있으며「말씀의 씨앗들」을 안고 있다고 본 것은 참으로 옳았다.

그 道程이야 각기 다르지만 인간정신의 깊은 염원이 추구하는 단일한 목적이 거기에 나타나있으니 하느님을 찾고 하느님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인간성의 완전한 차원 또는 달리 말하여 인생의 완전한 의미를 찾는 노력으로 그 염원이 표현되어 있다. 공의회는 유대교에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그리스도 신자들과 유대인들이 공동으로 돌려받은 정신적 유산을 상기시킨 바 있다. 또한 공의회는 아브라함에게로 신앙이 거슬러 올라가는 이슬람교의 신도들에게도 존경을 표하였다.

제2차 바티깐공의회에 의한 문호개방은 교회와 모든 그리스도 신자들로 하여금 그리스도의 신비, 「과거의 모든 세대에<하느님께> 감추어져 있다가」때가되어 인간 예수그리스도를 통해서 계시되고 그 뒤 모든 시대에 계속해서 계시되기로 예정되었던 신비를 보다 완전히 깨닫게 만들었다.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느님은 당신을 인류에게 완전히 계시하셨고 인류와 결정적으로 가까워 지셨다. 아울러 그리스도 안에서 그리스도를 통하여 인간은 자신의 존엄성과 자기가 들어 올려진 그 높은 경지와 자기 인간성의 탁월한 가치와 자기존재의 의미를 온전히 깨닫게 되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를 따르는 우리 모두가 그분의 둘레에 모여 단결하여야 한다. 각개의 그리스도 교회들과 교회 공동체들의 생활과 전등, 구조와 규율이 다채로운 만큼 이 모든 분야에 일치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잘 알고 완전한 일치를 이루는 길에 장애가 되는 것들을 제거하려는 효과적인 작업이 따라야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다음과 같은 일에 있어서는 즉각 단결하고 우리의 일치를 과시할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즉 우리는 일치단결하여 그리스도의 신비를 선도해야 한다. 구속의 신적 차원 및 인간적 차원을 밝혀 보여야 한다. 지칠 줄 모르는 끈기로, 각 사람이 그리스도 안에서 달성하였고 계속해서 달성할 수 있는 존엄성을 위하여 투쟁하여야 한다. 이 존엄성은 인간이 하느님의 養子로 입양된 은총에서 말미암은 것이요, 또한 인간성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진리에서 말미암은 것이다.

인간성의 내면에 자리 잡고 있는 이 진리는 현대세계의 공통된 의식에서 근본적으로 중요시되어 온 것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라는 실재의 비추임을 받음으로써 우리에게 더욱 분명해진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이 친히 인간에게 위탁하신 使命에 대해 확고한 원리이자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되신다. 우리는 모두 이 사명을 함께 짊어지고 우리의 모든 역량을 여기에 쏟아야한다. 이 일은 어느 때 보다도 현대인류에게 더욱 절실하기 때문이다. 이 사명이 오늘날 과거 어느 때 보다도 커다란 반대에 부딪히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 그것은 이 사업이 어느 때 보다 오늘날 더욱 필요하고, 반대에도 불구하고 어느 때 보다 더욱 기대되기 때문일 것이다. 여기서 우리는 구원과 은총을 십자가에 연결시키신 하느님의「경륜」의 신비와 간접적으로 접하게 된다.

그리스도께서「지금까지 하늘나라는 줄기차게 다가오고 있다. 그리고 애써 힘쓰는 사람들이 하늘나라를 차지한다.」고 하신 말씀과, 한걸음 나아가서「세속의 자녀들이…빛의 자녀들보다 더 많다.」고하신 말씀에는 까닭이 없지 않다. 우리는 이 꾸지람을 기꺼이 받아들이고서, 敎會史에 수시로 나타났었고 오늘날도 볼 수 있는「하느님의 줄기찬 백성」처럼 되고자하는 바이다. 또한 우리는 그리스도 안에서 누리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도록 서로 돕고, 현세대의 형제자매들, 나라와 민족들, 국가와 인류, 개발도상국들과 풍요한 나라들을 돕는 위대한 사상에 의식을 갖고서 가담하고자하는 바이다 간단히 말해서 누구나「헤아릴 수 없이 풍요하신 그리스도께 관한 복음」을 알도록 돕는 사명을 다하고자 하느님 복음은 모든 이를 위해 있는 것이요 모든 사람의 소유이기 때문이다<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