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새 천년 새 희망] 통신원이 전하는 해외교회 대희년 - 아프리카

유근복 신부(땀부 성 김대건 미션 성당 주임)
입력일 2000-01-30 수정일 2000-01-30 발행일 2000-01-30 제 2186호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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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이웃·나·자연과의 화해에 초점
서구유입 이기주의자연파괴에 맞서 
자기존중·이웃사랑 회복에 사목 중점
일차욕구 해결도 안되는 척박한 현실
지난해 7월 잠비아 솔웨지 교구의 공식 인준을 받은 땀부 미션 축복식에서 교구장 주교와 유신부, 현지 신부들이 입장하고 있다.
아프리카의 대희년 준비는 유럽이나 아시아에서 분주하게 준비하는 것과는 다르다. 오늘에 만족하며 사는 아프리카 사람들과 교회는 어제처럼 오늘도 별다른 계획없이 그대로 살아가고 있다.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들이 정치적으로나 경제적으로 자립의 기틀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가 국민들의 안녕을 위해 노력하기 보다는 자신들의 이익과 체제 구축에 심혈을 기울일 뿐 대다수 국민들이 질병과 기아로 매일 수없이 죽어가는데도 불구하고 여기에 대한 대책은 전혀 세우지 않고 있다.

그래서 대다수 국민들의 희망은 오직 기아로부터의 해방, 질병의 고통으로부터의 해방 등 인간의 일차적인 욕구를 총족시키고자 하는데 있다. 특별히 문명의 혜택을 받아보지 못하던 곳에 서구 물질 문명이 들어오면서 허물어지는 그들의 전통 문화와 이기주의 풍조, 무자비한 벌목과 방화와 사냥으로 자연 질서가 파괴되어가고 있어 아프리카 교회는 여기에 대한 방안을 대희년 사목활동의 하나로 꼽고 있다. 아프리카 주교회의에서는 이런 모든 것을 하느님과의 화해에 초점을 두고 있다.

특별히 아프리카 주교단이 제시하는 화해의 4단계는 나 자신과의 화해, 이웃과의 화해, 자연과의 화해, 하느님과의 화해이다.

자신과의 화해는 과거의 잘못을 뉘우치고 하느님으로부터 죄의 용서를 받고 평화롭고 기쁘게 새로운 삶을 출발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생애 중 입었던 상처로부터 해방되어 잃었던 자아를 찾아 자신감을 갖도록 하는 것이다. 자신감을 갖게 하는 것은 자아 성숙과 자기 절제력을 키워준다. 자기 사랑을 적극화시켜 이웃 사랑의 영역도 펼쳐나가게 한다. 즉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마르코 12, 31)는 말씀처럼 자기 존중과 자기 사랑이 있을 때 이웃 사랑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서구 물질 문명이 물밀 듯 아프리카에 밀어닥치면서 그 문명을 이해하기에 앞서 아프리카의 전통적 자아인 우리라는 공동 의식이 사라지고 이기주의 풍조로 사회는 이웃과의 관계가 멀어지고 자기 중심주의적인 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그래서 아프리카 교회는 이웃과의 화해를 보다 심도있게 다루고 있다.

이웃과의 화해는 이웃과의 깨어진 관계를 회복시키는 일이며 또한 그 동안에 있었던 수많은 전쟁과 부조리로 서로간에 있었던 거리감과 이질적인 감정으로부터 떠나 손을 마주 잡고 새로운 마음으로 함께 삶을 구축해나가는 것이다.

주교회의는 자연과의 화해는 곧 하느님과 화해의 1차적인 단계로 보고 있다. 하느님과의 화해는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우주 만물과도 사랑의 조화를 이루며 살아갈 때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시 말해 하느님의 일차적인 피조물인 공기, 땅, 나무, 동물, 식물 등을 사랑하지 않고 어떻게 보이지 않는 하느님을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을까? 이 우주만물의 남용은 바로 나의 이웃과 사회와 세계를 부조화로 이끄는 것이요, 하느님과의 관계를 파괴시키는 일로 보고 있다.

이처럼 하느님과의 화해는 인간과 하느님을 분리시키는 이기심, 시기심, 질투, 전쟁 등을 제거하면서 동시에 하느님과의 조화를 재창조하는 일이다. 진정한 화해는 습관적인 태도의 철저한 내적인 변화와 회두와 영적 쇄신을 요구한다. 즉 탕자의 비유처럼, 일어서서 발길을 아버지께로 의지적으로 돌리는 것이다(루가 15, 20). 즉 하느님 보시기에 좋도록 만든 이 세상을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그분의 계획에 순응하는 삶을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특별히 땀부 미션은 하느님과 화해단계의 일환으로 아버지께서 당신의 모상대로 창조하신 인간을 복되고 아름다운 당신의 피조물 위치에서 대희년을 맞이하고자 한다.

기아로부터의 해방

2년 반 동안에 걸쳐 영농 개발을 실시한 결과 여러 농작물을 실험하여 실패와 성공으로 얻은 노하우로 이제는 보다 조직적이고 과학적인 영농 개발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그동안 조사하고 실험한 토질 분포도를 작성해 토질에 맞는 농작물을 지역 주민들을 조직해 우선 1차적으로 4개의 모범 조합을 조직, 한 조합을 100여명 정도로 구성함으로써 모두 400여명의 조합원으로 조직했다. 각 조합을 조정할 수 있는 책임자 겸 지도자를 두어 그들이 수시로 개발의 진도를 조사 분석하며 지도해 나 가도록 한다.

