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독자칼럼]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

정지호(안셀모·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교육정보센터 원장)
입력일 2010-08-19 수정일 2010-08-19 발행일 1999-06-13 제 2155호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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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천년기에 우리는 변해야 한다.
우리는 개개인의 역량을 쌓기 위해
전문서적을 잃고 영혼의 사색을 하며
인간 존재의 내면을 음미·성찰해야 한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데 과연 HERO는 누구인가?

일부 홍보매체의 역기능과 잘못된 가치관의 확산 때문에 생명경시 현상, 사랑과 정의, 이상과 꿈이 흔들리면서 출판공해, TV폭력, 학교 내 폭력, 가진자의 폭력이 만연하고 있다.

요즘 사회풍토는 젊은이들에게 땀 흘려 일해 성공하는 가치관을 심어주는 것이 아니라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유명해지기만을 또는 돈을 버는 것이 마치 인생의 목표인 것처럼 그릇된 시범을 매스컴과 사회가 보이고 있는 듯 싶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자면, 얼마 전 미국 오클라호마시에서 연방건물을 폭파하여 160여명이 죽은 『티모시 멕베이』의 특집이 뉴스 위크지에 실린 적이 있다. 스토리를 읽어보면 그는 살인범이 아니라 시니념의 사아니가 되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전 부총리 집에서 강도가 붙잡혔는데 경찰조사에서 범행동기를 말하면서 범인은 스스로 「정의의 사자」라고 했다.

미 프로농구 선수 매직 존슨은 에이즈에 걸렸다는 것만으로 더욱 유명해져 저명인사처럼 활동하고 있고, 또 클린턴 대통령과 섹스 스캔들을 일으켰던 모니카 르윈스키는 자서전을 출판했는데 사인회(출판기념)에 새벽 6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렸고 수천명이 서점에 몰려들어 경찰이 동원되는 소동까지 벌어졌는데….

600만 달러(한화 72억)나 되었다니 그리고 전날 헐리우드 아카데미 수상자 축하파티에서 수상자를 제치고 최고의 인기를 끌었단다(TV를 통해서 보았음).

미국에서 지금 흥미위주의 잡지 종류는 날개 돋친 듯 팔리고 있고 「내셔널 지오그래피」같은 질 좋은 잡지는 이제는 판매부수 올리기가 힘들고 오히려 경영에 허덕이고 있다.

아무리 인기가 있고 돈을 많이 벌어도 살인범은 살인범이다. 강도는 강도이고 간통한 여자는 간통한 여자이다.

그들은 사회에 기여한 공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유명인사가 되어가고 있다. 오히려 상대방 가족과 사회에 폐를 끼쳤는데도 죄의식은 커녕 전혀 무감각이다. 그것을 매스컴이 주도하는 듯한 인상이다.

우리나라도 30년만이기는 하지만 모든 잡지가 너무 변해서 이름은 기억이 나진 않지만 그렇게 음란서적이 많이 늘어날 수가 있는가?

우리 고유의 미풍양속을 해치는 청소년들의 개성(!)이라는 복장, 일부 기성인들의 퇴폐적인 작태는 오히려 미국보다도 한술 어 뜰 정도이다.

얼마 전 장난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도 지나친 사건이 있었다. 모 대학교에서 축하라는 미명하에 친구를 연못에 던져 목숨을 앗아갔다.

이 얼마나 어처구니 없는 일인가?

현대 세상사는 너무 급속도로 변하고 요지경이라 하기에는 너무 심각하다. 자동차 급발진 사고와 같기도 하다.

처녀가 애를 낳으면 할말이 없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밀려오는 정보통신의 거대한 물결을 우리는 어떻게 맞이해야 할 것인가?

우선 개개인의 변화를 필요로 한다. 지지않기 위해서 우리는 변해야 한다.

파렴치한 저명인사 대우를 받고 엉뚱한 사람이 돈방석에 앉고 옳은 일을 하면서도 손가락질을 받는 이 현실이 맥 빠지고 실망스럽다 해도 주님께서만 우리를 알아주시면 되다는, 일변도가 아니더라도 우리는 개개인의 역량을 쌏기 위해 전문서적과 교양서적을 읽고(가톨릭신문) 시를 낭송한다거나 해맑은 영혼의 사색으로(자기완성 개인의 새로운 생존조건 준비) 우리 인간 존재의 깊은 면을 음미할 수 있는 품위와 은은함을 갖춘 사람이 곳곳에 더 많이 있어야만 되겠다.

만인이 아니, 세계가 잘못된 길을 간다 해도 혼자만이라도 바른 길로 가는 꿈과 이상을 버리지 않는 용기있는, 최선을 다하는 사람만이 과연 이 시대의 HERO가 아닐까?

사회가 건강해지고 정의사회가 되려면 하늘에 구심점을 두고 살아야 함을 절대 잊지 말자.

주님의 용사들아!

이상과 꿈을 버리지 알고 『사탄과 싸우자』

정지호(안셀모·미국 로스앤젤레스 한인 교육정보센터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