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평가
진오귀굿과 주일에 거행하는 교중미사의 유사점을 대체로 다섯가지 측면에서 확인했지만 그 외에도 상징행위 그 자체만을 비교할 때 유사한 측면들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측면들을 부각시킨다는 것이 부적당하다고 여기게 되었는데 까닭은 그 상징행위들이 그러내는 의미가 상호접근하기에는 너무나 간격이 넓다는 점이다. 하지만 진오귀굿과 교중 미사를 비교할 때의 목적을 염두에 둔다면 다섯가지 측면에서의 유사점만이라도 확인햇다는 자체가 상당한 소득이 아닐 수 없다.
한국 가톨릭이 한국 무(巫)와의 대화를 통하여 상호비교와 이해를깊게 해가면서 기대할 만한 것은 그리스도교의 토학화이자 한국 무(巫)의 그리스도교화를 위한 작업에 일조를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3)맺음말
결국 진오귀굿과 교중 미사는 사람들을 위한 상징체계라는 사실에서 동질적임을 확인할 수 있다. 진오귀굿이 비록 그리스도교적인 표현으로서의 Sacramentum(성사)은 아닐지라도 그 용법이라든지 그 기능 측면에서는 틀림없이 교중미사의 「성사성」과 갊은 특성을 자신의 속성으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바로 이러한 점에서 성사다운 속성을 지닌 진오귀굿의 상징행위들을 수렴하고 의미전환을 시켜 교중미사에 적용한다면 한결 진전된 모습의 토착화를 체감할 수 있을 것으로 예견한다.
전체 결론
지금까지 전개할 글들은 교리교육적 차원에서 성사에 대한 설명을 시도했다. 성사에 대해서 기본적으로 의미를 중심으로 하여 전개한 내용과 반드시 알아두어야 할 교리를 중심으로 전개한 내용 그리고 좀 더 발전적인 관점에서 장차 성사전례 생활에 더욱 적극적으로 추신할 수 잇도록 이해의 길을 마련해 보고자 하는 취지에서 진보적으로 전개한 내용이 그것이다.
이제 가톨릭신도로서 변모된 인간으로 성숙하기를 원하는 이라면 성사전례를 적극적으로 생활화하고 그로 인해 「신명」나게 살아 보아야 할 것이다.
독자들은 그렇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성사전례 생활, 성사의 의미에 관한 상당한 지식을 획득한 것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사실 의미를 알고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인간을 변모시켜 성숙하게 해주는 첩경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변모되어 성숙한다는 것은, 전통적인 표현을 빌려 말하면, 구원과 영원한 행복을 얻어 누릴 정도가 된다는 것을 뜻한다. 이것이 성사전례의 이유 혹은 목적이다. 「가톨릭교회교리서」는 개별 성사들에 대해 말할 때 그에 합당한 방식과 내용으로 이점에 대해서 밝히고 있다. 「교리서」 가 밝히고 있는 내용들을 우리는 성사의 필요성이라는 측면에서 알아들을 수 있다.
성사는 필요하다. 인간으로서 변모되어 성숙하기를 바라는 이에게는 성사가 꼭 필요하다. 그 필요성을 「절대적」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대단히 적당하다」는 의미에서의 필요성이다. 그러므로 성사는 그런 의미에서 가톨릭 신도들이 인간적으로 변모되어 성숙해 갈 수 있게 해주는 대단히 적당한 것이다.
결국 성사가 인간을 변모시키고 성숙하게 해주는 것이라면, 즉 가톨릭신도들로서 그렇게 되기를 바란다면 그들은 성사전례를 적극적으로 생활화하고 도 그렇게 함으로써 「신명」나게 살아갈 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렇게 하기 위해서 성사전례의 여타 의미에 대해서 더욱 폭넓게 파악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교회는 교회대로, 신학자들은 신학자들대로 가톨릭신도들에게 성사전례의 의미를 더욱 폭넓게 설명해 주기 위해 힘써야 할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의 교부들은 바로 그런 의미에서 다음과 같이 강조했다. 『그리스도 신자들이 이 신앙의 신비에 마치 국외자(局外者)나 묵묵한 방과자인 양 참여하지 않고, 예절과 기도를 통해서 이 신비를 잘 이해하고, 거룩한 행사에 의식적(意識的)으로, 능동적으로 참여하도록 성교회는 이에 모든 노력을 기울인다』(전례헌장, 48항).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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