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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성심성월 논단] 무한한 사랑의 표현...예수 성심

이홍근 신부ㆍ대구교구사목연구원장
입력일 2011-04-15 수정일 2011-04-15 발행일 1978-06-18 제 1109호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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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랑 바라는 하느님의 원의 
기도ㆍ희생ㆍ보속등으로 보답해야
가장 탁월하고 풍부한 은총의 성월
1856년에 공식축일로 제정돼
6월은 예수성심성월이다. 이달에는 예수 성심 대축일을 지내고 예수의 성심을 공경 하는 신심행사를 하고 성심의 신비를 묵상하여 영적 활력을 얻고 신앙생활에 생기를 불러일으키는데 그 목적을 두고 있다. 예수성심 공경은 교회의 모든 신심행사 중에서도 가장 탁월하고 따라서 유달리 풍부한 은총이 내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것은 바로 인간에 대한 신적(神的)사랑의 원천인 예수의 성심(聖心)을 공경하고 인간의 마음을 성심과 결합시키기 때문이다.

옛 부터 수많은 성인성녀들이 예수의 성심을 은총과 사랑의 샘으로 공경하고 의탁해 왔었다.

주님의 사랑받던 사도요한을 비롯하여 중세기의 여러 성인들, 즉 성녀 젤뚜르다, 성보 나벤뚜라、성베드로、까리씨우스、성 요한, 유데스 등을 그 예로 들 수 있다.

그러나 예수 성심께 대한 신심이 공식적으로 온 세상 전파되게 된 동기는 예수께서 성녀 말가렛 마리아에게 발현하신 것이라 하겠다.

1673년 12월 27일 사도 요한 축일에 예수께서 불란서 어느「방문회」수녀에게 발현하시어 당신의 성심을 보이시며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나의 성심(심장 도는 마음)은 사람들에 대한 사랑과 특별히 너에게 대한 사랑으로 불타고 있다. 이제 너의 노력으로 이 사랑의 불꽃은 널리 퍼지게 될 것이다. 나의 성심은 사람들에게 홍수 같은 사랑을 베풀고 성덕과 구원의 은총을 풍부히 내릴 것이다.』

그날부터 예수께서는 당신 성심을 말가렛 마리아 수녀에게 자주 보이셨고, 특히 첫 금요일에 자주 발현하셨다. 예수성심은 태양보다 빛나고 수정같이 투명하며 눈에 띄는 상처를 지니고 가시가 둘러싸인 가운데 불꽃이 일고 있었다.

이때 예수께서는 보상을 위한 첫 금요일 영성체와 성시간(聖時間), 성심상본 공경, 개인 가정 및 국가를 성심께 봉헌할 것과 또 성심축일을 제정할 것 등을 요구하셨다.

그리고 1675년 6월 16일에서 20일 사이 즉 성체축일 8부 행사 중에 있었던 성심의 발현은 특기할 만한 것이었다.

주께서는 당신 성심을 보이시며 『나는 사람들을 이렇듯이 열절히 사랑하고 한량없는 은혜를 베풀고 있건만 수많은 이들로부터 더우기나 나의 친근한 유대를 맺고있는 이들로부터 자주 베은 망덕과 무시와 천대를 당하고 있다!』고 하시면서 당신 성심께서 베푸시는 사랑을 사랑으로 보답하고, 성심께서 당하시는 고통을 기도와 희생과 보속을 통해 위로하고 보상하기를 바라셨다.

그 후 1765년 교황 끌레멘스 13세는 폴란드 주교단의 청원을 들어 그 지방에서만 축일미사와 성무일도를 비칠 수 있도록 허락했다. 그러나 1856년 삐오 9세 때 이 축일은 전교회의 공식축일로 제정되었고 그 후 1백주년인 1956년을 기해 삐오 12세 교황은 성심공경에 관한 회식(하우리예띠스아ㆍ꽈스)를 반포하였다.

예수 성심공격은 인간예수의 심장을 따로 분리해서 공경하는 것이 아니라 천주성자위와 결합된 예수의 마음을 공경하는 것이다.

