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나의 사목 모토] 119. 김선오 신부

김선오 신부·살레시오수도회 성소담당·2006년 서품
입력일 2009-10-28 수정일 2009-10-28 발행일 2009-11-01 제 2670호 2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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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상한 갈대도 꺾지 않고

꺼져가는 심지도 끄지 않으리라.

드디어 정의를 승리로 이끌리라.” (마태오 12,20)

살레시오 회원으로서 서품을 받는다는 의미는 ‘착한 목자 예수님’의 뒤를 잇는다는 의미입니다. 살레시오 회원들은 누구보다도 가난하고 소외받은 젊은이들을 우선적으로 선택합니다.

그만큼 어려운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기에 ‘착한 목자 예수님’을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착한 목자는 99마리의 양을 그대로 놓아두고 1마리의 양을 찾아 나섭니다. 경제적인 차원에서 본다면 그것은 분명 그릇된 판단이겠지만 착한 목자는 분명히 1마리의 양을 택합니다.

이 세상의 논리는 다수를 위해서 기꺼이 소수를 포기하겠지만 살레시안이 만나게 되는 가난한 젊은이들의 상황은 분명 다릅니다. 약하고 헤매는 1명의 젊은이라 해서 그가 포기된다면 나머지 99명의 젊은이들도 ‘나도 약해지고 헤매는 상황이 된다면 버려지겠구나!’라고 생각하겠지요. 저는 서품 전에 이런 상황들을 경험하였습니다. 그러나 그 1마리의 양을 구하러 가면서 99마리의 양에게 왜 가야 하는지에 대해서 설명하고 갔을 때에 양 100마리를 다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보기에 그것은 착한 목자의 선택이고 전체를 살리기 위한 예수님의 선택입니다. 감동의 선택법입니다.

하지만 그런 선택에는 힘이 듭니다. 한계를 많이 느끼게 됩니다. 기도가 많이 필요합니다.

분명 하느님의 마음은 가난한 젊은이들의 영혼 모두를 구하는 것입니다. 그것이 하느님의 정의이고 제가 생각하는 살레시오 회원들의 사명일 겁니다.

살레시안으로서, 가난한 젊은이들의 벗으로서, 그들 모두를 살리고 싶기에 그 한 명을 우선적으로 선택하려는 마음으로 서품성구를 정했습니다.

김선오 신부·살레시오수도회 성소담당·2006년 서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