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만나봅시다 - IMF시대, 이렇게 살아요] 「참 신앙 실천」한강뷔페 김두성(스테파노) 사장

우재철 기자
입력일 2010-06-29 수정일 2010-06-29 발행일 1998-02-15 제 2089호 14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성당봉헌때 식사 무료 제공 등 따뜻한 사랑 나눔에 앞장
『하느님이 계신 것을 이웃에 대한 나눔을 통해 느낄 때가 많았습니다. 항상 하느님께서는 필요한 만큼 채워주시고 부족함이 없도록 돌봐 주십니다』

서울 강서구 화곡동에서 뷔페「한강」을 운영하고 있는 김두성(스테파노ㆍ53ㆍ화곡본당)씨. 그는 IMF한파로 요즘 뷔페식 식당을 찾는 손님이 절반 이상 줄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이웃에 대한 관심이 더욱 절실해 진다며 불우한 이웃을 찾아 따뜻한 사랑을 전하는 일에 더욱 열심이다.

『IMF가 불어 닥치면서 많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움츠러들게 됐습니다. 그 영향으로 불우시설 등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은 더욱 외로움을 타게 됐고 생활조차 어려움을 타게 됐고 생활조차 어려운 지경에 처해 있답니다』.

수원교구 인계동본당 홍창진 신부의 이모부이기도 한 김두성 사장이 불우이웃과 인연을 맺은 것은 지난 92년부터.

김두성 사장이 그동안 관심을 가져온 것은 효주아녜스의 집과 살레시오 나눔의 집, 수원 경로수녀회 양로원 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물론 과거에도 우총평씨가 운영하던 살레시오의 집 후원회를 발족시키는 등 이들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은 식당을 운영하면서부터 이뤄지기 시작, 현재는 수시로 불우시설의 어린이들을 식당으로 데려와 식사를 대접하고 있다.

특히 효주 아녜스의 집과 살레시오 나눔의 집에는 결손가정의 어린이들이 교회의 보살핌을 받으며 살아가고 있기에 김두성 사장은 그들에게 남다른 애정을 쏟으며 식사 대접과 함께 뷔페 음식을 먹는 법 등도 가르치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수원 경로수녀회에서 노인들을 위한 식사를 요청하자 단 한 푼도 받지 않고 2백 명분을 무료로 대접했는가 하면 수원교구 정자동 주교좌성당 봉헌식 때는 2천5백 명분을 무료로 제공, 화제를 낳기도 했다.

2천5백 명분을 금액으로 환산할 경우 약 3천만 원에 달하는 거금이지만 김사장은 성당을 신축하느라 고생한 본당신자들에게 또 음식 값을 부담시킬 수 없다며 무료로 음식을 대접하기로 했던 것.

동시에 김사장은 정자동성당에 필요한 냉장고와 냉동고, 주방그릇, 가스레인지, 싱크대, 숟가락등 약 3천7백만 원어치의 주방기기 일체를 성당에 기증하는 사랑을 베풀기도 했다.

더욱이 김사장은 일반 뷔페식당의 경우 장애인들이 찾아오는 것을 꺼리지만 수십 명씩의 장애인들을 초청, 무료로 식사를 대접하고 마음껏 놀고 가도록 배려하고 있다.

이런 김사장의 사랑이 알려지자 서울 역삼동본당과 대치2동본당 등 10여 개 본당에서 행사 때마다 한강뷔페를 고정적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많이 벌어서 좋은 일에 많이 쓰자」는 생활철학으로 살아간다는 김두성 사장의 한강뷔페는 약 5백여 평의 식당 홀에 월 2억 원씩의 매출을 올릴 정도로 대규모 식당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대 법대출신으로 한때 무역업을 하며 대규모 사업체를 꾸려가기도 했던 김두성 사장은 『신자 스스로 참 신앙을 살아갈 때 교회는 스스로 성장하고 이 사회의 소금이 될 것』이라고 강조한다.

우재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