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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81주년 특별기획 무료진료사업] 2.경남 울산 김종락씨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8-06-29 수정일 2008-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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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참 사랑 체험했습니다"

‘20분의 마법’. 평생 동안 따라다니던 고통의 굴레에서 벗어나는 데는 20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김종락(49, 대건 안드레아, 울산)씨. 중학교 3학년 때 운동 하다 하리를 삐끗한 후 평생 동안 불편한 몸을 안고 살았다. 젊었을 때는 고통을 참아가며 사무직 일이나마 할 수 있었지만, 나이가 들면서 증세가 심해지자 거동조차 못할 상황이 됐다. 하지만 수술은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IMF 당시 임원으로 재직하던 회사가 문을 닫고 수 억원대의 빚을 떠안았다. 집도 남의 손에 넘어갔고, 월세를 전전해야 했다. 극심한 스트레스로 찾아온 우울증 때문에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다. 낮선 사람 만나 이야기 하는 것 조차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었다. 김씨 옆에는 하느님이 주신 자녀 6명과 아내가 있었다. 20년 넘게 함께 기도해온 ‘네오까떼꾸메나또 신앙 공동체’ 동료들을 봐서라도 재기해야 했다. 그래서 “하느님 이 고통의 의미가 무엇입니까”하고 기도하고 또 기도했다. 그리고 “걷게만 해 주신다면 무슨 일이든지 하겠습니다”고 청했다. 응답은 가톨릭신문을 통해 왔다. 가톨릭신문과 여러분병원이 함께 실시하는 무료 진료 사업의 부산 울산지역 대상자 4명에 포함 된 것.

6월 14일, 여러분 병원(원장 김정수,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서 정밀 진단이 실시됐다. 척추관 협착증으로 전체 신경의 60~70%가 눌려있는 상황.

한 걸음에 300m도 걷지 못할 정도로 상태는 심각했다. 나이에 비해 허리근육도 많이 말라 있었다.

과거엔 등뼈를 들어내 나사못과 인공뼈를 사용해 치료 해야했을 정도로 대형 수술이었지만, 여러분 병원 김정수 원장(안드레아, 서울 도곡동본당)은 자신이 개발한 UBF(편측미세현미경적 후궁절제술 및 양측 신경공 확대술) 시술을 하기로 했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1.2~1.3cm의 작은 절제만으로도 쉽게 수술이 가능하다. 절제부위가 적다보니 많은 수혈이 필요 없고 수술 후 통증도, 부작용도 적다. 1~2주 이상 입원해야 하는 일반 수술에 비해 입원기간도 3~4일이면 된다. 이르면 2주 후에는 정상생활이 가능하다는 것이 김 원장의 설명이었다.

진단과 동시에 수술이 시작됐다. 수술은 20분 만에 끝났고…. 허리 통증이 거짓말처럼 사라졌다. 김 원장은 1~2주 동안은 몸 조리를 잘하면 정상적 생활이 가능하다고 했다.

“허리 수술을 모두들 어렵게 이야기해서 걱정했는데 이렇게 간단히 끝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원장님과 병원의 모든 직원 분들의 호의에 진정으로 감사드립니다.” 김씨는 감격해 했다. 그리고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됐다는 사실, 그리고 하느님 은총이 실재한다는 사실에 감사하고 또 감사했다.

“지난 시절 고통은 분명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성경 말씀이 단순한 역사가 아니라 오늘 나에게 이뤄진다는 것을 체험했습니다. 코린토 전서의 ‘항상 감사하십시오’라는 성구를 이제는 이해할 수 있을 듯합니다. 진정으로 하느님은 살아 계십니다. 하느님 나라에 대한 강한 열망도 가지게 됐습니다. 믿음만 있으면 온 세상을 다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그동안 고통은 하느님을 증거 하라는 사명을 위한 것이었습니다. 앞으로 열심히 세상에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6월 18일 입원 4일째 되던 날, 김씨는 자리를 털고 일어났다. 퇴원 직전 김 씨가 김 원장에서 “감사 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이고 또 숙인다.

경상도 김 원장이 말한다. “씰데 없는 소리 하지 마이소. 당연한 일 했을 뿌인데…. 내 집처럼 피안하게 있다 집으로 돌아가면 그기로 됐심더.

앞으로 열심히 사이소.”

▨ 여러분 병원 : (02)517-0770

▨ 무료 진료 신청 및 문의 : 서울 성동구 홍익동 398-2(133-030) 가톨릭 신문사 02-778-7671~3.

사진설명

▶김종락씨가 수술을 무사히 마친 후 가족들과 함께 기념촬영하며 환하게 웃고 있다.

▶여러분병원 김정수 원장이 수술에 앞서 김종락씨에게 허리 상태를 설명하고 있다.

우광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