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사막에 핀 생명의 꽃 - 아프리카 잠비아 선교지를 가다 (1)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9-09-01 수정일 2009-09-01 발행일 2009-09-06 제 2663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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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비아의 종신서원식·사제서품식
“한국 신자들 작은 나눔이 열매로 성장”
한국서 전한 나눔 손길로    현지 성직자·수도자 양성
“두둥두둥~ 북소리에 복음의 씨앗 퍼져나가”
한국 잠비아선교 후원회 회원들이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수도회 잠비아인 종신서원자와 새 사제 탄생을 축하하며 현지에서 직접 손으로 만든 플래카드 아래에서 수도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솔웨지교구 서품식에서 수도자들이 신자들과 한데 어우러져 성가에 맞춰 전통춤을 추고 있다.
종신서원의 주인공인 사라·줄리아 수녀가 성찬 예물을 봉헌하고 있다.
인돌라 교구 데레사 본당 어린이들이 종신서원식에서 성가에 맞춰 몸짓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두구두구 두둥두둥~’ 신명나는 북소리, ‘우룰룰룰루루 알랄랄라~’ 아프리카 뱀바족 고유의 추임새와 어깨춤을 더한 성가가 온 성당에 울려 퍼졌다. 뒤이어 복음을 상징하는 씨앗과 선교의 결실을 상징하는 열매나무, 불을 밝힌 초와 소금을 봉헌하는 행렬로 본격적인 예식은 시작됐다.

지난 8월 17일 아프리카 잠비아 인돌라(Ndola)교구 무푸리라(Mufulira) 지역 테레사성당에서 거행된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 잠비아 수녀들의 종신서원식. 이날 행사는 한국 신자들에게도 가슴 뻐근한 기쁨을 전해준 특별한 잔치였다.

종신서원의 주인공 사라 신고고(Sarah Singogo)·줄리아 무웰루아(Julia Mueluwa) 수녀는 한국 신자들이 전한 나눔의 손길로 양성된 수도자들이었다. 이들은 한국 수녀들이 잠비아에서 펼치는 희생과 봉사의 모습에 감동해 성소의 길에 들어섰고, 그러한 뜻을 한국 신자들이 키워냈다. 잠비아 선교후원회 회원들을 비롯한 한국 신자들은 지난 13여 년간 잠비아인들을 위한 의료·교육 지원과 교회 자립을 위한 나눔에 힘을 보태왔다. 특히 잠비아에서 거행된 이번 종신서원식에는 후원회원 20여 명이 직접 참례해 축하의 뜻을 더했다.

이에 앞선 8월 8일 잠비아 솔웨지(Solwezi)교구 주교좌 성다니엘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도회 데이비드 무웨와(David Mwewa) 사제의 서품식이 거행됐다. 데이비드 신부 또한 한국 해외성소후원회 지원으로 사제의 길을 걸은 주인공이다. 수도회 소속 잠비아인 수사로서는 처음 서품을 받은 데이비드 신부는 앞으로 잠비아 사제성소자 양성과 지역 사목활동 등에 본격적으로 나설 예정이다.

“예 여기 있습니다.”

성직·수도자의 오롯한 봉헌의 한마디가 검은 땅 아프리카를 희망의 빛으로 비춘다. 그리고 한국 신자들의 축복과 나눔의 손길은 이들 성직·수도자들에게 무엇보다 큰 기쁨과 격려의 원동력으로 다가간다.

잠비아 성직·수도자들이 한국 신자들의 정성어린 후원에 한목소리로 인사를 전했다.

“Natotela!”(감사합니다라는 의미의 뱀바어)

※잠비아 선교활동에 도움을 주실 분 : 우리은행 111-318370-13-001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회(02-773-0796~7).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수도회는?

수녀회 83년·수도회 95년 창설

1996년 아프리카 잠비아에 첫발

범세계적 인간애·봉사정신 실현

오랜 시간 ‘죽어가는 땅’이라고 알려져 온 아프리카 잠비아에 선교사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생명의 꽃들이 하나둘씩 피어난다.

프란치스코 전교봉사 수녀·수도회(창설자 하이디 브라우크만 수녀)는 지난 1996년 아프리카 잠비아에 첫발을 내디딘 이후 의료·교육 사업 등을 통해 활발한 이웃사랑을 펼쳐나가고 있다.

수녀회는 1983년, 수도회는 1995년 각각 창설, 그리스도의 복음을 최고의 회칙으로 삼고 성 프란치스코의 생애와 정신을 모범으로 범세계적인 인간애와 봉사정신을 실현한다.

특히 수녀회는 국내 호스피스와 장애인·노인·아동복지 사도직에 이어 잠비아와 에티오피아, 브라질, 인도, 독일 등지에서 사도직 활동을 펼치고 있다. 현재 잠비아에서는 한국인 수녀 8명을 비롯해 잠비안 수녀 36명, 잠비안 사제 2명, 수사 16명이 활동 중이다.
수도회 소속 첫 잠비아인 사제인 데이비드 신부가 신자들로부터 축하인사를 받고 있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