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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사 80장면] 75. 한국교회, 레지오 도입 50주년

박영호 기자
입력일 2008-07-06 수정일 2008-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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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5월 18일자 가톨릭신문.
“15개 교구 5만여 명 참석, 레지오 정신 살릴것 다짐”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이웃에게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삶을 더욱 충실하게 살겠습니다.’

한국 세나뚜스협의회는 레지오마리애 한국 도입 50주년을 맞아 5월 8일 오후 1시 광주 월드컵경기장에서 기념 신앙대회를 개최하고 성모님의 군사로서 복음화에 앞장서는 도구가 될 것을 새롭게 다짐했다.

‘하나되게 하소서(요한 17, 21)’를 주제로 열린 이날 신앙대회는 한국 중재자이신 마리아 세나뚜스 총재 최창무 대주교(광주대교구장)와 교황대사 모란디니 대주교를 비롯한 주교단과 사제단, 15개 교구 레지오 단원 등 5만여명이 참석해 성황리에 열렸다.

교황은 경축 메시지를 통해 ‘성모님의 거룩한 모범이 항상 레지오 단원 여러분들을 비추고 있다’며 ‘적극적이고 기쁨에 가득찬 마음으로 삼위일체 하느님과 복음의 힘을 증거하는 증인들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최창무 대주교도 축사를 통해 ‘한국 교회의 튼튼한 공동체 형성에 앞장서며 누룩의 역할을 해온 레지오는 한국 교회의 자랑이며 보배’라며 ‘레지오 마리애의 총사령관이신 성모님께서 무엇이든지 그가 시키는 대로 하시오라고 일러주신 가르침에 따라 복음말씀을 열심히 묵상하고 성경을 생활의 길잡이로 삼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이날 경축미사에서는 레지오 마리애 정신 회복을 위해 지난 1년간 바친 묵주기도 5억단이 봉헌되기도 했다.”(가톨릭신문 2004년 5월 18일자 1면 중)

한국교회의 교회 생활과 신앙 생활을 지탱해주는 가장 강력한 신심단체 중의 하나인 레지오 마리애가 2004년 한국 도입 50주년을 맞았다. 이 뜻 깊은 시기를 맞아 한국교회는 5월 8일 광주 월드컵 경기장에서 도입 50주년을 기념하는 전국 신앙대회를 개최하고, 하느님의 사랑 안에서 이웃에게 그리스도의 사랑과 구원을 증거하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다시 한 번 다짐했다.

한국에 레지오 마리애가 도입된 것은 1953년 5월 31일, 당시 광주 교구장 서리였던 하롤드 헨리 현 대주교(제5대 광주교구장)의 지도로 전남 목포시 산정동본당에서부터였다. ‘치명자의 모후’, ‘평화의 모후’ 쁘레시디움과 경동본당에 ‘죄인의 의탁’ 쁘레시디움으로 시작된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오늘날 우리나라의 평신도 사도직 단체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단체로 성장했다.

급속한 성장세를 보여주던 한국 레지오 마리애는 50주년을 맞기 조금 전인 2002년 12월말 현재 광주, 서울에 세나뚜스 2개와 12개의 레지아, 185개의 꼬미시움, 942개의 꾸리아, 3만488개의 쁘레시디움과 단원 60여만명의 거대한 성모님의 군대로 성장했다.

한국 세나뚜스협의회는 당시 50주년에 즈음해 우선 전국 신앙대회를 개최했다. 특히 한국 세나뚜스협의회는 이날 신앙대회를 일회성에 그치지 않도록 교회 쇄신과 발전을 위한 계기를 마련한다는 취지에서 전 신자와 하나가 되는 기념미사를 비롯한 각종 문화행사들을 다채롭게 마련했다.

이미 전년 12월에는 심포지엄을 개최해 한국 레지오 마리애의 역사를 돌아보고 한국 교회와 사회 안에서 레지오의 역할과 사명을 조명하는 기회를 가졌고, 기념미술전을 열기도 했고 한국 레지오 마리애 50년사를 출간하기도 했다.

레지오 마리애는 1921년 9월 7일 아일랜드에서 창설자인 프랭크 더프와 20대의 젊은 여성 15명이 가난한 환자들을 방문하고 봉사하는 모임인 ‘자비의 모후회’를 만든 데에서 처음 시작됐었다.

박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