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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신앙을 즐기다] (3) 서울 종로구청 가톨릭교우회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9-10-28 수정일 2009-10-28 발행일 2009-11-01 제 2670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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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지만 강한 결속, 서로에게 큰 힘”
서울 종로구청 가톨릭 교우회 회원들이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작지만 강한 결속력은 직장인 신앙공동체의 큰 특징 중 하나다. 같은 직장과 신앙은 이들을 하나로 만들기에 충분하다.

2006년 발족한 서울 종로구청 가톨릭 교우회(회장 김윤수, 담당 최수호 신부)는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교우회다. 이런 분위기는 매달 셋째 주 목요일 정오에 봉헌되는 월례미사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청 강당에서 봉헌되는 미사는 조촐하지만 회원 모두가 준비에 여념이 없다. 본당에서는 제대회가 따로 있어 일반 신자들이 제대에 미사 준비를 할 필요가 없는 것에 반해 직장 교우회에서는 어떤 이의 몫이 아니라 회원 모두의 일 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미사에 참석하고 싶은 회원들의 간절한 마음 또한 이들을 뭉치게 하는 요소 중 하나다. 종로구청 교우회는 구청 소속 외에도 관할지역에 퍼져있는 동사무소에서 근무하는 회원들까지 약 70명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점심시간이 3교대 근무로 돌아가는 동사무소 직원들이 광화문에 위치한 구청까지 와서 미사를 봉헌한다는 것은 보통일이 아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참례할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짧은 시간을 쪼개어 구청까지 오는 이들이 적지 않다. 교우회원 중에 냉담자가 5~6명밖에 되지 않는 것도 회원 모두가 이런 간절한 마음으로 활동을 하기에 가능한 일이다.

치수방재과에 근무하는 김세영(사비나)씨는 “직장생활하면서 본당 활동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며 “직장 내에서 같은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더욱 의지가 된다”고 말했다.

아직 역사가 오래되지 않은 만큼 미사 외에 신심활동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대신 서울대교구 직장사목부에서 마련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지원비를 전액 교우회에서 부담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3년 간 기반을 다진 교우회는 앞으로는 ‘성경 말씀 나누기’와 같은 신심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교우회장 김윤수(시몬·보건소장)씨는 “항상 저희를 위해 미사를 봉헌해주시는 신부님께 감사하다”며 “미사 참례자는 많지 않지만 예비 신자를 발굴하는 등 열심히 활동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