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성과 속] 36

입력일 2011-04-12 수정일 2011-04-12 발행일 1997-02-02 제 2038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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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머리

옛날, 왕이 절대권을 행사하던 그 시절, 위대하다고 소문난 임금이 있었는데, 어느 날 그 임금이 아침에 일어나 보니까 무섭게도 머리가 다 빠져 있었다. 임금님의 대머리는 매끄러운 대리석 공과 같이 빛나고 있었다. 거울을 보니 그의 신하들이 자기를 보고 무슨 말을 할까 걱정이 되었다. 그리고 대단히 난처한 생각이 들어 단지 걱정할 뿐이었다.

『내가 이미 대머리가 되었으니 온 왕국을 대머리로 공포해도 좋을지 모르겠다』이리하여 그는 모든 사람들에게 명령하여 머리를 깎도록 하였다.『이제부터 내 왕국에서는 어느 누구도 머리를 길러서는 안 된다』

이와 같이 위대하다는 지도자도 권력을 잘못 사용하면 악한 지도자가 된다. 악한 지도자는 모든 것을 자기 식으로 하기를 좋아한다.

◆거울의 도시

두 사람이 거울로 된 도시를 함께 걷고 있었다. 그런데 한 사람은 미소를 짓고 있었고 다른 한 사람은 얼굴을 찡그리고 있었다.

그 도시를 벗어난 후 늘 미소 짓는 그 사람이 얼굴을 찡그리는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정말 아름다운 도시지요? 이 도시에는 사람들이 모두 미소를 지으면서 살아가고 있지 않습니까?』그러자 옆에 있던 얼굴 찡그리는 사람이『뭐라고요? 미소 짓는 얼굴들이 살아간다고요? 내가 본 것은 온통 슬프고 얼굴 찡그리는 사람들뿐이었소』

이와 같이 거울로 된 도시에는 자기가 드러나는 대로 보이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