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소공동체 현장을 찾아서] 7. 평촌본당 1지역 10구역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9-02-15 수정일 2009-0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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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촌본당 1지역 10구역 신자들은 매주 쉬는 신자 가정을 방문하며 활발한 회두 권면 활동을 전개했다.
4개월 동안 쉬는 신자 20명 회두

쉬는 신자 명단 파악해 매주 정기적으로 방문 활동

대리구 선교시상식서 소공동체 부문 최우수상 수상

소공동체-레지오 절묘한 조화로 복음화 결실 거둬

안양대리구(대리구장 한상호 신부)는 지난 달 의왕시 대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2008 안양대리구 우리가족 찾기 선교시상식’에서 소공동체 부문 최우수상에 평촌본당(주임 박건순 신부) 1지역 10구역을 선정, 시상했다. 평촌본당 1지역 10구역은 4개월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20명의 쉬는 신자를 판공성사로 이끄는 등 놀라운 활동력을 보였다. 매월 평균 5명씩, 매주 1명 이상씩 얼어붙은 마음을 녹여, 주님 품으로 돌아오게 한 셈이다. 도대체 어떻게 했길래…. 그들을 만났다.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하라는 대로 충실히 임했을 뿐인데….” 이수복(젬마, 53) 구역장은 최우수상 소감을 묻는 질문에 ‘겸손’을 이야기했다. 하지만 본당 주임신부의 당부를 실천하는 그 작은 마음 하나가 대리구 ‘우리가족 찾기 운동’소공동체 부문 최우수상을 가능하게 했다.

평촌본당 1지역 10구역은 부지런하다. 평소에 앉아 있는 법이 없다. 대리구에서 우리가족 찾기 운동을 전개하기 이전부터 이미 구역내 쉬는 신자 명단을 자세히 파악하고 있었다. 매주 정기적으로 쉬는 신자 가정을 방문했으며, 주임 신부 명의의 편지를 전달하는 등 활발한 회두 권면 활동을 벌였다.

방문한 집에 사람이 없을 때에도 쪽지와 주보를 남기고, 지속적으로 전화 연락을 취하는 등 정성을 소홀히 하지 않았다. 결국 나중에는 길에서 만나도 자연스레 인사할 수 있을 정도가 됐고, 회두 권면의 성과도 클 수밖에 없었다.

3년 이상 및 1년 이상 판공성사를 하지 않는 신자를 각각 ‘쉬는 신자’와 ‘우리가족 찾기 운동 대상’으로 별도로 분류해 접근한 것도 효율성 차원에서 큰 도움이 됐다. 구역내 1,2반을 위해 각각 봉사하는 김선조(로사, 45), 박선자(데레사, 49) 반장 등 아래로부터의 노력도 큰 힘이 됐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활동의 중심에는 레지오 마리애가 있었다. 특히 구역 신자들로 구성된 구역 토박이 성모님 군대 ‘능하신 동정녀 쁘레시디움’(단장 박순우)의 땀이 컸다. 가정 방문 활동을 전개할 때도, 쉬는 신자 가정을 파악해 입교 권유 활동을 벌일 때도 맨 줄에는 늘 레지오 마리애 단원이 섰다.

한 지붕 두 가족, 소공동체와 레지오 마리애의 절묘한 조화가 복음화의 열매를 가능케 한 것이다. 실제로 이수복(젬마, 53) 구역장도 쁘레시디움 부단장으로 활동하고 있고, 박순우(안젤라, 56) 단장도 소공동체 일원으로 열심히 일하며 소공동체와 손발을 맞추고 있다.

“물론 가정을 방문하면 반기지 않는 이들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꾸준히 시간을 가지고 기도하고, 노력하면 그 나머지는 성모님의 간구와 주님께서 채워주시리라 믿습니다.”

박순우 단장은 “오랜 노력 끝에 쉬는 신자 한명이 회두해 가족까지 함께 성당에 나오는 모습을 볼 때, 또 신앙을 가지지 않았던 가족이 함께 신앙을 가지는 모습을 볼 때 참으로 큰 보람과 기쁨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수복 구역장도 “쉬는 신자를 위한 씨뿌리기 작업이 평소에 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운동의 결실도 가능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구역장은 또 “평소 구역 식구들과 반장님들, 레지오 마리애 쁘레시디움 단장님의 도움이 없었다면 이번 성과는 불가능했다”며 “선교 및 우리가족 찾기 운동은 물론이고 올해 본당 주임신부님께서 강조하시는 청소년 및 가정성화를 위한 노력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양대리구는 바오로 해를 맞아 지난해 10월부터 ‘우리는 하느님께 피어오르는 그리스도의 향기입니다(2코린 2, 15)’ 주제로 ‘우리 가족, 새 가족 찾기’ 운동을 전개해 오고 있다. 실행 결실 마무리 기간 등으로 나뉘어 오는 6월 바오로 해 폐막까지 실시되는 이번 선교운동에는 대리구내 24개 본당 신자 10만 여명이 동참하고 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