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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우리 먹을거리, 우리가 먹읍시다」] 7 본당 특산물 소개-청주 금왕본당 맹동공소 성심농원 유기농 사과

리길재 기자
입력일 2011-04-14 수정일 2011-04-14 발행일 1997-03-23 제 2045호 1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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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질 비료 이용「수기경 재배」 
땅속 1m 이상 두엄으로 덮어, 매년 객토 
양질의 토양서 생산…당도 높고 수분 많아 
저장고는 자연적 원리 이용 신선도 유지

씻지 않고 닦아 껍질째 먹을 수 있는 유기농 사과를 맛본 적이 있습니까?

충복 음성군 금왕본당 맹동공소 회장 강윤중(요한)씨가 운영하고 있는 성심농원 사과가 바로 우리나라에선 원조격으로 소문난 유기농 사과이다.

음성 꽃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맹동면 면사무소 부근에 있는 4천5백여 평의 성심농원은 5백 주가 넘는 사과나무로 가득 차 있다.

더욱이 사과밭 전체가 마치 서리로 덮여 있듯 두엄에 핀 흰 곰팡이들이 처음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다.

이곳에서 사과 농사만 36년째 짓고 있는 강윤중 회장은 유기농을 시작한지 8년째 되고 있다.

성심농원의 사과밭은 유기질 비료를 이용한 「수기경 재배」로 유명하다.

유기질 비료 속에 기생하고 있는 지렁이와 각종 미생물들이 땅 속에 공기층을 뚫어 적합한 양분과 수분을 공급, 자연적으로 사과나무가 자랄 수 있는 영양 상태를 유지하게 한다.

오랜 경험 끝에 터득한 강 회장의 독특한 「수기경 재배」의 비법은 땅 속 1m 깊이 이상을 두엄으로 덮어두는 데 있다.

매년 객토를 하고 3년에 한 차례씩 가지치기한 나뭇가지들을 바로 그 나무 밑에다 묻어준다.

이런 자연적 순환으로 성심농원의 토질에는 1cc당 3억 마리 이상의 미생물이 살고 있는 양질의 토양을 늘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강윤중 회장은 『뿌리에서 빨아들인 모든 영양소가 남아 있는 가지들을 태우지 않고 다시 나무에게 영양소로 환원시켜 준다』며 『생태계가 서로 순환돼 하나의 자연 퇴비장이 될 때 명실상부한 유기농 농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 회장의 이러한 재배법은 일본에도 알려져 유기농 권위자로 저명한 일본 고베대학의 야스다 교수가 직접 견학오기도 했다.

성심농원의 유기농 재배의 또 다른 특징은 절대 다수확에 욕심을 내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리고 농사가 잘 됐건 수확이 적건간에 항상 계약된 가격에 출하를 한다는 점이다.

『돈 벌기에 욕심이 있다면 왜 유기농을 하겠느냐』고 반문한 강 회장은『공소 회장으로 있으면서 하느님의 뜻대로 새생명운동을 구체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유기농을 시작한 만큼 재물에는 큰 욕심이 없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그래서 유기농을 처음 시작하면서 3년간 서울의 백화점에 납입하던 것을 그만두고 전국의 생활협동조합에만 사과를 공급하고 있다.

강 회장은『되도록이면 농약을 안 치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봄에 접목할 때 진딧물 병충해 방제를 위해 한두 차례 저농약을 뿌린다』고 털어 놓았다.

강 회장은 또『유기질 농법에 있어서 산성비 때문에 비 온 뒤에 토질을 중성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비 온 후에는 농약을 치기보다는 조개를 갈아 만든 패화석 효소를 뿌려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렇게 재배된 유기농 사과는 평균 2평당 1상자 꼴로 수확돼 매년 2천여 상자가 출하된다.

적절한 영양 공급이 잘 된 유기농 사과의 맛은 당도가 높고 수분이 많아 최상급으로 취급되고 있다.

특히 성심농원의 사과 저장고는 재배 농법과 마찬가지로 석빙고와 같은 자연적 원리를 이용해 신선도와 맛을 독특하게 유지하고 있다.

성심농원의 자연 저장고는 평당 2~3백만 원이 소요되는 냉장 시설을 갖춘 일반 저장고와 달리 5만 원도 채 안 되는 경비로 섭씨 2~4℃를 유지하는 최대의 신선도를 자랑하고 있다.

성심농원 자연 저장고는 창고에 100~200밀리 스치로폼을 깔아 지열과 태양열을 최대한 차단한 뒤 겨울에는 저수지에 언 얼음을 잘라다 비닐을 덮은 채 천장에 매달아 둬 일정 온도를 유지한다.

성심농원의 유기농 사과는 서울 한강성당에 있는 서울 수도권 생협과 우리 밀 동서울 공급장과 지방 생협에서 판매하고 산지에 찾아와 직접 구입할 수도 있다.

※성심농원 연락처=(0446)78-9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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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길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