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기획/특집

[우리교구는 지금] 청주교구 - 교구설정 50주년 기념 매괴성모 순례기도

오혜민 기자
입력일 2008-06-22 수정일 2008-06-22
스크랩아이콘
인쇄아이콘
 
            
성모님께 의탁하며 일치·쇄신 기원

지역 복음화·최양업 신부 시성 등 지향 65개 본당 순례

23일 시노드 폐막·50주년 감사미사 봉헌하며 마무리

6월 23일 설정 50주년 감사미사와 함께 시노드 폐막식을 준비하는 청주교구의 발걸음이 빠르다.

청주교구(교구장 장봉훈 주교)의 역동성을 우선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것은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시노드와 교구 내 각 본당을 순회하고 있는 ‘매괴성모 순례기도’다.

지난 3월 15일 시노드 제4차 전체회의를 마친 청주교구는 50주년을 맞이하며 교구민의 단결을 위해 매괴성모 순례기도를 마련했다. 성모신심 순례지이자 청주교구의 모태격인 감곡성당의 성모칠고상(1930년 루르드에서 제작된 성모상으로서 한국 전쟁 때 인민군의 총탄 7발을 맞았으며, 증언으로는 인민군이 성모상을 끌어내리려했지만 성모의 눈빛에 압도돼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을 바탕으로 매괴성모상을 만들고, 본당별 순례를 지속하고 있는 것이다.

순례는 65개에 달하는 교구 내 전 본당으로 이어지고 있으며, 기도를 통해 교구민들은 가정과 공동체에 필요한 은혜를 청하고 있다. 또한 스스로 성모의 모범을 따르겠다는 다짐도 새롭게 하고 있어 교구 설정 50주년 매괴성모 순례기도는 현재 교구의 빠른 움직임에 윤활유와 같은 역할을 해내고 있다.

특히 이번 순례기도는 청주교구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및 각 본당 평협이 주관하고, 본당 뿐 아니라 본당 관할 공소, 소공동체까지 모두 순회하고 있어 더욱 의미가 깊다.

순례기도의 지향은 크게 5가지다. ▲교구설정 50주년에 대한 감사 ▲이웃과 함께하는 가정 및 본당공동체 구현 ▲시노드 및 교구사업의 성공적 마무리를 통한 일치와 쇄신 ▲20만 교구민을 지향한 선교활성화, 예비신자, 쉬는 교우 봉헌 ▲하느님의 종, 최양업 토마스 신부의 시복시성 기원 등이다.

교구민들은 매일 오전 9~10시 다른 본당으로 매괴성모상을 인계하고 자신의 본당에 해당되는 묵주기도와 영적예물을 봉헌한다. 5월 18일까지 봉헌된 영적예물만 해도 예비자 봉헌 1793명, 쉬는 교우 1914명, 장기기증서약 160명, 헌혈 87명, 자선 2566명, 단식 5751명, 봉사 7496명 등이다.

교구는 신자들의 관심을 모으기 위해 순례기도 시작 전부터 전 본당에 현수막을 설치하고 교구장 장봉훈 주교의 강론을 담은 영상메시지 준비, 책자 제작 및 배포, 교육 등을 철저히 했다. 교구 평협 임원 2인이 매일 순례본당에 동행해 인계과정에 함께 하는 것도 순례기도를 뜨겁게 만드는 원동력이다. 교구민들도 교구의 노력에 따라 영상메시지를 보며 감동을 전하거나 단체별, 소공동체별로 고리기도를 하며 순례에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교구는 이처럼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매괴성모 순례기도로 교구민들의 마음을 모으고 차분히 50주년을 맞이할 예정이다. 감곡성당에서 시작된 순례기도는 음성·충주·중부·강서·청원·흥덕·남부·상당지구 순례 후 6월 22일 주교좌성당 순례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23일 시노드 폐막식 및 50주년 감사미사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릴 예정이다.

청주교구의 50주년을 위한 발걸음은 오래 전부터 시작됐다. 나누는 교회의 모습으로 거듭나기 위해 방글라데시 빈민들을 위한 주택 50채를 봉헌했으며 프랑스와 과테말라에 해외선교사도 파견했다. 전산정보 시스템 구축, 신 교구청사 봉헌, 50년사 발간, 교구 역사사진 전시회 등도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남아있는 과제다.

교구 사무처장 강희성 신부는 “교구 내 한사람, 한사람이 새로워지는 50주년이 되길 바란다”며 “50주년을 맞아 가정과 본당, 교구를 잇는 청주교구 공동체가 함께 하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말했다.

◎교구 사무처장 강희성 신부

“교구민의 관심 일으키는 계기”

교구 사무처장 강희성 신부는 매괴성모 순례기도를 “50주년을 앞둔 교구민들이 시노드를 통해 마음을 모으고 전구자이신 성모님께 의탁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성직자·수도자·평신도를 한 마음으로 묶어내는 것은 50주년을 쇄신과 도약의 해로 이루려는 청주교구의 의지를 표명한다. 교구장 장봉훈 주교를 시작으로 각 본당 주임신부, 평신도사도직협의회, 본당 소공동체까지 뜻깊은 50주년을 만들어가자는 것이다. 강신부는 “본당 신자들의 반응이 어느 때보다도 뜨겁다”며 “정말 어머니를 모시는 마음으로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신자들이 대부분이다”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매괴성모 순례기도는 지역적으로 소외되고 노령화된 시골본당의 활성화와 교구에 대한 관심을 환기하는 계기도 되고 있다.

강신부는 “최근 제4차 전체회의를 마친 시노드가 교구의 미래를 위해 지혜를 구하는 자리였다면 이제 청주교구는 그 지혜를 실천하고 구체화시키는 작업만이 남았다”고 전했다.

실제로 청주교구는 쇄신을 위한 분명한 계기를 맞았다고 밝히고 비전 2050운동(2020년 20만 교구민을 지향하여 신자, 주일미사참례 등 50% 향상하는 운동)이라는 양적목표와 ‘이웃으로 세계로’라는 질적목표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강신부는 “50주년을 맞게 해주신 하느님께 감사할 일은 너무나 많다”며 “그 감사와 은혜를 나누기 위해 여러 나눔을 행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교구는 그동안 함께했던 북한동포돕기를 계속할 계획이며 지역사회와도 다양한 나눔실천 방안을 준비 중이다.

사진설명

▶청주교구는 설정 50주년 기념 ‘매괴성모 순례기도’를 위해 6월 16일 용암동본당을 찾았다. 사진 제공·청주교구 공소사도회 연규순(가롤로) 전 회장.

▶6월 13일 이원본당 매괴성모 순례기도에서 신자들이 성모님께 기도를 바치고 있다. 사진 제공·청주교구 공소사도회 연규순(가롤로) 전 회장.

오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