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공산치하의 베트남 교회 - 신앙 따위는 불살라 버려라] 구엔 신부의 폭로기 8

입력일 2011-04-14 수정일 2011-04-14 발행일 1978-03-05 제 1095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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秩序 존중하고 自立心 불타는 韓國民들 
우리도 事前대비했던들 悲劇 막았을지도 
모든것 깨달았을땐 이미 때가 늦어
서울에 도착해서 저는 시내곳곳에 세워져 있는 육교고가도로를 유심히 관찰했습니다.

누구나 손쉽게 35원만내면 시내어디든지 갈 수 있는 공공수송수단인 수많은 버스가 그토록 편리하게 시민을 운반하면서도 교통마비현상을 일으키지 않는 것은. 시민들이 질서를 존중하고 공중도덕을 잘 지키기 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주거지 시장 길거리 어디를 가보나 활기가 넘치고 생기발랄한 시민의 모습을 대할 수 있었읍니다. 이렇게 모든 것이 질서정연한 것은 국민들의 강력한 정신력과 연대의식 또한 국민 각 개인의 책임의식 때문일 것이며 한편으로는 국민들이 정부를 신뢰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주는 것 같았읍니다.

만나는 사람마다 열심히 일하고 자립정신으로 가득 차 있었으며 불굴의 강한 의지를 갖고 있는 것 같았읍니다. 자립정신이야말로 공산주의를 이길 수 있는 절대적인 힘입니다.

만약 국민과 정부가 나약하고 다른 사람에게 의지하려는 생각만 갖고 있으면 공산주의에 패배하게 된다는 것이 저의 조국에서 경험한 바입니다.

일반 국민들의 개인생활상태를 보더라도 국민각자의 단결상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또 개개인의 사사로운 생활태도에서도 조직체 속에서의 연대의식을 갖고 단결하고 있었는데 이것은 적으로 하여금 침범해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가장 큰 무기일 것입니다.

이웃을 돕고 친구가 되어 서로 돕고 단결하지 않는다면 이것이 싹이 되어 국론이 분열되고 정부가 흔들리고 지나친 개인의 자유만을 부르짖게 되는 것은 공산주의자들이 침략할 수 있는 좋은 미끼를 제공해주게 되는 것입니다.

어느 집을 가보나 집안에 장식되어있는 장식품에서부터 심지어 필기구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바닥에 깔려있는 카페트 벽에 걸려져 있는 시계 등 모두 한국에서 만든 제품으로 가득차 있었으며 외국제품은 찾아볼 수가 없었읍니다. 이것은 한국이 경제적으로 외국의 의존을 벗어나려는 자립경제정신의 소산일 것입니다.

부산임시수용소에서 수고하고 있는 한국 적십자사 부인들이 열심히 우리들을 도와주고 우리들이 감탄할 정도로 책임 관념을 갖고 일하고 있는 것을 볼 때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강력한 정부를 갖고 엄한 규율 밑에서 단련된 군인이 있고 일반 국민이 이들에 대해 강력한 신임을 갖고 있으면 그러한 국가는 빠른 속도로 발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국가는 확고한 기반위에서 어떠한 시련과 고통을 당할지라도 넘어지지 않을 것이며 이러한 나라가 바로 한국일 것이며 이러한 국가는 공산주의자들도 두려워할 것입니다.

한국의 현실을 쳐다보고 저의 고국을 생각해볼 때 만약 이전에 저의 고국이 한국과 같이 모든 분야에서 준비하고 강력한 정부아래에서 힘찬 전진을 계속했더라면 저의 나라도 그토록 쉽게 공산주의의 손아래에 들어가지 않았을 것입니다.

자유 베트남국민들이 먼 장래를 내다볼 수 있었고 한국과 같이 사전에 준비할 수 있었더라면 특히 공산주의의 비인도적이며 자유를 말살해버리는 그들의 정책을 알았더라면 우리국민들은 전력을 다해서 공산주의자들과 투쟁을 하였을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날 자유 베트남국민들은 한국을 거울삼아 한국과 같이 강력하게 공산주의와 대결하여야한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지만 때는 이미 늦어버린 것 같습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