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자 경제인을 찾아서] (20·끝) 이현주 에코스마트 대표이사

장병일 수원지사장
입력일 2010-08-10 수정일 2010-08-10 발행일 2010-08-15 제 2709호 3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주님께 받은 은총 사랑실천으로 보답”
이현주 에코스마트 대표(앞줄 가운데)와 직원들이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코스마트의 또 다른 이름은 ‘친화적인 환경 파수꾼’이다. 어떤 기업인지 대충 짐작이 간다. 일일 음식물 쓰레기 1만5000톤. 쓰레기로 인한 경제 손실이 연간 17조원. 런던협약에 따라 2012년부터는 쓰레기 해양투기 금지. 음식물 쓰레기와 폐수 중 근 50%를 해양에 투기…우리나라 이야기다. 심각하다.

“환경에 있어 가장 큰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음식물 쓰레기입니다. 2005년부터 젖은 음식물 쓰레기 매립금지 조치로 인해 쓰레기 감량을 위한 노력들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 아름다운 세상을 어떻게 하면 만들 수 있을까’ 항상 생각하던 이현주(율리아나·45) 대표이사가 ‘창업’이라는 결단을 내리게 된 시점도 2005년이다. 수없이 발생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깨끗이 버리고 또 자원화할 방법을 찾던 이 대표가 하느님 창조사업에 동참하는 마음으로 만든 회사가 에코스마트다.

“여러 차례 삶의 어려움을 이겨내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리려, 또 그분께서 내게 부여한 소명을 깨우치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죠. 제가 회사를 경영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이 일을 하신다는 마음에 잠시도 한 눈 팔 수가 없습니다.”

언제나 묵주를 들고 계시는 이 대표의 어머니 반신자(레지나) 여사. 이 대표는 “얼마전 30년 불교신자가 어머니를 보고 ‘하늘에서 내려온 천사같다’며 천주교로 개종을 했을 정도로 어머니의 신앙은 깊다”고 말한다. 그런 어머니를 따라 중학교때 세례를 받은 이 대표. 결혼후 어려움이 찾아 든다. 첫아이 재혁(미카엘)을 가졌을 때 ‘심장이 너무 부어 아이를 낳을 수도 지울 수도 없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하느님께 대한 믿음으로 ‘출산’을 고집해 무사히 아이를 낳았다. 한없는 하느님 사랑을 체험하게 된 또 한번의 계기는 둘째아이 세연(가타리나)을 가졌을 때였다. ‘아이가 뱃속에서 죽었다’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믿을 수 없었고, 희망의 끈을 놓지않고 아이를 살려냈다. 한때 몸이 안 좋아 고생했던 이 대표지만 이젠 누구보다도 건강하고 활력이 넘친다. 이러한 활력이 사업에서도 드러난다.

“주님께서 생명의 소중함과 세상을 사랑해야 하는 마음을 일러주었습니다. ‘나보다 상대방을, 무엇보다도 ‘하느님 우선’이라는 마음은 사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아요.”

업소용 건조처리기 최초로 조달청 선정 우수제품, 한국을 대표하는 공산품 인정표시인 ‘K마크’ 획득. 유럽시장 진출을 위한 상품에 대한 비자라 일컫는 ‘CE 인증’ 획득. 음식물 쓰레기 처리기 부문 특허 다수 보유…. 에코스마트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발효소멸기, 잔반처리기 등 생산 제품들이 우수하니까 이런 영예들이 따르는 것 같다. 건조분해기 한 가지만 살펴보자. 최소 30kg에서 최대 1000kg에 달하는 음식물 쓰레기를 건조분해를 통해 최대 95%가량 부피를 줄일 수 있다. 모든 처리를 하나의 버튼으로 가동, 편의성을 높였으며, 음식물 종류에 상관없이 처리가 가능하다.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수분은 따로 배출되며 폐기물은 사료나 비료 등으로 재활용한다.

22년간 주일학교 교사를 한 이 대표는 항상 주님께 의지하고픈 마음과 잘못한 것 많지만 용서받고 싶은 마음에 어린이성가 ‘주님 나 작은 발로’를 제일 좋아한단다.

“가장 힘들었을 때 기도해 주시고 격려해 주신 많은 신부님들과 수녀님들, 그리고 교우들을 항상 잊지 않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고마운 분들을 기억하며 감사하는 뜻에서 매년 본당이나 교회기관에 음식물처리기 1대씩을 기증해 오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교구경제인회와 관련해서 “회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자리에서 열심히 일할 때 주님 보시기에 좋은 모습이 될 것 같다”며 “우리의 이런 모습이 함께 하고 싶은 사람을 증가시키는, 좋은 일을 더 많이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장병일 수원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