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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목 지원단체 탐방] 자매결연 통해 도움주는 서울 마천동본당 성요셉회

이지연 기자
입력일 2008-08-24 수정일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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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천동본당 요셉회는 2004년에 군종교구 진군성당과 자매결연을 맺고 군사목 지원을 했다. 사진은 마천동본당 신자들이 진국성당을 찾아 식사 봉사를 하는 모습.
“십시일반 정성 모아 주님 사랑 전해요”

매달 둘째주 일요일이면 서울대교구 마천동본당(주임 이종남 신부) ‘군종선교단’ 성요셉회 회원들은 성당이 아닌 서울 근교로 발길을 옮긴다. 그들이 향하는 곳은 경기도 포천의 군종교구 열쇠본당(주임 이종민 신부)이다.

아침 일찍부터 나선 회원들은 사병들과 함께 미사를 봉헌한다. 우렁찬 성가에 회원들도 힘이 난다.

요셉회 회원들이 열쇠본당을 매달 찾아가기 시작한 것은 3년 전부터다. 군사목 지원을 위해 두 본당이 자매결연을 맺은 게 첫걸음이었다.

장정기(바오로. 58) 회장은 “우리의 활동이 방황하고 있는 젊은이들에게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미사 후, 회원들의 역할이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서울에서부터 챙겨온 간식을 정성스럽게 사병들에게 나눠주는 것이 그들의 역할이다. 빵과 음료수 등 간단한 간식이지만 사병들에게는 아버지가 주시는 사랑처럼 그 자체가 기쁨이다. 그렇게 기뻐하는 젊은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회원들도 힘을 얻는다.

이들이 본당과 관계를 맺은 것은 열쇠본당이 처음이 아니다. 오랫동안 군종사제로 사목을 해온 이종남 주임신부의 제안으로 2004년에는 진군본당과도 자매결연을 맺고 사병과 군인신자들과 친선체육대회도 하고 점심식사 봉사도 하며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도 했다.

이후 더 많은 본당에 주기적으로 지원을 하고자 열쇠본당을 찾아가기 시작했다. 노령화되는 교회 현실에 젊은 남성 신자 확보가 중요하다는 것이 요셉회 회원들의 한결같은 의견이다.

군사목 지원을 위해 회원들은 팔을 걷어붙인다. 아들같은 사병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십시일반으로 회비를 내기도 하고 성당에서 뻥튀기를 판매해 얻은 수익 중 일부를 군사목 지원 활동기금으로 사용할 정도다. 게다가 한번 봉사를 다녀온 회원들은 계속적으로 가고 싶어할 만큼 열정적이다.

사실 요셉회는 군선교단 활동 외에도 본당에서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마천동본당의 일반 단체를 후원하기도 하고 본당행사나 일이 생기면 꼭 요셉회가 나선다.

회원들은 필요로 하는 곳이 많지만 군사목 지원은 포기할 수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이라도 열매를 얻게 된다면 우리는 그것으로 만족합니다.”

최근에는 열쇠본당에서 예비신자 교리에 필요한 새 성경을 요청해왔다. 요셉회는 본당의 지원을 받아 성경 40권을 보냈다. 장회장은 성경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지속적으로 새 성경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요셉회는 4년간의 군선교 활동 안에서 새로운 활동을 구상하고 있다. 열쇠본당이 관할하는 공소의 사병들에게도 도움을 주고 싶다는 것.

“군단 내 본당 사병들은 그나마 나은 편이지만 예하 사단의 공소를 찾아오는 사병들은 아직도 열악한 상황이에요. 우리의 활동을 확대해서 그들에게도 혜택을 주고 싶은 게 저희 욕심입니다.”

이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