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독자논단] 평신도 선교사들에 체계적 지원을/이정길

이정길(베드로·평신도 선교사·부산 덕계본당)
입력일 2010-12-27 수정일 2010-12-27 발행일 2000-02-20 제 2188호 5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우리의 선조들은 근 100년간 모진 종교박해를 겪으면서 약 1만명이 진리와 신앙심으로 분골쇄신의 잔인한 형버에도 불구하고 기쁜 마음으로 순교함으로써 승리의 빨마가지를 손에 잡았다. 순교 선열들의 주님과 진리를 위해 흘린 피가 이 나라 천주교 발전의 밑거름이 되었다. 선조들은 모이면 기도하고 선교하며 교회 발전에 헌신하였으며, 모진 종교박해 속에서도 평온한 마음으로 산 속이나 외딴 곳으로 피신하여 수천리를 내왕하면서 복음을 선포하였다. 2천년 대희년을 맞은 지금이야말로 이 선조들의 피를 이어 받아 선교활동에 적극 나서야 할 가장 중요한 시기이다. 대희년은 지난 2000년 동안 우리 교회가 이 지상에서 살아온 삶을 반성하는 기간이자 새로운 천년기에도 교회가 구원의 성사 역할을 담당해야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성직·수도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는 곳에 평신도 선교사가 들어가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삶을 통해 선교의 첨병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은 큰 의미를 갖는다.

많은 평신도 선교사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자녀교육의 문제점 그리고 불확실한 노후보장을 뒤로 한 채 선교 오지에서 그리스도 복음적인 삶을 살아가고 있다. 이들에게 교회는 더욱 많은 관심과 사랑을 가져야 될 때라고 생각한다. 선교사로서 살려고 해고 자신들의 존재 가치에 대한 불안감이 많다. 현재의 평신도 선교사들은 장래에 대한 보장제도가 없어 주님의부르심을 받고도 활동하기엔 너무나 어려운 실정이기 때문에 교회 당국의 평신도 선교사들의 관리가 더욱 조직적이 되길 간절히 바란다.

2000년대 복음화를 향해 질주하고 있는 교회가 안고 있는 여러 문제점 역시 복음화 되지 못한 우리 교회의 현실을 그대로 드러내고 있으며, 개인주의나 집단주의로 인해 교회간의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특히 도시 교구와 농촌 교구간의 차이가 심각한 정도로 벌어지고 있는 현실이다. 우리의 농어촌 신자들은 경제적인 타격 못지 않게 신앙적으로도 소외다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들을 위해 진정한 평신도 선교사로서의 자리 매김이 어서 빨리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교구 차원으로 선교사 파견에 관심을 가지며 나름대로 대책을 마련하고, 본당별로도 관심과 선교범위를 확대해 평신도 선교사를 오지 공소에 파견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이 도시 공소, 해외 오지, 신자들의 재교육과 각종 기관에서 복음전파의 도구로 사명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어야 할 것이다.

교회가 정식기관을 통해 배출하고있는 평신도 선교사들의 활용 문제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단순히 선교사로서의 위상정립만이 아니라 한국 교회 내에서 평신도의 위치에까지 소급되는 문제이기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예상되나 선교의 중요성으 감안한다면, 농어촌지역처럼 젊은 일꿈이 떠나버린 오지 공소에서 그리스도의 복음의 씨앗을 뿌리고 이를 가꾸어 가며 사는 평신도 선교사들이 더 이상 교회의 이방인 취급을 받아서는 안된다는 것이 평신도 선교사들의 일관된 주장이다.

요즈음 교회에서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이란 말을 자주 사용하고 있는데 이는 바로 소외되고 있는 오지 공소 신자들을 위한 말인 것 같다. 교회가 가난하고 고난받는 현장에 함께 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서는 가까운 한국 지역 공소부터 평신도 선교사 파견 문제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이다.

부산교구에서는 평신도 선교사회가 정식으로 발족하여 선교에 대한 연구 및 예비자 교리, 선교사 파견을 주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하느님의 일을 하는 도구로서 하느님의 도우심을 믿으며, 많은 분들이 선교사로 활동하고 있고, 또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교회가 사회로부터 외면 강하고 있는 오지 사람들 속에서 자연스럽게 활동한다면 특히 도시본당 신자들에게도 시사해주는 바가 많을 것이다.

이정길(베드로·평신도 선교사·부산 덕계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