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교구 신자 의식조사 분석 보고서-3. 복음화(선교) 중심 사목(상)

이승환 기자
입력일 2009-03-01 수정일 2009-03-01 발행일 2009-03-01 제 2637호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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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 방안으로 ‘봉사·나눔’ 제시
선교 이유로 ‘구원의 확신은 선교로 표현’ 응답 높아
선교시기는 ‘평상시’ ‘시간날 때’ ‘본당차원 운동’ 순
한국교회는 대희년을 계기로 복음화에 주력해왔고 신자들의 낮은 복음화 의식과 의지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수원교구도 예외는 아니어서 복음화를 교구장의 중심사목 방침 가운데 하나로 정하고 노력을 경주해왔다. 과연 지난 기간 동안 교구가 주력해온 복음화 노력이 신자들 안에서 그리고 교구 안에서 어떻게 결실을 맺었는지 살펴보려는 것이 조사의 목적이다.

◆ 선교 일반

- 선교 주체에 대한 인식 : ‘선교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93.7%가 ‘모든 신자’라고 답했다. 대부분의 봉사자들이 선교의 주체를 자신으로 보고 있는 것인 셈이다. ‘사제·수도자’, ‘구역장·반장’, ‘레지오 단원’이라고 응답한 경우도 있었지만 이에 해당하는 수치는 5.9%에 불과했다.

- 선교를 해야 하는 이유 : ‘구원의 확신은 선교로 표현되는 것이라서’가 32.8%로 가장 많았고, 이어 ‘타인의 영혼을 구해야 하기 때문에’ 27.9%, ‘예수님의 명령이기에’ 23.4% 순이었다. 대체로 응답범주가 당위적인 요청에 해당되는 것이라서 이 답변이 응답자들의 실천의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는 데는 무리가 있다. 실제로 한국 교회 신자들은 선교에 대해 매우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주관적 인식 만으로 실천의지를 추론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 선교열정에 대한 평가 : ‘매우 높음’과 ‘높음’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17.7%였고, ‘낮음과 매우 낮음’의 비율이 27.9%로 선교 열정이 낮다고 평가한 비율이 더 높았다. 조사 대상이 한국 교회 무엇보다 수원교구의 가장 적극적인 신자층이라는 면에서 다소 충격적인 결과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가장 바람직한 선교방법 : ‘봉사와 나눔을 생활화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선교한다’가 51.9%로 가장 높았고 이어 ‘행동과 표양으로 모범을 보인다’ 37.0%, ‘철저하게 본당차원에서 선교계획을 수립하여 선교한다’ 4.9% 순으로 조사되었고 적극적인 선교방법인 가두선교는 0.2%로 아주 낮게 나타났다. 조사대상자가 적극적인 신자층임에도 불구하고 가두선교나 호별 방문 같은 적극적 선교 보다는 봉사와 나눔이나 행동과 표양으로와 같이 소극적이고 간접적인 선교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특징이다.

- 적절한 선교시기 : ‘평상시’가 89.8%로 가장 높았고 ‘시간 날 때마다’ 5.5%, ‘본당 차원의 선교 운동시’ 2.0% 순으로 답했다. 일상적인 실천이 중요하다고 의식하는 것이다. 교차 결과에서는 생활 수준이 높을수록 평상시에 선교하는 것이 좋다고 응답하는 경향이 높게 나타난 반면 생활수준이 낮을수록 ‘시간 날 때마다 선교운동을 한다’고 응답하는 비율이 낮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이 결과에서 발견되는 큰 특징 가운데 하나는 본당 차원의 선교운동 보다 평상시 개인적으로 선교하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 입교자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 : 입교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인에 대한 우선순위를 묻는 질문에는 ‘신자들의 모범적인 생활’(25.7%)이 1순위였고, 이어 ‘가톨릭의 성스러운 전례 분위기’(22.9%)가 2순위, ‘사제와 수도자의 모습’(18.6%)이 3순위, ‘전통문화에 대한 유연한 태도’(13.8%)가 4순위, ‘타종교에 대한 열린 마음’(9.3%)이 5순위였다.

◆ 선교 경험

- 본당 차원의 선교 운동 참여 여부 : 선교 운동 참여 경험에 대해 83.1%가 ‘참여했다’고 답했고 16.9%는 ‘참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참여했다’에 답한 응답자들의 주 연령대는 40~70대였고, 견진성사 기간이 오래되었을수록, 평단협 위원과 소공동체 위원들일수록 참여도가 높았다. 반면 20~30대, 견진성사 기간이 짧을수록, 교리교사와 청소년 위원들의 경우는 불참 비율이 더 높게 나타났다.

- 선교 운동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 : 32.2%가 ‘시간이 없어서’라고 답했고, ‘본당 차원에서 실시하지 않아서’라고 응답한 경우도 24.5%나 되었다. 또한 ‘어떻게 하는지 방법을 몰라서’가 21.7%, ‘거부감이 느껴져서’가 12.6%로 조사됐다. 교차결과에서는 ‘시간이 없어서’에 응답한 경우 남성, 평단협 위원의 경우가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현재 응답에서 사목적인 차원으로 고려해 볼 문제는 ‘본당 차원에서 실시하지 않아서’라는 답변이다. 이것은 본당에 따라 시행여부에 차이가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현재 ‘바오로 해’를 맞아 범 교구 차원으로 새 가족 찾기, 우리 가족 찾기 등을 실시하고 있는데 이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이승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