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우리본당 이런사목] 수원교구 도척본당 초등부 주일학교 특별한 방학

이우현 기자
입력일 2010-09-01 수정일 2010-09-01 발행일 2010-09-05 제 2712호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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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문을 외우자! 방학이 즐거워진다
주일학교 초등부 학생들이 방학 학습 프로그램 중 미술 시간을 맞아 창작활동에 열중하고 있다.
올해 수원교구 성남대리구 도척본당(주임 조원기 신부) 초등부 주일학교의 여름방학에는 특별한 것이 있었다?

성당에서의 여름방학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캠프를 떠올리기 마련. 도척본당은 이러한 고정관념에서 과감하게 탈피했다. 여름신앙학교(캠프)를 포기하고, 기도 외우기와 방학 학습 프로그램 등 실생활과 밀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무조건 야외로 나가기보다 학생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을 찾아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본당 주임 조원기 신부는 “캠프를 다녀오는 것도 중요한 일이지만 막상 그 안에 전달하고자 하는 의미를 제대로 얻지 못할 때가 많다”며 “어린이들이 기도문을 외우는 것은 가정에서부터 신앙생활을 실천하는 기초를 알려주자는 것”이라고 밝혔다.

본당은 이미 작년 겨울부터 10가지 기도문(주모송·사도신경, 묵주기도, 성모찬송, 부모를 위한 기도, 십계명, 고백기도, 아침기도, 저녁기도, 식사 전·후 기도, (부활)삼종기도)을 선정, 학생들이 이를 암송하도록 장려해왔고, 이번 여름방학을 맞아 그 결실을 맺었다. 자연스레 가정에서 꾸준히 기도하는 환경이 조성됐다.

기도 외우기 통과자에게는 학년별(유치부~6학년)로 3단계로 나눠 포상을 실시했다. 수영장, 영화관람, 래프팅 등 아이들이 좋아하는 야외활동 코스다. 조 신부는 “특별한 기회를 통해 노력하고 또 이뤄낸 아이들에게 그 성과를 일깨워주려 포상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적성과 관심을 고려한 학습 프로그램도 빼놓을 수 없다. 본당은 매주 수요일과 어린이 미사가 있는 토요일을 이용해 시간별·학년별로 한글, 영어성경, 미술(공예) 등 다양한 학습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교육 경험이 있는 학부모와 미술 전문 강사, 교리교사 등이 모두 나서 학생들을 지도했다. 낯익은 교사들이 차근차근 가르쳐주니 반응도 좋았다.

김홍진(글라라), 임다빈(임마누엘라), 김유진(수산나)양은 “성당에서 이런 수업을 들으니 너무 재밌다”며 “적성 개발뿐만 아니라 영어능력, 방학숙제 등 학교생활에도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초등부 주일학교 교감 황은선(미카엘)씨는 “아이들이 너무 좋아해주니 함께하는 우리도 기쁘다”며 “본당 신자 중에는 맞벌이 부부가 많은데 아이들이 혼자 있어야할 시간을 채워주니 부모들도 안심하고 아이를 맡길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씨는 또 “이번 방학을 통해 얻은 경험으로 프로그램의 질과 내용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켜 내년에도 지속적으로 방학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우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