1) 영농 개발 기술 지도와 실천 계획의 기간 : 토지 분포 사용계획-5일, 농작물 심기-5일, 토지 준비 작업-30일, 토지 개량 작업(비료 및 퇴비 작업)-30일, 농작물 재배 기간-100일, 수확기간-30일, 타작 작업-7일, 창고 저장-30일, 시장 조사 및 판매-30일, 회계보고-2일

2) 재배 종류와 그것에 필요한 수요량 : 재배종류-옥수수, 개발면적 156만2500평, 초벌 비료-4부대 (200kg)x400헥터20,000=32,000,000원, 재벌비료공급-4부대(200kg)x400헥터x20,000원=32,000,000원, 토질개량작업-1,562,500평x100원=156,250,000원, 우량 종류 씨앗 공급-800부대(10kg)x10,000원=8,000,000원, 손 농기구-400audx3(농기구)x5,000원=6,000,000원, 기타 영농기술 보조비-10,000,000원, 총합계 244,250,000원

3) 수확량과 수입금 : 400헥터 60가마(1헥터당 15가마 생산시)=24,000가마, 자급 식량 : 8,000가마, 24,000가 마×15,000원=360,000,000원, 순수익액 : 115,750,000원, 개인 소득액 : 289,375(400명 조합원)

4) 이익금 배당액 중 일부는 조합에 재투자를 하여 스스로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연차적 10년 계획으로 한다.

질병으로부터의 해방

아프리카 대부분의 국가가 겪고 있는 것처럼 이곳도 에이즈 환자가 40%가 되어 수많은 사람들이 매일 죽고 있다. 병원 시설이 없어 매일 수많은 환자들이 미션 사제관을 찾아와 치료를 요청하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곳 미션은 이곳 부쉬 주민들과 함께 협력해 모래, 돌, 목재 등을 이곳 주변으로부터 수집하고 흑벽돌을 찍어 구운 벽돌을 만들어 병원을 건설중이며 유럽, 미국, 한국으로부터 의사, 간호원 자원봉사자들의 지원으로 이곳 병원을 운영하게 된다.

병원 운영과 유아교육, 산모 교육을 위해 원주에 총원을 두고 있는 프란치스코 전교 봉사회 수녀들을 이곳 땀부 미션에 초대해 이들 환자들을 돌보며 교육을 담당하게 된다. 이미 일차적으로 몇몇 수녀들이 도착해 금년 3월부터 병원을 시작하게 된다.

복음화 계획

복음화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가르쳐준 선교 방법에 따라 굶주리는 이들에게 먹을 것을 마련해주고 병든 자들을 치유시키고 모르는 자들을 가르치고 외롭게 사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죽어가고 있는 이들에게 희망을 주는 구원의 메시지를 주는 사랑의 실천적인 방법을 따르고 있다.

선교는 교회가 지속될 수 있는 하나의 생명의 수단이기도 하다. 선교가 없는 교회는 힘이 없고 얼마가지 못해 생명력을 잃고 만다.

땀부 성 김대건 미션의 요청

아프리카의 고질적인 기아로부터 해방, 질병으로부터의 해방을 위해 아프리카 및 세계를 복음화하고자 하는 분을 초대한다. 특별히 한국의 성직자들이 세계 복음화를 위해 열린 마음과 성소로 암흑과 죽음의 대륙이 아니라 아름답고 창조성이 풍부한 아프리카 대륙에서 예수님을 체험하도록 권하고 싶다.

예수님의 말씀대로 세상 끝까지 복음을 전하라는 말씀대로 모든 이들이 선교에 동참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대희년에 보다 하느님 아버지와 화해의 대축제가 되기를 기원한다.

송금할 수 있는 방법

Bank Account Number: (CFC: 1223761) Name of Bank: Barclays Bank of Zambia LTD Name of Account: Fr. Keun-Bok You

국민은행 070-21-0448-023 유근복

Fax(001)873-761-984830(땀부 미션용) Fax(001)260-8-821971(주교관 미션용)

◆ 땀부 성김대건 미션이란

땀부 성 김대건 미션은 잠비아 솔뤠지 교구내에 있다. 앙골라, 콩고와 국경을 같이 하는 밀림 지역이다. 땀부에서 교구청이 있는 솔웨지까지 무려 310㎞이며 성 김대건 미션 역시 경기도보다도 넓은 지역이고 공소만 20개나 된다.

현지에서 미션 활동을 하고 있는 유근복 신부의 노력으로 1997년 2월 땀부 미션이 설립됐고 지금까지 3년간 도로 100㎞를 완공하고 미션센터, 정미소를 건설하고 농기계를 마련했으며 농지 조성을 했다. 그 성과로 주민들이 신앙을 받아들여 2,000여명이 영세했다.

지난해 7월 5일 마침내 미션을 축성하고 교구로부터 공식 인가를 받았다.

땀부 미션은 2000년부터 2009년까지 10개년 계획을 수립해 지역 개발과 선교를 활발하게 추진해 나가고 있다.

유근복 신부가 선교하고 있는 잠비아 솔웨지 교구의 신자들. 아프리카 교회의 현실은 여전히 굶주림과 질병 극복이라는 일차적인 욕구 해결 조차 못하고 있다.

유근복 신부(땀부 성 김대건 미션 성당 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