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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특집] 자녀 신앙교육 어떻게 할까

도현주 기자
입력일 2001-05-06 수정일 2001-05-06 발행일 2001-05-06 제 2248호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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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신앙도 부모 하기 나름”
주일학교에 맡기고 “의무 끝”하면 안돼
기도·전례 참여·일상 행동 모범 보여야
가족모임·전례주기 따른 이벤트도 필요
올바른 가정생활과 부부생활만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다. 사진은 대구 이곡본당의 가족복사. 아이들과 함께 전례에 적극 참례하는 것도 자녀신앙교육의 좋은 방법이다.
부부는 혼인성사를 통해 사랑의 공동체인 가정을 이루고 그 안에서 혼인성사를 영위하는 성사적 공동체다. 성사를 영위하는 주체로서 자녀 신앙교육에 대한 당연한 의무를 갖고 있으며 자녀는 부모로부터 교육받을 권리를 갖고 있다. 그러나 급변하는 사회 속에서 여가 생활이나 일의 가치를 신앙보다 우위에 두는 현실과 신앙생활을 가정의 중심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고는 교회 안에서의 전례와 기도생활이 가정 안으로 이어지지 못하게 함으로써 신앙생활과 유리, 해이해지게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생활 안에서 몸에 배인 신앙을 습득하지 못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주일학교 교육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교회를 떠나가고 있는 실정이다. 가정의 달을 맞아 신앙교육의 1차 책임자인 부모들이 어떻게 신앙교육을 할 수 있을지 짚어본다.

학자들과 일선 사목자들은 자녀들의 신앙 형성의 핵심은 가정환경의 종교적 분위기와 부모의 모범적 신앙생활 두 가지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특히 신앙교육은 교리지식의 전달만이 아니라 생활의 증거를 통해 이뤄지는 것이므로 부모는 자녀 신앙교육의 첫 교육자로서 말과 행동, 생활을 통해 항상 친절하고 이웃을 사랑하고 정의롭고 책임감이 강한 그리스도교인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목자들이 제안하는 가정 안에서의 신앙 교육은 첫째, 부모가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할 것. 어릴 때부터 부모의 기도생활과 교회 예식 참여를 보아 온 아이들의 무의식 속에서 신앙은 자리하게 된다.

둘째, 일주일에 한번이라도 가족이 함께 모일 수 있는 시간을 마련, 가정 공동체가 공식적인 기도를 바칠 것. 매일 기도하는 것이 어려울 때는 식사 전후 기도에 일상 기도를 함께 하거나 취침 전에 간단한 기도를 하도록 이끌어 준다. 가족기도 시간은 성가, 복음묵상, 자유기도, 부모의 축복 및 마침성가 등의 순서로 할 수 있다.

셋째, 교회 전례 주기에 따라 종교적인 이벤트를 가정 안에서 자연스럽게 꾸밀 것. 예를 들면 대림시기에 대림환을 만들어 4주간 초를 꽂거나 성탄 트리 외에 작은 구유를 만드는 일, 부활 대축일에 이웃에게 부활 축하인사와 함께 부활 달걀을 나누는 일 등이다.

넷째, 교회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이나 테이프를 아이들의 놀이교재로 사용함으로써 종교적 이해를 풍부히 할 것. 시중에 나와있는 다양한 책으로 연령에 맞게 성서 구절이나 성인들의 전기를 읽어줌으로써 신앙생활에 대한 관심과 기쁨을 갖도록 이끌어 줘야 한다.

다섯째, 신앙교육의 보조역할을 하는 주일학교 교육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참여. 여섯째, 아이들 방을 종교적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는 환경으로 꾸며줄 것 등이다.

이밖에도 교회가 운영하는 유치원과 어린이집에 입학시킴으로써 교육의 연계를 갖거나 가족 나들이로 성지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무엇보다 부모 자신이 교리나 전례 상식에 대한 어느 정도의 지식을 갖고 자녀와 함께 신앙에 대한 대화를 자주 나누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대교구 유아신앙교육담당 정영진 신부는 『부모는 두 사람 몫의 신앙생활을 하는 사람』임을 강조하고 『올바른 가정생활과 부부생활만이 올바른 신앙교육을 할 수 있는 밑거름』이라며 『주일학교에 맡기는 것이 신앙교육의 의무를 다했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도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