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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성요셉성월」 특집] 성 요셉 바로 알기 (1)

이주연 기자
입력일 1999-03-14 수정일 1999-03-14 발행일 1999-03-14 제 2142호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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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아와 함께 하느님 구원계획 참여 '신앙인의 모범' 
예수와 마리아 보호막 역할
하느님의 아버지로서 선택받아
임종하는 이들의 수호자
3월은 성요셉성월.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임종하는 아들의 수호자로 알려져 있는 성요셉은 마리아와 함께 하느님의 구원계획에 참여하는 특별한 부름을 받은 인물이다. 교회학자들은 성서에서 언급된 요셉성인의 자리는 비교적 작지만 모든 남자들 중에서 하느님과 함께 하느님의 아버지로서 선택을 받았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할 것이라도 지적하고 있다. 교회 안에 나와있는 성인에 대한 자료들도 빈약한 편이어서 요셉성인에 대한 이해는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성요셉성월을 맞아 성서에 나타난 요셉, 성요셉 신심 등에 대해 알아본다.

히브리어 '더하다'에서 나온 것

'요셉(Joseph)'은 히브리어 '더하다'에서 나온 것으로 '하느님께서 후손을 더하시기를'이라는 뜻이다. 이 이름은 성조 야곱의 아들 요셉에게서 유래하는데 예수님 시대에는 흔한 이름이었다고 한다. 성서 안에서 요셉은 '마리아의 남편' '예수의 아버지' ' 의인 목수'로 그려지고 있다.

하느님의 어머니와 결혼

학문적으로 성요셉이 차지하는 위치의 근거는 하느님의 어머니와 결혼했다는 사실이다. 마태오복음과 루가복음에서 요셉은 마리아가 예수를 잉태했을 당시 '약혼'한 사이였다. 히브리인들에게 있어 약혼은 결혼의 전단계이나 법적으로 남자와 여자를 남편과 아내로 만드는 정식 계약으로 간주되었다. 약혼녀의 부정행위는 간음죄로 치부됐고 약혼자를 잃은 여자는 과부와 같이 여겨졌다. 성서 상에서 요셉은 약혼기간 중에 마리아의 임신 사실을 알고 매우 고민하는 모습이 나온다. 유대교 율법에서 부정한 약혼녀는 돌로 쳐죽이거나 극형에 처하도록 되어 있었기 때문에 요셉은 그 일을 세상에 드러내기 싫어 남몰래 파혼할 생각을 한다. 그러던 중 마리아의 임신은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라는 천사의 말을 듣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인다.

직업은 목수 또는 대장장이로 표현

요셉의 직업은 목수 혹은 대장장이로 표현되고 있다. 마태오복음에서 예수님은 목수의 아들로 불리고 있고 마르코 복음에서는 예수님 자신도 목수로 불리고 있다.

50세 되기 이전 사망 추측

예수님 시대 유대 랍비들은 남자들에게 13∼19세 사이에 결혼해야 한다고 가르쳤다. 그런 면에서 학자들은 '의로운 사람' '법을 잘 지키는 사람'이었던 요셉이 이 나이에 결혼을 했을 것이라고 보고 있으며 성서 상에서 예수님의 공생활 동안 요셉이 생존했었다는 암시가 전혀 없다는 점에서 50세가 되기 이전에 세상을 떠났을 것이라고 추측하고 있다. 예수 탄생 후 요셉은 마리아의 동정성과 예수의 평판에 대해 보호막 구실을 했고 공적으로 예수의 생부처럼 등장한다. 학자들은 예수의 이름을 짓고 마리아와 예수를 보호하고 받아들이고 후원하는 요셉의 행동은 그가 성가정의 가장이었음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이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