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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최재원 (1) “재산 목록 1호는 성경”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8-08-24 수정일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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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앙은 자신의 모든 것이라고 밝히는 탤런트 최재원씨는 주일을 한번도 거른 적 없고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성경을 읽는 충실한 신앙인이다.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한순간 헛갈렸다. 최재원(요셉·40·서울 반포4동본당)씨가 탤런트인지, 전문 MC인지, 방송인인지. 요즘 연예인들이 다양한 활동폭을 보이며 엔터테이너로 불리기 때문인지.

라디오 생방송을 끝내고 나온 최씨에게 갑작스레 자기소개를 부탁해봤다. 그랬더니 돌아오는 대답이 명언이다.

“저는 사랑스런 아내와 딸을 둔 아주 평범한 ‘평범한’ 대한민국 가장입니다.”

그는 진심으로 유명스타보다는 대한민국의 평범한 가장으로서 성가정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고 재차 강조한다.

최씨는 1995년 KBS 제1기 수퍼탤런트로 데뷔 후 각종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꾸준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그는 모 시트콤에서 인기를 얻으면서 한동안은 ‘CF계의 지존’으로 활약했다. 패션모델로서의 경력도 만만찮다.

최근 대중들에게 각인된 대표적인 모습은 ‘양심맨’. 지상파 양심추적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얻은 애칭이다. 또한 라디오 MC로서도 새로운 활동을 펼쳐 보이고 있다.

게다가 최씨는 가톨릭의료원 제대혈과 서울대교구 한마음한몸운동본부 뿐 아니라 금연, 소방 홍보대사 등 10여 개의 홍보대사직을 맡고 있다. 그는 방송에서 보인 ‘양심맨’이라는 캐릭터 때문이라며 겸손함을 보인다.

하지만 대화를 할수록 신앙인으로서, 성실한 가장으로서, 프로 탤런트로서의 그의 자질이 묻어나왔다.

먼저 그는 자신의 재산 목록 1호는 ‘성경’이라고 당차게 말한다.

“탤런트 시험에 열 번을 연거푸 떨어지던 시기였어요. 심적으로도 너무 힘들었었는데, 당시로선 거금이었던 5천원을 들여 성경을 샀지요. 근데 성경을 읽고난 이후 제가 하는 모든 일이 잘 풀리더라구요.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체험한 그날 이후 새 삶은 새롭게 시작됐습니다.” 최씨는 신심깊은 어머니 덕분에 모태에서부터 신앙에 맛을 들였다. 물론 이성을 만나기 위해 성당을 찾았던 청소년기도 있었지만, 그의 말처럼 94년 12월 이후 그의 삶은 새로운 신앙의 빛으로 반짝였다.

“주일을 한번도 거른 적 없고, 성경도 매일 읽어요. 제 인생에서 유일하게 자랑할 것은 이것밖에 없는걸요.”

예전엔 매일 밤 성경을 읽고 잠이 들었지만, 최근엔 매일 아침 눈을 뜨자마자 성경을 읽는다. 하루의 시작을 하느님께 봉헌하면 하느님께서 더 좋아하실 것 같아 바꿨단다.

최씨는 다른 연예인 등과는 달리 신앙생활에 대한 질문은 전혀 부담스러워 하지 않았다.

“저에게 신앙은 ‘everything!’ 모든 것인걸요. 제 삶의 시작이자 과정이고 마지막입니다. 성당에 다니는 것이 너무나 자랑스러워요.”

특히 인터뷰 중에 그가 한 말은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았다. ‘세속의 분쇄기.’ 최씨는 매주일 미사는 한주일 동안 찌든 세속적 사고를 분쇄해 씻어주는 시간이라고 강조한다.

“왜 어린아이들 목욕탕에 가기 싫어하잖아요. 하지만 씻고 나오면 그 상쾌함과 시원함이란…. 성당에 다녀오면 꼭 그런 기분이 마음에 가득합니다.”

의과대학 진학을 준비하던 그야말로 ‘순둥이’ 같았던 소년 최재원이 돌연 연기자의 길에 들어선 이유가 무엇보다 궁금해진다. 최씨의 지난시간과 함께 ‘연기’를 통해 그가 대중과 나누고 싶어하는 바람들을 다음호부터 직접 들어본다.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