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신자 경제인을 찾아서] (9) (주)신혼웨딩 출장뷔페 김언경 대표이사

장병일 수원지사장
입력일 2010-03-02 수정일 2010-03-02 발행일 2010-03-07 제 268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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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이웃과 하느님 사랑 나누고 싶어요”
음식 하나하나를 ‘어머니의 마음’으로 준비
교구 경제인회·본당 전례부 단원 등으로 봉사
(주)신혼웨딩 출장뷔페 김언경 대표이사는 혼주나 하객 모두가 만족하는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 제공이 사업이념이라며 주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봉사도 하고 나눔도 실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잔치와 음식, 떨어질래야 떨어질 수 없는 사이. 잔칫집에 간 사람들이 제일 먼저 하는 일은, 물론 잔치 주인공 축하다. 그 다음은? 음식을 나눈다. 음식을 나누는 것은 기쁨을 함께 나누는 일이 된다. 잔치가 끝나면 하객들이 떠나갈 때 간혹 잔칫집에서 음식을 싸주기도 한다. 초대해 준 것만 해도 고맙고 기쁜 일인데, 집에 가서 다른 이들과 나누라고 음식까지 싸주는 것이다. 그래서 잔치할 때 음식은 정말 중요하다. 음식에 따라 잔치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말하면 너무 지나친 것인가?

‘정성과 마음을 담는 신혼웨딩 출장뷔페’. 1996년에 시작했으니까 햇수로 15년째. 적지않은 세월동안 여러 잔치를 빛내왔다. 김언경(베로니카·50) 대표이사. 고운 얼굴에 환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뷔페업이 그렇게 쉬울 것 같지는 않은데…. 밝은 모습에, 뷔페 음식이 맛깔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군다나 식품영양학을 전공해 신뢰의 폭이 한층 넓어진다.

웨딩숍을 함께하다 4년전부터 출장뷔페 전문업체로 탈바꿈을 했다. 특히 성당쪽으로 전문화되어 있단다. 혼주나 하객 모두가 만족하는 ‘최상의 음식과 서비스 제공’. 신혼웨딩뷔페의 사업 이념이라 할 수 있다.

“저희 뷔페를 이용하는 모든 분들이 바로 제 가족입니다. 음식 하나하나를 어머니와 같은 마음으로 장만하고 있습니다.”

김 대표는 모든 고객이 ‘하느님 안에 한 형제자매’라는 생각이 들어 음식을 소홀히 할 수가 없다. 신선한 재료를 구입하러 사방팔방을 뛰어다니고, 항상 천연조미료를 사용한다.

1967년 대전교구 강경성당에서 세례를 받은 김 대표. 어머니 현순옥(아가다) 여사로부터 신앙적 영향을 많이 받았다. 말없이 묵주기도를 봉헌하는 어머니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절로 기도하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단다.

처음엔 웨딩숍에다 앨범 제작 등 웨딩에 관련된 모든 것을 다루었다. 순조롭게 진행돼오던 사업이 동종업체들이 연속 생겨나면서 힘들어지기 시작했고, 급기야 출장뷔페만 남게 되었다.

“자만하지 말라는 주님의 가르침 같아요. 성당쪽으로 특화된 뷔페만으로도 만족하고 있어요.”

겸손과 사랑. 김 대표가 지닌 신앙적 행동 방침이다. 그래서 고객에 대한 사랑을 좀 더 승화시키려 음식세팅으로만 끝내지 않는다. 신부대기실과 폐백실을 장식하고, 꽃길도 만들어 주고 간혹 간접조명으로 분위기를 띄워준다. 설치비용은 전액 무료. 이것이 다른 출장뷔페와의 차이점이다. 성당에서 혼인하면 부족함이 많을 것이라는 우려를 싹 없앤다. 기쁜날, 함께하는 사람들을 더 즐겁게 하기 위해, 간접선교라는 차원에서, 주님마음마저 채우려 한껏 노력하고 있다.

“주님께서 많이 베풀어주시는데 제대로 호응을 못하고 있어 부끄럽습니다. 봉사도 하고 나눔도 실천해야 하는데….”

그래도 김 대표는 본당에서 반장이나 전례부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고, 꾸르실료도 수료해 나름대로 신앙인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김 대표의 첫 번째 든든한 후원자는 남편 김용화(요한·54)씨다. 바깥일로 바쁜 자신을 대신해 안쪽 일을 책임진다. “예전에 내가 밖을 담당했으니까 이젠 안쪽 일을 할 차례”라는 남편의 말에 김 대표는 힘이 펄펄 난다. 또 다른 후원자는 아들과 아들 친구들. 힘들때마다 일을 도와주는 고마운 지원군들이다.

교구 경제인회 홍일점인 김 대표. 그래서 여성은 자기 혼자라는 사실이 가끔은 부담스럽다. 하지만 ‘여성이라고 못할게 뭐 있나’라고 용기도 내 본다.

“저를 포함해 우리 경제인회 모든 회원들이 신자들의 모범이 되길 소망합니다. 특히 교구 발전에 한몫하는 일꾼이 될 것을 다짐합니다.”

장병일 수원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