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구청 사람들] 인천교구 설정 50주년 준비위원회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9-11-11 수정일 2009-11-11 발행일 2009-11-15 제 2672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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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자 재복음화·기념사업 추진 구심점
시대적 소명·새 교회상 구현 위해 내적쇄신 매진
영성교육 피정센터·다목적 선교문화센터 건립 추진
2월 24일 답동성당에서 봉헌된 교구 설정 50주년 추진 성공 기원미사.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로고
‘인천교구’ - ‘성령충만’.

교구 설정 50주년 맞이를 준비하는 인천교구민들의 의지와, 50주년 기념의 의미를 한 번에 드러내는 구호다.

최근 인천교구 안팎은 여느 때보다 분주하다. 2년 앞으로 훌쩍 다가온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준비에 본격적으로 나섰기 때문. 교구는 2011년 교구 설정 50주년을 새로운 성령강림의 해로 삼고, ‘새 교회상’과 ‘새 신앙운동’, ‘새 복음화운동’을 구현하는 도약의 발판으로 제시했다. 예수의 제자들이 성령강림 이후 용기와 확신을 갖고 선교활동에 나섰던 모습을 환기, 모든 교구민들이 회심을 통해 선교열정을 일깨우고 영성을 심화하며 나누고 봉사하는 교회로 거듭나자는 뜻이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위원장 이준희 신부)’는 전 교구민들이 50주년 기념의 의미를 올바로 되새기고 동참하도록 돕기 위해 가장 바쁘게 움직이는 곳이다.

추진위는 50주년을 맞이하기 위해 가장 먼저 ‘성령충만 믿음충만 5050’을 비전으로 내세운 바 있다. 50주년을 맞아 50만 명의 복음화를 달성하자는 의미로 내세운 비전이다.

교구는 지난 1961년 신자 2900여명, 본당 9개를 기반으로 첫발을 내디뎠다. 이후 성장세를 몰아 2009년 현재 신자 수 43만 명, 본당 113개, 사제 241명인 한국교회 내 4번째 규모의 교구로 탈바꿈했다. 또 최근 교구의 교세 성장률은 전국 각 교구 및 한국교회 전체 성장률을 훨씬 웃돌아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그러나 교구는 이에 머물지 않고 향후 100주년을 향한 도약의 발판으로 50주년을 준비 중이다. 특히 추진위는 북방선교를 포함한 시대적 소명과 새로운 교회상 구현을 위해서는 내적 쇄신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지난 반세기를 되돌아보고 교구 발전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다.

이에 따라 추진위는 현재 산하에 5개 분과를 두고 구체적인 기념사업을 추진 중이다. 각 분과는 제1사업 ‘교구 발전 및 성직자 성화’(분과장 김용환 신부), 제2사업 ‘신앙쇄신 및 복음화’(분과장 차동엽 신부), 제3사업 ‘사랑 생명 나눔’(분과장 이용권 신부), 제4사업 ‘50주년 성전 및 영성센터 건립’(분과장 정윤화 신부), 제5사업 ‘성지개발 및 교구50년사 편찬’(분과장 이석재 신부) 등으로 구성했다. 사제평의회 위원과 수도자·평신도를 포함한 전문위원, 각 본당과 교구단체, 수도회 등도 긴밀하게 참여할 수 있도록 협력관계를 구축했다.

특히 50주년 신앙실천운동은 ▲기본 신앙생활 5가지를 실천하자 ▲신앙공부, 성경필사에 적극 참여하자 ▲미사전례를 은총의 축제로 만들자 ▲참 좋은 가정을 만들자 등의 새로운 캐치프레이즈 아래, 보다 구체적인 실천사항들로 이어가고 있다. 생명사랑운동본부 설립과 기도순례지 조성, 재물진두 순교터 개발 등도 단계별로 추진 중이다.

그 중 추진위가 현재 가장 관심을 집중하는 사업은 종합 영성교육 피정센터 건립과 다목적 선교문화센터 건립이다. 교구는 그동안 성장세와는 달리 교구민들을 위한 대규모 교육과 피정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지 못해 신자 재복음화 등에 큰 어려움을 겪어왔다.

아울러 추진위는 교구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위해 각 지구장과 본당사목회 임원, 기관단체장 등과의 만남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또 교구민들이 더욱 능동적으로 50주년 기념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내년 1월부터는 각 본당별로 월 1회 50주년 성공기원 미사와 성시간, 성체강복을 비롯해 고리기도와 신앙대회, 문화행사 등을 다채롭게 이어나갈 계획이다.

▤ 5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 총괄 김용환 신부 인터뷰

“교구 설정 50주년을 성공적으로 맞이하기 위해서는 교구민들 개개인이 영성을 심화하고, 새로운 교회상을 이루는 주체로서 적극 참여하도록 돕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 추진위원회 총괄 김용환 신부는 “50주년 기념의 해는 이벤트를 위한 장이 아니라 내적 쇄신을 통해 교회의 새로운 발전을 도모하는 장으로서 의미가 크다”고 강조한다.

사회가 급변하고 다원화되는 현실 안에서 현대인들의 관심은 더 이상 교회 안에 머무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특히 신앙생활에서는 미사 참례율 하락과 젊은이들의 교회 이탈, 가정 안에서의 신앙 위기 등 교회 내부적인 도전도 심각하다.

김 신부는 이러한 현실 안에서 교회가 구원의 성사로서 제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우리가 처한 시대의 현황과 신앙생활을 신랄히 점검하고 지금까지의 성장과 발전에 도움을 준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지적한다.

“최근 많은 신자들이 신앙의 확신을 얻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갑니다. ‘교구 설정 50주년 기념’은 하느님에게 더 큰 희망을 두고 가치관과 삶을 바꾸는 계기로 중요성을 더합니다.

특히 김 신부는 “인천 지역은 근대화 개항지로 선교사들이 오가는 통로였고, 선교사들의 도움으로 발 빠른 복음화를 이룬 곳”이라며 “앞으로 중국과 북한 등의 북방선교의 교두보 역할을 확장해나가기 위해서도 신자 개개인의 내적 쇄신은 가장 우선 실현돼야할 과제”라고 역설했다.

김 신부는 또한 “추진위는 열린교회 즉 교회가 사회와 더욱 활발히 소통하고, 보다 소박하고 열정을 지닌 사제상 구현, 성령의 은사를 계발·봉헌하는 평신도 양성 등을 위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인천교구뿐 아니라 한국교회 전체가 변화와 도약에 나서야할 시기입니다. 신자 개개인이 회심하고 열정적인 선교에 나설 수 있도록 더욱 더 기도하는 삶을 실천해야할 것입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