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새천년을 여는 특별기획] 20세기의 끝, 21세기의 시작 - 선교 (5) 선교도 전략이다 (하)

마승열 기자
입력일 2000-07-23 수정일 2000-07-23 발행일 2000-07-23 제 2210호 16면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사이버 세상 ......교회 전략은?
1500만 네티즌·사이버공간 ‘선교 비무장지대’
분야별 전문가 네트워크화 … 체계적 전략수립을
교회의 자녀들은 주어진 처지에서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할 임무를 가지고 있다. 그러면 어떤 방법으로 이웃에게 복음을 선포할 수 있을까? 예수께서는 복음을 선포하는 최고의 방법을 가르쳐주셨다.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세상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 너희가 내 제자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요한 13, 35).

그리스도인들이 서로 사랑하는 증거의 삶은 이웃을 하느님께 인도하는 최고의 방법이다. 따라서 21세기 종교 다원주의 사회에서 한국 교회의 복음화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모든 교회 구성원들이 교회 선교 사명을 깊이 자각하고 이땅의 복음화를 위해 구체적으로 일상 생활과 지역 사회 안에서 친교의 삶을 구현해야 할 것이다.

오늘날 사회를 커뮤니케이션 혁명의 시대라 일컫는다. 커뮤니케이션의 변화와 발전은 교회에 대한 사람들의 지각이나 태도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궁극적으로는 교회의 구조나 기능, 형태에까지 심각한 파급 효과를 몰고 오게 된다. 이러한 모든 커뮤니케이션 현상은 사목적으로 큰 의미를 지닌다. 즉 매스미디어를 통한 커뮤니케이션 활동은 복음을 전하는 중요한 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사회의 선교 도구

지금까지의 역사를 살펴보면 교회는 그 시대마다 가장 적합한 매체를 선교의 도구로 사용해왔다. 신문, 잡지, 서적, 라디오, TV 등. 이제 교회가 선택할 수 있는 선교도구는 인터넷을 중심으로 한 제3세대 매체들이다.

미국으로 이민간 김모씨. 그는 자신이 다니던 본당과 한국 교회 소식이 궁금해 모처럼 인터넷에 들어갔다. 그리운 지인들의 소식을 알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서다.

김씨는 이민간 이후로 여러 가지 어려움 때문에 정신적 고통을 겪어왔다. 이처럼 마음이 흔들릴때마다 그는 인터넷에 접속해 다양한 교회소식을 접하며 마음을 다잡곤 한다. 이 인터넷이 신앙의 힘을 얻는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고 있는 것이다.

소위 「N세대」인 이모군. 고등학교 2학년인 그는 최근 성적부진으로 인한 압박과 주위 나쁜 친구들의 괴롭힘 때문에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다. 하지만 차마 부모나 친구들에게 말못하고 속앓이를 하던 중 본당 사제에게 이메일을 보내 도움을 청했다.

이군은 얼굴을 맞대고 얘기할 용기는 없었지만 이렇게 통신으로 대화를 나누게 돼 솔직한 자신의 현재 심정을 토로할 수 있었다. 여기서 그는 사제로부터 따뜻하고 힘이 되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고, 신앙의 힘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비단 이런 사례들 뿐 아니라 「사이버 세상」에 살고 있는 만큼 엄청난 네티즌 인구들이 정보의 바다인 인터넷에서 많은 정보를 얻고 있다. 따라서 교회가 이러한 발달된 정보를 잘 활용함으로써 수천, 수만명의 사람들을 신앙안으로 끌어들일 수 있을 것이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는 하느님의 선물인 대중 전달 수단을 인류가 올바르게 사용하고 교회도 이 수단을 복음 전파의 도구로 유용할 것을 권고하며 「매스 미디아에 관한 교령」을 발표한 바 있다.

기존의 「새가족 찾기」「가두선교」「잃은양 찾기」등의 선교 전략에다 이 매스컴과 인터넷 선교방법까지 적극 활용된다면 한국 교회는 선교에 큰 실효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선교의 황금바다 ?

최근 조사에 따르면 현재 인터넷 인구를 대략 1500만명, 올해 말까지 200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국 교회가 이 무한한 「선교의 텃밭」을 간과할 수 없는 만큼 이에 따른 다양한 방안이 필요할 것이다.

교회 전문가들은 △가톨릭 교회 소식 전달 △교회내의 각 분야 전문가 그룹의 세무, 법률 상담 △다양한 동호회 형성을 통한 사이버 공동체 구축 △네트워크 게임을 통한 교리교육 △대화방을 통한 인격교류와 소그룹 형성 △신앙상담 등 신자들의 영적 갈증 해소방안 마련 △다양한 연령대를 위한 웹진 개발 등 인터넷상의 다양한 선교전략을 제시하고 있다.

서울대교구를 비롯한 여러 교구에서 전산실을 가동하며 정보화 시대에 대비한 준비작업을 마련 중에 있다. 특히 서울대교구의 가톨릭 인터넷 굿뉴스 「선교 정보 서비스」회원만도 3만여명이 넘고 있다.

이중 21%가 개신교 신자, 목사, 불교 스님을 비롯한 타종교 신자들이 차지하고 있다. 그만큼 선교의 효과와 더불어 가톨릭을 알리는 좋은 장으로 굿뉴스가 활용되고 있다.

선교에도 전략이 필요하다. 이는 급변하는 시대 상황에 맞게 다양한 선교전략이 마련돼야 함을 의미한다. 교회의 근본 사명이「선교」요,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어진 첫째 사명도 「선교」이다. 그러나 이에 앞서 신자들의 적극적인 동참속에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선교전략이 갖추어져야 한다.

이젠 주먹구구식 선교방법으로는 그 한계를 드러낼 수 밖에 없다. 한국 교회도 이를 자각하고 시대 요구에 재빠르게 대처하는 노력과 관심이 절실하다. 이러한 여건과 지원이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한국교회 선교에 밝은 미래가 펼쳐질 것이다.

마승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