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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상담] 묵주 기도 바칠 때 ‘신비’ 빼도 되나요

입력일 2008-10-19 수정일 2008-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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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묵주 기도 바칠 때 ‘신비’ 빼도 되나요

저는 주로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할 때 묵주기도를 바칩니다.

그런데 ‘신비’는 잘 외워지지 않아 항상 그 부분만 제외하고 기도합니다.

사실 ‘신비’는 묵주기도에서 무척 중요한 부분일 것입니다. 빠뜨리고 바친다면 제대로 된 묵주기도라고 할 수 없는 건가요.

[A] ‘신비’ 통해 주님 구원사 묵상 … 중요하지만 얽매일 필요 없어

묵주(로사리오)기도는 우리를 구원하시려 이 세상에 오신 성자 예수 그리스도의 일생과 그 분을 통한 구원사에 대해 마리아와 함께 묵상하는 기도이지요.

그래서 묵주기도의 각 신비를 묵상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따라 사는 이들의 신앙생활과 그리스도와 일치를 이르게 하는 좋은 묵상기도입니다.

초세기 신자들은 순교자들의 장미관을 한데 모아 놓고 그 꽃송이마다 한 가지씩 기도하였다고 하지요. 이후에 여러 변천과정을 거치다가 교황 비오5세(1569년)에 의해 표준화된 묵주기도의 방법으로 전해져 내려왔지요.

묵주기도는 소리 기도와 마음 기도로 되어 있는데, 소리기도로 성모송 열 번, 주님의 기도와 영광송을 각 한 번씩하지요. 그리고 마음 기도로는 환희, 고통, 영광, 빛 등 네 개의 신비로서, 각 신비는 5개의 묵상 주제를 이루고 한 주제를 한 단마다 묵상하게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와 같이 주님의 구원사를 묵상하며 기도하는 묵주기도는 교회 역사안에서 성모신심과 함께 많은 교우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기도이지요. 가장 아름답고 하느님의 풍성한 은총을 체험하는 묵주기도는 세계평화와 죄인들의 회개를 촉구하는 성모님의 발현 메시지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묵주 기도는 마리아께서 가장 기뻐하는 우리의 선물이며 우리를 예수님과 일치시켜주는 은총 풍성한 기도이지요.

묵주기도를 하면서 예수님의 각 구원사의 신비를 묵상하는 것은 그리스도를 따르는 신앙생활에 매우 중요한 묵상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반드시 교회에서 본보기로 정한 15가지 신비에 얽매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자기의 신앙생활과 연결시켜 특별한 지향을 두거나 다양하게 그 신비를 묵상할 수도 있지요.

반면 묵주기도가 지향과 청원기도의 횟수만을 의식하여 드린다면 형식적인 기도나 기복적인 기도로 전락 할 수 있지요.

문크리스티나 수녀(포교 성베네딕도수녀회 대구수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