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구청 사람들] 마산교구 사목국 성경부

이도경 기자
입력일 2009-08-19 수정일 2009-08-19 발행일 2009-08-23 제 2661호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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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구 곳곳에  말씀씨앗  심어요 
핵심 업무는 ‘말씀 봉사자 교육·파견’
교육·봉사 통한 균형잡힌 신앙인 양성  
“체계적 성경 공부 기회 확대할 계획”
왼쪽부터 성경부 박규심 수녀, 사목국장 양태현 신부, 성경부 윤수경 수녀.
성경부에서 교육을 마친 1~2기 말씀 봉사자들이 2009년 7월 13~17일 필리핀 빠야까스에서 봉사활동을 펴고 있다.
교구장 안명옥 주교가 봉사자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여느 교구청이 그러하듯 마산교구청에도 묵묵히 자신의 자리를 지키며 맡겨진 직무를 충실히 소화하는 부서가 있다.

마산교구 사목국 성경부(담당 박규심 수녀, 국장 양태현 신부)는 신앙생활의 핵심인 하느님 말씀을 선포하고 교구민이 말씀을 살아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과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있다.

1992년 사목국 소속으로 시작된 성경부는 박규심 마멜타 수녀와 윤수경 상타 수녀로 구성돼 있으며 봉사자 30여 명이 활동하고 있다. 또 현재까지 다섯 기수의 교육을 통해 말씀 봉사자 116명을 배출하고 15명이 교육 중이다. 총 말씀교육 수료자는 6691명에 달한다.

성경부가 실시하고 있는 교육으로는 지구(마산·창원·진주·통영)별 성경 공부와 봉사자 교육, 성경 공부 심화를 위해 강사를 초빙하는 월례 강좌, 말씀 봉사자 피정, 현재 28개 본당에 봉사자가 파견돼 진행 중인 소그룹 성경 모임, 본당 요청시 전 신자 대상으로 실시하는 본당 특강 등이 있다.

성경부 박 마멜타 수녀는 “성경부는 교구장님의 사목 방침에 따라 교구 설정 40주년 성경 읽기 쓰기 운동을 실천하고 성경 필사본을 봉헌하는 등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그 이후에도 바오로 해를 맞아 바오로 서간 읽기 쓰기 운동을 진행해 왔다”면서 “성경부에서 주력하고 있는 것은 교구 내 신앙인들이 말씀에 맛들일 수 있도록 가르치고 봉사자를 양성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경부의 핵심 업무는 봉사자의 교육과 파견이다. 말씀 봉사자 교육의 경우에는 ‘성경의 길을 따른 여정’ 신·구약 10권을 6년에 걸쳐 이수하는 정규과정과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은빛 여정’ 신·구약 4권을 2년에 걸쳐 공부하는 성경 공부 과정을 실시하고 있다.

이렇게 오랜 기간 동안 교육받은 봉사자들은 임명식을 통해 참 말씀 봉사자로 거듭나게 된다. 성경부는 봉사자 임명 전에 성경 73권에 대한 각 소개를 쓰도록 하며 담당 수녀와의 면담을 통해 어려운 점, 각오, 신앙과 열정으로 활동할 것에 대해 확인하는 작업을 거치게 된다. 이 뿐만 아니라 말씀 봉사자에 임명되기 위해서는 각 봉사자들이 본당 주임 신부에게 추천서를 받도록 하며 임명식 때는 주임신부들을 초대한다.

이렇게 엄격한 과정을 거쳐 선발된 말씀 봉사자들은 각 본당에서 요청이 있을 때 파견되는데, 말씀 봉사자들이 각 본당에 파견되기 전에는 항상 파견미사를 봉헌한다. 이때 봉사자들은 사제의 강복을 받고 하느님의 말씀 선포에 힘쓸 것을 선언하게 된다.

박 마멜타 수녀는 “봉사자의 양성과 파견이 쉬운 일은 아니다”면서 “그러나 체계적인 교육을 통해 지식뿐만 아니라 영성적인 측면과 신앙적인 측면까지 고려하고 있으며, 말씀 선포자가 되기에 앞서 균형 잡힌 신앙인으로 성장하도록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경부의 이런 봉사자 양성 시스템이 빛을 발한 것은 지난 ‘바로오 해’ 행사를 통해서였다. 성경부는 마산교구의 바오로 해 행사를 주관하면서 제1차 바오로 해 기념행사인 ‘바오로의 생애와 영성’ 특강, 제2차 ‘바오로 문화제’, 제3차 사도행전·바오로 서간 골든벨과 폐막미사를 치러냈다. 물론 교구 각 부서와의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이뤄진 행사였지만 성경부의 역량과 봉사자들의 노력이 잘 드러난 결과였다.

특별히 성경부는 바오로 해 기간 동안 서간 문제집을 직접 제작해 전국적으로 호응을 얻기도 했으며, ‘바오로 문화제’ 때에는 봉사자들과 함께 연극의상을 손수 만드는 등 궂은 일을 도맡았다.

또한 성경부는 2009년 7월 13일부터 17일까지 필리핀 빠야까스에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1~2기 말씀 봉사자를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해외 봉사활동은 실천 없이는 믿음도 없다는 것을 봉사자들과 함께 체험하는 계기가 됐다. 이렇게 성경부는 말씀만 전하는 것이 아니라 실천하고 봉사하는 데에도 앞장서고 있다.

사목국장 양태현 신부는 “어떤 때는 수녀님 두 분이서 잘 해낼 수 있을지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묵묵히 성실하게 직무에 임하시는 두 분께 너무나 감사드린다”면서 “교구청 사무만 보는 것이 아니라 수녀님들이 직접 가르치고 본당까지 방문하는 열정 덕분에 지금의 성경부가 존재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성경부는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많은 신자들에게 성경을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공부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신자들이 하느님 말씀에 맛들일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봉사의 창구 역할이 기대된다.

박규심 마멜타 수녀는 “말씀 봉사자들이 말씀 선포도 하면서 본당에서 어려운 이웃을 돌보며 생활 속에 실천하는 삶을 살아가는 모습을 볼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면서 “말씀과 생활이 겸비된 봉사자다운 봉사자로 거듭나도록 뒷받침하고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