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기도하고 나누고 전교하는 교회지향 이렇게 해 봅시다] 신앙생활의 일기를 쓰자

황재웅(마태오·수원교구 평협회장)
입력일 2011-03-24 수정일 2011-03-24 발행일 2000-06-18 제 2205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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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메모하고 기록하는 일에 익숙해 왔다.

누구나 다 주머니에는 필수품을 휴대하지만 나에게는 메모할 수 있는 볼펜과 수첩이 필수 품목에 들어간다. 이는 나의 건망증에 대한 대첵이기도 하겠지만, 어릴 때부터 일기를 써왔던 습관 탓이기도 하리라.

언제부터인가 수럽이 일기장 역할을 대신해 왔다. 수첩에다 약속, 해야할 일들을 메모하고, 그날 그날 있었던 일과 특히 신앙생활, 즉 미사참례, 고해성사, 교회활동 등을 기록하면서 나의 신앙에 크게 도움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매일의 기록 속에 그날 그날의 생활 점검이 이루어지게 되고, 월말 통계에서 한 달의 생활을 되돌아보고, 연말이면 그해 생활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가 이루어진다.

말하자면 나의 수첩이 나의 생활, 특히 신앙생활에 대한 결과보고서이자 계획서인 셈이다.

우리는 신앙인으로서 무엇보다 주님과의 관계가 첫째일진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실천해야할 일을 계획하고 검토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은총의 대희년을 지내면서 「나부터 새롭게」태어나기 위해서 철저히 나를 점검하는 일이 첫번째 해야할 일일 것이다.

내가 먼저 변해야 하고, 나와 이웃과의 관계에서 나의 잘못을 인정할 줄 아는 것은 신앙인으로서 실천해야할 첫째 덕목이리라. 교회내 어느 단체나 공동체에서도 그 구성원이 먼저 쇄신되어야 함은 기본일 것이다.

일기를 통해 나의 신앙생활을 되돌아보고 연말 정산 때 과연 나의 학점은 몇점인지? 낙제점수는 아닌지? 점검해 보기를 제안한다.

황재웅(마태오·수원교구 평협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