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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50돐 기념 특별기획 전국 교구탐방기] 49. 복음화의 산실 안동교구 편 1. 자연과 유림에의 도전

특별취재반
입력일 2011-04-18 수정일 2011-04-18 발행일 1979-04-08 제 1149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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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부리한 여건딛고 복음화 기반 구축
유림의 본고장 - 전교에 큰애로
인구 감소로 교세는 제자리 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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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自然과 儒林에의 挑戰

②農民의 敎會

③公所司牧

④가난속의 一致

안동교구는 남한전체 13개 교구가운데 여러 면에서 입지조건이 가장 불리하고 따라서 발전 속도가 극히 완만한 지역으로 지적되고 있다. 그것은 지리적으로 산간지방에 위치해있어 교통이 불편하고 생활환경이 여의치 못해 매년 인구가 감소되는 기현상(奇現狀)을 빚고 있을 뿐 아니라 한국 유림의 본고장으로서 교회가 뿌리를 깊게 내리고 뻗어나가기에는 너무나 많은 어려움을 안고 있기 때문이다.

안동교구는 경상북도 북부지역에 위치한 안동1개시와 안동ㆍ울진ㆍ영양ㆍ봉화ㆍ영덕ㆍ청송ㆍ의성ㆍ예천ㆍ문경ㆍ상주ㆍ영주 동 11개 군의 인구 1백72만2천명(77년 말 한국천주교 교세통계표)을 28의 사제(한국인14명. 외국인14명)가20개의 본당을 중심으로 사목활동을 펴고 있는 전형적인 농촌교구이다.

동해안을 접한 울진ㆍ영덕 2개 군에 소수의 어민들이 살고 있고 문경군에 약간의 광부들이 있긴 하지만 거의 대다수가 농민들이다.

이처럼 농촌교구이면서 동시에 지리적인 악조건과 불리한 역사상황 및 각종 사목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꾸준히 복음화를 추구해온 교구의 의지와 노력은 여러 면에서 읽을 수 있다.

안동은 교회사적으로 볼 때 영남지방에서는 가장 먼저 복음의 씨가 뿌려진 곳으로 알려져 있다. 곧 1700년대 후기에 서울서 충청도로 피신한 신자들이 또 다시 박해를 당하자 피신한 곳이 경상도 산악지방으로 오늘날의 문경군 산북면 일대와 영양 청송군 지역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는 정반대로 또 안동은 예부터 영남제일의 학향(學鄕)으로 퇴계 이황을 비롯한 유성룡ㆍ김상헌 등 많은 거유(巨儒) 석학들이 배출된 곳이며 또한 한국 유림의 본고장으로 오늘도 도산서원이나 병산서원을 찾는 유가(儒家)의 후예들이 끊이지 않고 있다.

유교의 깊은 뿌리는 뭣보다 교구의 복음화 노력을 크게 해치고 있으며 또 이 지역 근대화가 늦어지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로도 지적되고 있다. 곧 안동은 영남지방에서 가장 먼저 복음의 씨가 뿌려진 곳이면서도 교회가 번창하지 못하는 이유를 시사해주고 있다 하겠다.

이와 함께 복음화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전근대적인 농촌주민들의 가난과 이로 인한 심각한 이농 현상을 들 수 있다. 그 비근한 예로 77년 한 해 동안 이 지역인구가 2.17%(3만4천여명)나 감소된 것을 들 수 있다.

이 처럼 많은 인구가 매년 줄어들고 있는 현실은 교회에도 그대로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없다. 따라서 교구의 한해 신자증가가 1.7%(77년말 현재)밖에 안 돼 같은 해 전국평균치 3. 1%에 비하면 그 절반밖에 안되지만 여기에는 피땀 흘린 노력에도 불구. 그 댓가를 거두지 못하는 교구의 안타까움이 깔려있다.

결국 안동교구는 신영세자나 전입신자보다 농촌을 떠나는 신자가 더욱 늘어나기 때문에 교세는 벌써 몇 년째 3만을 넘지 못한 채 제자리걸음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한 가지 의심스런 것은 이 같은 인구감소가 계속될 때 교세역시「마이너스」현상을 빚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사실이다.

다음으로 대부분의 교구에서 본당이나 교구가 자립을 못하는 원인은 신자의식 계발이 안됐거나 부족한데 있다고 보는데 비해 안동은 그렇치 않다는게 교구 실무자들의 한결같은 주장이다. 즉 신자교육은 포화상태에 있다는 얘기다.

그래서 본당이나 교구가 자립을 못하고 또 교구차원의 어떤 계획도예산의 뒷받침이 없어 사전에 세우지 못함으로써 체계적이고 능률적인 사목활동을 할 수 없는 악순환은 신자들의 가난에 크게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예로 안동에는 거의 모든 교회운동 예를 들면 농민회ㆍ레지오마리에ㆍ성령쇄신ㆍMBWㆍ메리지 엔 카운터 등이 이미 정착됐거나 2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반면 3박4일이란 여유를 필요로 하는 꾸르실료 만은 한 번도 개최한 일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교구는 가난만을 탓하면서 또 어려운 처지를 한탄하면서 가만히 앉아 있을 수 없다. 한편으로 교구는 선조로부터 물려받은 신앙의 씨를 더욱 잘 가꾸고 키우려는 노력을 적극지원 해오고 있다. 왜냐하면 그 길이 바로 교회가 사는 길이기 때문이다.

이와 더불어 교구는 진정으로 열과 성을 다해 노력했어도 자립할 수 없는 교회에는 형제적인 사랑의 씨가 뿌려져야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그것은 온갖 고통과 시련을 무릅쓰고도 구원의 메시지를 전해야하는 교회는 결코 한 본당이나 한 교구에 국한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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