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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우의 ‘가서 복음을 전하여라’] (46) 복음화의 주역은 성령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
입력일 2011-01-26 수정일 2011-01-26 발행일 2011-01-30 제 2732호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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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령의 활동없이 새복음화 불가능
우리와 늘 함께 계시며 작용하시는 성령
복음과 하느님 사랑의 질서 세우시는 분
보편교회에 주어진 모든 사명과 그 실천은 성령의 작용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다. 복음선포 역시 성령의 활동 없이는 그 안에서 구원사건이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아무리 잘 준비되고 잘 짜여진 말씀이라도 그 말씀을 선포하는 당사자나 그 말씀을 듣는 청중들 안에서 성령의 활동이 없다면 그 말씀이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어가 그 안에서 작용하여 새로운 변화를 가져올 수 없다.

성령께서는 무력감 속에서 기도하던 사도들에게 내리시어 사도들 안에 새로운 용기와 열정을 갖게 하셨고 그들도 미처 생각지 못했던 과감한 행동들을 하게 하셨다. 그뿐인가. 어부 출신의 베드로는 오순절 설교를 통해 그날 3000명의 신자가 늘어나게 했다. 성령께서 함께하시지 않았다면 일어날 수 없었던 사건이었다.

성령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는 모든 신자들과 함께하신다. 성령께서 우리에게 오신 이유는 우리가 이 땅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말씀 즉, 복음을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시기 위해서다. 즉, 우리와 함께 계시는 성령께서는 하느님과 예수 그리스도를 대신해 그분들이 우리와 함께하신다는 현존 의식을 깨우쳐 주시고 그분의 사상과 은총의 선물을 우리에게 전해주시는 분이시다. 성령께서 함께하시지 않는다면 믿음의 확신도, 은총의 감사함도, 하느님의 사랑도 깨닫지 못하고 또 우리의 삶 안에서 경험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또한 성령께서는 교회가 하느님의 뜻대로 움직여지도록 활동하시고 개입하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2000년 역사의 교회는 그동안의 많은 사건이나 상황의 변화 속에서도 한결같이 하느님의 뜻을 구현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길을 따라갈 수 있었던 것이다. 성령께서 활동하시지 않는다면 제2차 바티칸공의회라는 우리 가톨릭교회의 획기적인 변화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공의회의 결실인 새복음화도 시작되지 않았을 것이다.

교회는 새복음화를 시작하며 먼저 자기 쇄신을 촉구했고 스스로 회개의 기회를 가졌다. 그러한 교회는 자기 쇄신을 통해 새로운 세상을 건설하고자 헌신적인 모습으로 세상에 존재하고 있다. 가난한 사람들, 불쌍하고 소외받은 사람들 등 교회는 현대 사회 안에서 소외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을 위한 편에 서서 하느님의 정의를 드러내며 그들을 보호하고 있다. 나아가 교회는 인간의 평등과 인류의 평화를 위해 항상 기도하고 노력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성령의 역사하심이다. 어느 뛰어난 개인이 이 모든 일을 개입하고 이끌어 갈 수 있겠는가.

성령께서는 이 시대 새로운 복음화를 통해 새로운 세상 질서를 확립하고자 하신다. 복음과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지금까지 어느 인간이 만들어낸 사상이나 철학이나 교육이 아닌 오직 하느님의 사랑만이 이 세상에 참 평화와 행복을 가져온다는 것을 깨닫게 해 새로운 질서를 세우고 계신 것이다.

정치우(복음화학교 설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