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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신앙을 즐기다] (4) 한국은행 가톨릭교우회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9-11-11 수정일 2009-11-11 발행일 2009-11-15 제 2672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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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공부·복지시설 후원 등 복음실천 앞장
한국은행 가톨릭 교우회 회원들이 등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은행 가톨릭 교우회(회장 유병갑, 담당 최수호 신부)는 한결같은 꾸준함으로 30년을 넘겨 오고 있는 장수 교우회다.

1977년 젊은 행원들을 중심으로 발족한 교우회는 지금까지 한 번의 공백기도 없이 명맥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교우회는 ‘두 사람이나 세 사람이라도 내 이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함께 있다’(마태 18,20)라는 복음 말씀을 기본정신으로 하고 있다. 인원이 많다고 신앙의 깊이를 나타내는 것은 아니라는 게 유병갑(돈보스코) 회장을 비롯 회원들 전반적인 생각이다.

때문에 회원들은 직장 내에서 적극적인 선교활동을 펼치지 않는다. 대신 복음과 사랑을 실천함으로써 직장동료들에게 모범을 보인다. 덕분에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가 격년에 한 번 마련하고 있는 세례식에서도 많은 영세자를 배출한다. 올해만 해도 7명이 세례를 받을 예정이다. 같은 직장에 비슷한 업무를 하는 이들끼리 교리를 받다보니 참여도도 높은 것이 교우회의 자랑이다.

사실 30년간 어려움이 없었다면 어불성설일 것이다. 초기에는 지도해주는 사제가 없어 회원들과 친분이 있는 신부들에게 부탁해 미사를 봉헌했다. 그러다 직장사목부가 생기면서 지속적인 미사와 더불어 교리교육, 피정 등이 가능해졌다.

성령이 언제나 함께한다고 생각하고 활동한다는 교우회는 초기시절부터 성경공부를 중심으로 활동해 왔다. 최근에는 매주 1회 거룩한 독서모임을 진행하며 기도하는 모임으로 성장해 나가고 있다. 또한 매월 마지막 주 수요일에 봉헌하는 월례미사와 복지시설 후원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며 복음을 실천하고 있다.

회원들은 이런 활동을 통해 서로 간의 유대감을 높여 업무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 직원 2200여 명 중 교우회원이 300여 명일 정도로 직장 내 신자비율이 높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올 초 회장직은 맡은 금융통화위원회실 유병갑 실장은 “본당과 직장교우회 활동에 조화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꾸준히 성령이 주재하는 기도모임으로 성장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