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교구청 사람들] 부산교구 선교사목국

박기옥 기자
입력일 2009-03-01 수정일 2009-03-01 발행일 2009-03-01 제 2637호 2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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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복음화’ 위해 달립니다
금빛시니어아카데미로 교육 수준 높이고
지역·환경 맞게 ‘자율적 소공동체’ 운영
부산광역시 수영구 남천1동 70-4번지 부산교구 교구청 3층에 위치한 선교사목국. 본당·지역의 소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교육을 주관하고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노인 신자에 대한 사목 및 노인대학 활성화 방안 모색, 본당 사목을 돕는 행정 업무, 선교·복음화 방법론 연구, 평신도 봉사자 교육 등 공동체 복음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 선교사목국을 찾았다.

‘똑똑’ 노크를 하고 들어선 선교사목국에는 인상 좋은 전동기 국장 신부, 김정렬 부국장 신부, 이 마리룻 수녀, 그리고 직원 김 베드로, 문 프란치스코, 이 세라피나 등 총 6명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었다.

‘어서 오세요’라는 반가운 인사와 함께 목마른 기자의 마음을 어떻게 알았는지 시원한 주스와 과자를 내어 놓는다. 미리 취재 협조를 요청했던 터라 신부님은 선교사목국에서 하는 일을 정리한 자료를 보여주며 담당하고 있는 업무에 대한 설명과 사목을 하며 겪는 어려움과 아쉬움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 줬다.

노인사목 및 노인대학 운영 총괄

선교사목국 국장 전동기 신부는 교구 노인사목을 지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000년에 전체인구 대비 만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이상으로 노령화사회에 진입했으며, 2018년에는 14%이상으로 고령사회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교회 역시 사회의 급속한 노령화를 인식하고 교구장 사목교서나 노인 관련 부서와 교육기관 개설, 전문 봉사자 양성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노인사목으로의 접근을 꾀하고 있다.

부산교구도 통계조사를 통해 2011년 교구 전체 수계신자 가운데 만 65세 이상 노인 신자가 30%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부산교구 노인사목은 지난해 개별적으로 활동하던 각 본당 노인대학들을 한 조직으로 묶어 상호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보다 효과적인 노인대학을 이끌어 나가기 위한 노인대학연합회를 발족했다. 뿐만 아니라 본당 노인대학에서 겪고 있는 ‘전문 강사 부족’ 문제에 착안해 노인대학 강사단인 ‘은빛문화사목지원단’을 대규모 모집했다. 이들을 모아 적재적소에 파견함으로써 노인 신자들에게 질 높은 교육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선교사목국은 또 노인대학 봉사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2008년 11월 1기 ‘금빛 시니어 아카데미’도 개설했다.

노인사목 지도를 맡고 있는 전동기 신부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노인신자율을 감안해 보면 앞으로 교회 내 노인사목의 중요성은 커져 갈 것”이라며 “노인사목에 전문지식을 갖춘 역량있는 사제 양성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전신부는 “지난 해 새로운 체제를 수립한 이후 노인대학을 개설하는 본당들이 늘고 있는 추세”라며 “올해는 내실을 다져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신임 소공동체 봉사자 학교

선교사목국은 부국장 김정렬 신부를 주축으로 매년 소공동체 봉사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2004년 6월 복음을 중심으로 하는 소공동체 모임의 활성화를 돕는 봉사자 양성을 위해 시작된 이 교육은 ‘소공동체’에 대한 개념 확립부터 복음나누기 7단계, 구역·반 봉사자의 역할 등에 대한 강의와 실습 중심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 2월 2, 9, 16일에 열린 부산지역 1차 신임봉사자 교육부터는 그동안 1, 2단계로 나눠 각 3주간 6회동안 실시하던 교육을, 반으로 축소해 실시했다. 이것은 2009년 교구장 사목방침 중 사목행정의 ‘선택과 집중’을 강조한데 따른 것이다. 전체적으로 교육 시간은 단축시키면서 꼭 필요한 기본 이론과 각종 궁금증을 해결하는 방식으로 집중 교육함으로써 필요한 인재를 양성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신부는 교회의 본래 모습이 그렇듯, 소공동체 운영에서도 ‘자율성’을 강조했다. 그는 “소공동체 활동은 지역·환경마다 상황이 달라 획일적일 수 없다”며 “자발적으로 모여 자유롭게 의논하고 결정한다면 공동체에 잘 융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교사목국은 이외에도 소공동체 활동의 길잡이인 월간 소식지 ‘함께 걷는 소공동체’도 발간하고 있다.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학교 개최… 올해 첫 구역분과장 교육도

선교사목국은 본당 예비신자 교리 봉사자들을 대상으로 한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학교’도 주관하고 있다. 2005년 4월 시작된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학교에서는 ‘봉사자의 리더십’, ‘효과적인 의사소통’, ‘겸손과 섬김의 교육 과정’ 등 6주 동안 이론과 실습 교육을 실시해 전문적인 봉사자를 양성한다. 특히 그동안 부산지역에서만 열리던 봉사자 학교를 올해부터 부산, 울산에서 각 1회씩 실시했다. 울산지역 신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하고, 불편을 덜어주려는 배려다.

하지만 교리가 이뤄지는 현장에서는 아쉬운 점도 발생한다. 김정렬 신부는 “언제부터 일부 본당에서는 교리교육을 모두 봉사자들에게 맡기고 본당 신부들이 빠는 경우가 많다”며 “함께하는 여정 봉사자 학교는 ‘본당 신부-봉사자-교리자’가 함께 해야하는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올해 중순부터는 직접 본당을 찾아다니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선교사목국은 또 지난 2월 1일 첫 ‘구역분과장 교육’을 실시했다. 본당 사제와 신자들 사이에서 중요한 가교 역할을 하는 구역분과장들에게 교구의 사목정책 방향을 전달하고 소명의식을 일깨워줬다. 김정렬 신부는 “본당 행사의 허드렛일을 도맡아 일하는 구역분과장들에게 본당 신부의 보좌 역할을 맞은 중요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며 “구역분과장들은 본당에서 소통의 부재로 일어날 수 있는 오해와 문제들을 해결사들이다”고 말했다. 이날 구역분과장 교육에는 자율적으로 참가한 84개 본당에서 1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밖에도 본당 회장단·선교분과위원 교육, 성체 분배권 수여 교육, 성가정 축복장 수여 등 교구 운영에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업무를 맡고 있는 선교사목국. 바쁜 가운데서도 ‘신앙은 기쁨’이라는 진리를 몸소 실천하며, 맡은 일에 최고가 되고자 묵묵히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는 선교사목국 가족들에게서 아름다운 신앙인의 모습이 엿보인다.

사진설명

▲사진은 선교사목국 식구들이 지난 가을 단합회에서 기념촬영한 모습. 왼쪽부터 선교사목국 국장 전동기 신부, 부국장 김정렬 신부, 이 마리룻 수녀와 직원들.

▲소공동체 봉사자 학교에 참가한 신임봉사자들이 강의와 실습 중심의 교육을 받고 있다.

박기옥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