예수 성심은 신인(神人)그리스도의 원인과 인식, 사랑과 지혜정서와 감정의 중추이고 인간에게 베푸시는 모든 은총의 근원이다. 예수성심은 인간에 대한 하느님 사랑의 표현이고 인간의 보답을 바라시는 하느님의 원의다.「하느님은 곧 사랑이시다」(요한 1서4ㆍ8ㆍ16)

「나는 한결같은 사랑으로 너를 사랑하여 너에게 변함없는 자비를 베풀었다」(예레31ㆍ3)

「하느님은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시어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이로 하여금 멸망지 않고 영생을 얻게코자 함이니라」(요한3ㆍ16)

「하느님의 아들은 나를 사랑하신 나머지 나를 위해 당신자신을 내어주셨다.」(갈라2ㆍ20)

그런가하면 인간도 지성과 의지와 감정을 지녀 하느님을 알고 사랑할 수 있는 존재이다.

그러므로 우리를 먼저 사랑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당신을 사랑함으로써 당신의 무한한 사랑에 보답하기를 바라신다.

「너는 마음을 다하고 영신을 다하고 힘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신명6ㆍ5 마태오22ㆍ34 마르꼬12ㆍ30 루까10ㆍ27)

그러므로 예수성심공격은 결국 가장 큰 계명(하느님께 대한 사랑의 실천)을 지키는 행위가 된다.

옛 부터 교구들은 예수의 성심(심장)을 사랑과 은총의 샘으로 생각해 왔었다. 한 군사의 창에 질리어 심장에서 물과 피가 나온 것을 마치 천상보화의 창고가 열러 한량없는 은혜가 솟아 나온 것에 비겼다.

사랑이 샘인 심장에서 흘러내린 물은 우리의 영혼을 깨끗이 씻고 초자연 생명을 부여하는 성세성사를 상징하고 피는 우리를 배불리어 생기를 주고 그리스도와 일체를 이루게 함으로써 영적 성장을 촉진하는 영혼의 양식, 즉 성체성사를 표상해 왔다.

예수의 성심에서 솟아 나온 사랑과 은총은 세상을 살리고 세상 사람들을 불러보아 하느님의 자녀로 삼고 교회를 이룩하였다. 이리하여 마치 예와가 아담의 늑방에서 나온 것처럼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사랑의 샘이신 예수의 늑방(심장)에서 나온 것이다.

여기에 관해 삐오 12세 교황께서는 회칙에서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다.

『구세주의 상한 성심에서 구원의 성혈을 나누어주는 교회가 탄생 되었다.

이 성심에서 성사의 은총이 풍성히 흘러내려 하느님의 자녀들은 초자연생명을 얻게 된다.

이는 마치 일곱 줄기로 갈라지는 샘(칠성사를 가르킴)에서 끓임 없이 은총이 솟아나와 어린양의 피로서 우리의 옷을 깨끗이 씻는 것과 같다.

예수께서는 십자가에 못 박혀 죽으실 때 심한 갈증을 느끼시어 「목마르다」(요한19ㆍ28)라고 하셨다. 이것은 우리의 사랑을 목말라하시는 갈증이 당신사랑의 불이 모든 이의 마음속에서 타기를 바라시는 욕망이다.「나는 이 세상에 불을 지르러 왔다. 이불이 이미 타올랐다면 얼마나 좋았겠느냐?」(루까12ㆍ49)

이 사랑의 불은 당신 성심께서 각 사람의 마음속에 불어 놓으시고 성심께서 타게 해주신다.

이 사랑은 모든 은사 중에 가장 귀한 은사이다.(꼬린토전서 13장 참조) 이 불은 영혼을 더럽히는 죄를 태우고 냉냉한 마음을 뜨겁게 하며 열심한 이는 더욱 열심케 한다.

이 불은 갖은 시련과 고통 중에서도 굴하지 않고 신앙을 옹호하고 생명마저 기꺼이 버릴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준다.

사랑의 불꽃이고 모든 은총의 샘이며 천상덕행의 근원이고 참된 지식의 보고인 예수성심은 모든 이가 거기에서 넘치는 은혜와 축복을 얻기 바라신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지고 허덕이는 사람들은 다 나에게로 오너라. 내가 편히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명예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의 영혼이 안식을 얻을 것이다』(마태오11ㆍ28ㅡ29)

우리를 죽기까지 사랑하셨고 우리 때문에 죽도록 괴로워하신(마태오26ㆍ38)예수 성심께서 우리에게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깨닫고 그 뜻을 이루려고 애쓸 때 우리는 비로소 성심성월을 합당히 보낼 수 있을 것이다.

이홍근 신부ㆍ대구교구사목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