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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희년 그 후 10년 - 한국교회 무엇이 달라졌나] (5) 사회복지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10-01-27 수정일 2010-01-27 발행일 2010-01-31 제 2683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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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 요구 부응하며 지역사회에 나눔 실천
시설·기관 2배 증가 … 대상·활동 다양해져
노인에 대한 사목적 배려 늘리며 비전 모색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동노인종합복지관이 운영하는 치매노인 전문시설 ‘성동데이케어센터’에서 어르신들이 수화를 배우고 있다.
지난 10년 간 한국교회 사회복지계는 미신고 복지시설 문제, 교회 운영 종합복지관의 증가 및 활성화, 정부의 사회복지정책 변화, 지역 사회복지 활동의 중요성 대두 등 급변하는 사회복지 환경에 적응하며 숨 가쁘게 달려왔다. 특히 ‘가톨릭 사회복지 활동의 정체성’과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나눔’은 지난 10년 동안 가톨릭 사회복지계의 중요한 화두였다.

깨어있는 고민이 있었기에 성장도 가능했다. 우선 지난 10년 동안 사회복지 외연이 크게 확대됐다. 1976년 서강대사회개발연구소 조사에 의하면 가톨릭에서 운영하는 사회복지시설 및 기관은 56개소에 불과하였으나, 1999년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의 편람에는 524개소로 발표되어 30여 년만에 10배 남짓한 증가세를 보였다. 그런데 최근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인터넷 편람에 의하면 가톨릭 사회복지시설은 1038개소로 늘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회복지 각 분야 전국 협의체들의 증가다. 2004년 한국가톨릭노인복지협의회가 주교회의 사회복지위원회 산하단체로 창립됐다. 이에 따라 교회는 장애인 재활사업 등 전통적인 사회복지 영역에서 한발 더 나아가 현대사회가 요구하는 복지 사업에 기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 그해 ‘전국가톨릭지역아동센터공부방협의회’가 창립됐다.

종합복지관의 도약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2003년 원주교구 원주가톨릭사회복지회 제천시노인종합복지관이 문을 연 것을 필두로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일산종합사회복지관, 삼척종합사회복지관, 마산교구 마산장애인복지관, 수원교구 경기도장애인종합복지관 등 복지관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외연이 확대되면 그 그릇에 담기는 내용도 자연히 커진다. 2000년 국민기초생활보장제도가 시행되면서 교회는 지역 사회 저소득층을 위한 본당 차원의 복지활동을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활성화하려는 움직임에 나섰다. 본당뿐 아니라 교회가 운영하는 복지관들도 근로능력이 있는 조건부 수급자들의 자활을 돕기 위한 자활지원 센터 등을 열어 사회 빈곤층에 대한 교회의 관심을 드러냈다.

복지 사안별로는‘노인복지’가 부각된 10년이었다. 서울대교구 사목국은 2005년 노인사목부를 설립했다.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성동노인종합복지관도 같은 해 치매 케어 연구소를 설립, 노인 사목의 방향과 비전을 모색하고 나섰다. 서울대교구 통합사목연구소는 노인들을 위한 체계적인 성경공부를 위해 ‘성경 73’ 교재를 펴냈으며, 주교회의 교리교육위원회는 2005년 ‘어르신 예비신자 교리서’를 발간해 한국교회 사목 지평 확장을 위한 새로운 디딤돌을 놓았다. 2008년에는 노인요양보험제도가 본격 시행됐는데, 고령사회에 따른 사목과 복지활동을 모색해 온 교회도 이 제도의 연착륙을 위한 역할 모색에 앞장섰다.

장봉훈 주교는 2000년을 열며 당시 가톨릭 사회복지의 전망과 관련한 글에서 ▲사목과 통합적 사회복지활동의 정립 ▲사회 통합적 사회복지활동의 정립 ▲다양화, 전문화된 사회복지활동의 정립 ▲체계화된 사회복지활동의 정립 ▲국제화된 사회복지활동의 정립 등을 제안한 바 있다. 나눔과 사랑이 영원한 교회의 사명이라는 점에서 이 제안은 아직도 유효하다.

인천교구 남동장애인종합복지관이 주최한 휠체어단축마라톤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열심히 경기에 임하고 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