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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우리 먹을거리, 우리가 먹읍시다」] 5 지역 특산물 소개-인천 소래포구 새우젓

우재철 기자
입력일 2011-04-12 수정일 2011-04-12 발행일 1997-02-09 제 2039호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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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굴서 숙성…감칠맛 최고
국내 생산량의 25%… “무공해” 본당기금 조성용은 싸게 공급

경기도 시흥시와 인천시 남동구가 맞닿는 소래포구의 주말은 항상 외지 차량들과 손님들로 발 들여 놓을 틈도 없이 비좁다.

바닷가의 신선한 회를 저렴한 가격으로 즐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포구 한 켠에 즐비해 있는 40여 개 새우젓 가게에서 우리나라 최고 품질의 새우젓도 함께 구입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새우젓 생산량의 약 25% 이상을 차지할 만큼 새우젓의 대명사가 된 소래포구. 따라서 소래포구가 새우젓으로 인해 경제력이 지탱된다고 할 만큼 이 지역 경제에 미치는 새우(?)의 위력은 대단하다.

물론 과거 소래포구로 유명하던 소래가 지금은 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이라는 행정명으로 바뀌어 엄연한 인천시에 속하지만 아직도 소래지역을 관할하는 고잔본당(주임=방호일 신부)의 신자 중 약 4할 정도가 수산물과 관련을 맺고 있는 것만 봐도 소래지역에서는 수산물이 주종산업을 이룬다.

그 중에서도 약 30여 년 전부터 이름이 알려지기 시작한 소래 새우젓은 그 역사와 함께 독특한 맛으로 전국의 새우젓 맛을 석권할 정도로 자타가 공인하는 소래의 명물이 된지 오래다.

특히 소래 새우젓 맛의 비결은 감히 어디에서도 흉내낼 수 없는 것으로 저장 방식에서부터 이미 타 지역과 독특한 차이가 난다.

새우의 경우 5~6월과 9~10월경에 국내 인근의 연안해역에서 잡은 것으로 젓갈을 담그는 것은 타 지역과 마찬가지지만 소래지역 새우젓은 숙성 과정이 아주 특이해서 맛이 다를 수밖에 없다.

크기와 색깔, 신선도 등을 기준으로 마련한 새우를 바닷물에 깨끗하게 세척한 뒤 염도 25도가 되도록 소금물에 절인 것을 섭씨 5도 이하의 지하 터널에서 숙성시키는 과정이 소래 새우젓만이 낼 수 있는 맛의 비결인 셈이다.

인천시 부평동의 산자락에 위치해 일명 부평굴로 불려지고 있는 지하 터널은 일제 때 일본군이 파놓은 것으로 온도와 습도가 항상 일정하고 빛이 들지 않아 젓갈류의 숙성에는 최적의 장소로 통한다. 물론 소래에서 그 많은 새우젓을 부평까지 이동시켜 보관하고 다시 내다 팔기 위해서는 운반비 등이 부담되지만 맛을 위해 아까와하지 않는다.

소래에서 20년째 새우젓을 취급하고 있는 유씨상회 유혁진(아브라함·64) 사장은 『소래 새우젓은 잡은지 얼마 되지 않은 신선한 새우를 부평굴에서 숙성시키고 있기 때문에 새우 고유의 맛이 변질되지 않은 칼칼한 맛을 유지한다』고 설명한다

또한 소래 새우젓은 일체의 화학 조미료나 첨가물이 들어 있지 않은 순수한 무공해 식품이라는 점이 특징으로 꼽힌다.

동시에 새우젓은 풍부한 단백질이 분해되어 생긴 글루타민산과 핵산 등으로 인해 감칠맛이 일품이어서 식욕을 잃은 노인이나 학생들의 반찬에 제격으로 알려지고 있다.

새우젓은 일반적으로 색깔과 모양, 크기가 일정하고 윤기가 나는 것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품질은 가장 맛이 좋고 보기에도 좋아 밥 반찬용으로 판매되는 육젓과 김장용과 반찬용인 추젓, 주로 김장용으로 사용되는 오젓 등으로 구분돼 판매되고 있다.

소래 새우젓은 전국 어디를 막론하고 5kg 정도 이상의 분량만 되면 소화물로 연중 무휴 주문 배달이 가능하다.

유혁진 사장은 성당 신축기금을 마련하거나 단체에서 기금 마련을 위해 구입, 본당에서 판매할 경우 얼마든지 대량으로 배달이 가능하고 가격도 저렴하게 책정, 본당기금 조성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전한다.

*새우젓 구입 문의:인천광역시 남동구 논현동 111번지 유씨상회 유혁진. 전화(032)446-1339, 812-8508.

우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