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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신앙따라] 생오리고기 전문점 ‘오리짱’

주정아 기자
입력일 2008-08-24 수정일 2008-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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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질.가격 ‘동시 만족’

여름의 끝자락, 유난히 뜨거웠던 태양볕을 견뎌낸 몸이 새로운 영양분을 더해 달라 재촉할만한 때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보양식을 꼽을 때면 대개 오리고기도 빠지지 않는다. 게다가 공해로 인한 질병이 늘어나면서 오리고기는 더욱 각광받는다.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을 다량 함유,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억제시키고 체내 산소공급도 원활하게 하는 효능이 있다. 또 오리기름은 물에 녹는 수용성으로 몸에 해롭지 않고, 고기도 알칼리성으로 부담이 적다.

신선하고 깨끗한 오리고기 육질을 즐길만한 곳으로 서울 북한산 초입에 자리잡은 ‘오리짱’을 찾아봤다.

인터넷 블로거들 사이에서 입소문도 심심찮게 도는 이곳은 위옥수(안젤라.57.서울 역촌동본당)-정지연(안토니오.57) 부부가 운영하는 오리고기 전문집이다.

한방오리탕과 주물럭도 주요 메뉴이지만, 이곳에서 특히 인기를 끄는 것은 회전구이다.

얼리지 않은 고기는 바로 밥상에 앉아 깔끔하게 구워먹을 수 있다. 와인이나 오렌지즙 등 어떤 첨가물도 더하지 않은 생고기다. 너나없이 유황오리니 녹차오리니 홍보에 분주하지만, 이곳에서는 굳이 고기질에 대해 덧붙여 설명하지 않는다. 20년이 넘게 오리고기 도매상을 운영해온 부부로서는 고기의 질과 신선도에서 만큼은 자신있다.

정씨가 직접 개발한 회전구이용 밥상에서는 기름이 쏙 빠지는 구이틀 뿐 아니라, 꼬치 고기를 쉽게 빼먹을 수 있도록 개발한 쟁반 같은 그릇도 눈길을 끈다. 덕분에 손에 기름 한방울 묻히지 않고 고기를 즐길 수 있어 젊은이들과 여성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좋은 고기는 소금에만 찍어먹어도 쫀득한 맛이 그만이지만, 위씨가 직접 담근 깻잎장아찌에 구운고기를 싸먹으면 그 맛 또한 별미다.

구이를 먹고 난 후에는 아무리 배가 불러도 된장찌개 한술 뜰 것을 권한다. 위씨의 시어머니가 직접 담근 토종된장의 구수함은 여느 집에서 찾아보기 힘든 맛이다.

‘오리짱’에서 사용하는 모든 재료는 물론 국산이다. 게다가 도매상을 운영하는 덕분에 양에 비해 매우 저렴한 가격에 고기를 제공한다. 앞뒤 모르는 소비자들이 중국산이나 작은 오리로 오해할 때면 섭섭함도 느끼지만, “하느님께서 주신 가게이기에 더욱 양심껏 음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한다”는 부부의 마음은 한결같다.

‘오리짱’에서 누리는 또 하나의 보너스, 북한산의 절경과 맑은 공기다. 식당 전면 통유리는 푸르름으로 가득 차 입맛을 돋운다. ‘오리짱’은 북한산 구파발쪽 매표소 들어가기 직전 우측 언덕쪽에 위치한다. 지하철 구파발역에서 차량으로 10분 안팎 거리다.

※문의 02-354-5292

주정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