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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에서 신앙을 즐기다] (2)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가톨릭 교우회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9-10-21 수정일 2009-10-21 발행일 2009-10-25 제 2669호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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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영적 소통·시너지 효과 만점”
건강보험심사평가원 가톨릭 교우회 회원들이 월례미사를 봉헌하고 있다.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꿀맛 같은 휴식시간이다. 허기도 달래고 잠시나마 달콤한 낮잠의 유혹에 빠지며 오후 일과를 준비한다. 하지만 한 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하느님을 만나는 것만큼 값진 일도 없을 것이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본원에도 한 달에 한 번 점심시간을 값지게 보내는 이들이 있다. 심평원 가톨릭 교우회가 그들이다.

1991년 창립된 심평원 가톨릭 교우회는 양과 질을 두루 갖춘 공동체다. 직장인 공동체에서는 드물게 임원진을 비롯해 선교부, 전례부, 봉사부, 성가대 등으로 부서도 나뉘어져 있다.

특히 성가대는 전국 규모의 직장인 신앙대회나 영세식 등에서 봉헌을 할 만큼 실력도 갖추고 있다. 게다가 연도팀도 구성돼 있어 교우회원이 상을 당했을 때 찾아가 같은 신앙인으로서, 동료로서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한다.

각 층별로 봉사자가 따로 있는 것도 심평원 교우회의 특징이다. 이들은 자신이 근무하는 층에 교우회 행사를 알리면서 쉬는 신자와 예비신자들을 챙긴다. 이런 노력 덕분에 창립 당시 5명이었던 회원들이 지금은 본원에만 170여 명으로 늘어날 수 있었다.

서울 본원 외에도 전국에 있는 7개 분원을 다 합치면 1750여 명의 직원 가운데 약 250여 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대전과 수원지원에는 자체단위로 교우회가 있을 정도로 성장했다.

교우회원들은 업무 특성상 지방 전출이 많아서 직장 내에서 꾸준히 신앙생활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례미사와 피정, 성지순례, 복음나누기 등으로 신앙을 다져나가고 있다. 이와 더불어 서초성심노인복지센터, 요셉의 집 등에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특히 간호대학 졸업자들이 많다는 특성을 살려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가 주관하는 안구기증봉사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심평원 가톨릭 교우회 박영만(요셉) 회장은 “직장 안에서 교우회라는 테두리 안에 일치할 수 있어 영적 소통이 더욱 잘 이뤄지다보니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신심활동을 통해 일터에서 바람직한 직장인상을 정립하며 훌륭한 신앙 공동체의 모습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