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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신앙을 즐기다] (7) 한국교육방송(EBS) 가톨릭 교우회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9-12-29 수정일 2009-12-29 발행일 2010-01-03 제 267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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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애 돈독한 ‘우애 깊은 공동체’
EBS 교우회 회원들이 한자리에 모여 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하느님 안에서 하나다. 직책도 나이도 상관없다. 같은 직장에 다닌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형제가 되고 자매가 된다. 한국교육방송(EBS) 가톨릭교우회(회장 김재석 임마누엘, 지도 최수호 신부)를 두고 하는 말이다. 사람들은 ‘EBS 교우회’를 두고 ‘우애 깊은 공동체’라고 말한다. 본부장부터 사원까지 직책도 나이도 다양하지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모두가 형님, 아우님이다.

내년이면 발족 15주년을 맞이하는 교우회는 현직 교우회원들간 우애도 깊지만, 은퇴한 회원들과의 꾸준한 관계도 눈길을 끈다. 매개체는 신앙이다. 선후배가 한자리에 모여 서로 어려움과 위로를 나누다 보니 이제는 한 가족이나 마찬가지다.

교우회는 1995년 창립됐다. ‘94 한국 천주교 방송인협회(UNDA)’에서 EBS 한충희 프로듀서가 ‘우리 선생님 최고’라는 제목의 영상물로 가톨릭 방송대상을 수상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방송국이라는 특성상 교우회 운영에 어려움이 많았지만 꾸준히 월례미사와 정기총회, 성지순례 등을 통해서 신앙을 다져왔다.

시대를 발 빠르게 읽는 방송인들인 만큼 신앙도 첨단이다. 내년 봄에는 교우회 블로그를 오픈할 계획이다. 더불어 피정도 마련해 온?오프라인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신앙 우애를 이어나가기로 했다.

이들의 활동은 방송국 내에서만 그치지 않는다. 2000년에는 방글라데시, 인도, 태국 등 18개 회원국 대표 50여 명이 참석하는 ‘UNDA/OCIC(국제가톨릭방송/영상인연맹) 아시아 총회’를 주관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EBS 교우회 주관으로 서울 시그니스(SIGNIS/Seoul) 연합미사를 봉헌했다.

김재석(임마누엘) 교우회장은 “회사 내 직책에 얽매이지 않고 서로 편하게 지내다 보니 연대감이 더욱 강해지는 것 같다”며 “방송국 내 신앙인들이 편안하게 다가올 수 있도록 언제나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