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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창간 50돐 기념 특별기획 전국 교구탐방기] 47. 복음화의 산실 - 마산교구편 3. 근로여성복지의 온상

특별취재반
입력일 2011-04-14 수정일 2011-04-14 발행일 1978-10-29 제 1127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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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자의 인간ㆍ노동ㆍ정신교육에 중점
등록된 회원수 1천7백 명 넘어
운영비ㆍ인력부족등 해결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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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激變속의 敎會

② 工團司牧

③ 勤勞女性福祉의 溫床

④ 80年代를 향한 陳痛

마산교구가 공단사목의 한분야로 여성근로자 복지 향상을 위해 가톨릭여성회관을 운영하고 있는 것은『여러 가지 이유로 소외당하는 새로운「빈민」들에게 지대한 관심을 갖고 그들을 찾아내고 그들을 도와주며 또 사회 안에서 지녀야할 그들의 마땅한 위치와 품위를 보호해야한다』(레룸 노바룸 반포 80주년 맞아 바오로6세가 발표한 서한15)는 교회가르침에 그 바탕을 두고 있다.

교회는 근로자들이『노동권을 가지고 직업을 통해 자기능력과 자기인격을 발전시킬 수 있으며 본인과 그 가족들에게 물질적 사회적 문화적 정신적 생활을 품위있게 영위할 수 있는 정도의 정당한 보수를 받아야한다』(사목헝장67)고 가르치고 있다.

그러나 대개의 경우 나쁜 작업환경과 장시간 노동에다 저임금까지 겹쳐 육체 및 정신적으로 지쳐있으며 여기에다 정당한 인격적대우 마저도 쉽사리 손상당하고 있는 것이 오늘날의 근로대중이라면 과장된 표현일까.

근로자 가운데서도 특히 공장에서 노동하는 여성근로자들의 특성은 직업종사기간이 단기적이고 잠정적이란 점을 들 수 있다. 그것은 거의 대부분의 여직공들이 15세에서 25세전의 미혼여성들이라는 사실에서 찾아 볼 수 있다. 따라서 근로여성들의 제 문제는 그들이 일정기간의 직장생활이후 결혼해 내일의 새싹을 길러내야 할 막중한 사명을 지고 있다는 관점에서 신중히 검토되고 그해결책이 모색돼야할 것이다.

현재 마산수출자유지역과 한일합섬 등에 종사하고 있는 전체 여성근로자 5만여명 중 90%이상이 이향자이거나 무단 가출자들로 밝혀지고 있다. 이들은 기숙사생활 아니면 여러 명이 함께 모여 자취생활을 한다. 방세와 물건 값이 엄청나게 비싸기 때문에 전셋방이나 하숙 등은 엄두도 못 낸다. 여기에다 고향의 부모부양비나 동생학비를 보내줘야 하기에 금전적으로 당하는 어려움은 더욱 가중된다.

이렇게 밖으로 나타나는 경제적인 압박 외에 여성근로자들이 마음과 정신적으로 겪는 괴로움은 한층 심각하다. 그것은 빈곤이나 불화 혹은 말 못할 사정으로 가정을 떠나있는 마음의 허전함이나 정서적 갈등、같은 연령층의 직업이 다른 여성들과의 비교에서 오는 열등감이나 자기비관、직장 내에서의 원만치 못한 대인관계나 이성교제 혹은 자신의 장래에 대한 불안 등이 얼키고 설켜 결국 심리적으로 불안정하고 마음을 정착하지 못하는 결과로 풀이할 수 있을 것 같다.

이러한 육체적、정신적인 여성근로자의 고민을 해소시켜주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그 해결을 도와주기위해 교구가 운영하고 있는 가톨릭 여성회관은 전인교육ㆍ노동교육ㆍ그리고 정신 및 정서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다.

전인교육을 통해 회관은 근로자들이 심장 없는 기계로 전락돼가는 위기 속에서 자신을 발견토록하며 인간의 존엄성과 고귀함을 되찾도록 일깨워준다.

다음으로 노동이 비천한 것이며 아무런 가치도 없는、따라서 그 일에 종사하는 자신들도 천하고 보잘것없는 존재라고 속단해버리는 여성들의 그릇된 사고방식을 회관은 노동의 참된 가치를 주지시키고 그 노동을 통해 자신의 인격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꾸준히 계도해오고 있다.

여성근로자들의 정신 및 정서교육의중요성은 그들 중 대다수가 이향 혹은 무단가출자들로 불안과 불안정속에 놓여있다는 사실 외에도 누적된 육체、정신적 긴장과 피로가 주위의 유혹에 쉽게 빠져들 소지를 내포하고 있다는데 그 근본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회관을 찾는 근로 여성들 가운데 동료의 위험한 이성교제나 타락 혹은 미혼모상태를 간접상담해오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사례에서도 이교육의 긴요성을 엿볼 수 있다.

위에 언급한 3가지의 기본교육 외에도 회관은 근로여성으로서 또 장차 가정주부와 어머니로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에 필요한 각종 교양강좌ㆍ건강관리ㆍ의학상식ㆍ육아 및 자녀교육ㆍ여성의사회적 역할 등을 정기적으로 교육해오고 있다.

설립3년째인 금년8월말현재 이 회관에 등록된 회원수가 1천7백명을 넘고 있는 사실은 근로여성들의 문제가 얼마나 심각하며 동시에 이들을 위한 복지시설이 긴급한가를 짐작케 해준다.

마산 가톨릭여성회관이 막대한 회관운영비를 의원에 의존하고 있으며 수요에 비해 인력이나 기타 필요한 공급재원이 부족한 점、나아가 사회교육기관으로서의 낮은 인식도등은 앞으로 풀어나가지 않으면 안 될 숙제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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