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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따라 신앙따라] 원조 갈비 경기도 용인시 ‘고향촌’

우광호 기자
입력일 2008-05-25 수정일 2008-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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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촌에서 갈비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의 기억을 잊지 못해 반드시 다시 찾을 정도로 뛰어난 맛을 자랑한다.
전주 비빔밥, 춘천 닭갈비, 원주 추어탕…. 수원에는? ‘갈비’가 있다.

그 원조(元祖) 갈비의 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여기 ‘고향촌’(대표 박승식,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신갈동)이 있다.

찾아가기 쉽다. 경부고속도로 수원 나들목에서 차로 2~3분 거리(신갈 오거리)에 위치해 있다. 한국관광공사가 추천한 음식점답게 점심시간이면 용인 민속촌 관광에 나선 일본인 단체 관광객들로 늘 붐빈다. 300석에 이르는 좌석이 모자라 밖에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정도. 그래서 고향촌을 찾으려면 가급적 점심시간은 피하는 것이 좋다.

고향촌의 이같은 인기는 맛도 맛이지만, 오래된 ‘묵은 손 맛’에서 나온다는 것이 주위의 평. 창업주 안금자(소피아, 73)씨가 집안에서 내려오는 고유 비법을 바탕으로 이곳에 고향촌을 시작한 것이 1976년이다. 현재는 아들(박승식, 46, 이오니시오)이 어머니의 손맛을 전수해 가업을 잇고 있다. 오래된 음식점이 의레 그렇듯 단골이 많다. 한번 이곳에서 갈비 맛을 본 사람들은 그 맛의 기억을 잊지 못해 반드시 다시 찾을 정도로 그 중독성이 강하다. 수원 뿐 아니라 서울, 인천, 심지어는 강원도에서도 소문을 듣고 찾아올 정도다.

고향촌에는 또 다른 단골들이 많다. 박승식 대표는 1982년 서울 성신고등학교(소신학교) 폐교와 함께 졸업한 마지막 소신학생. 그래서 서울대교구 인천교구 등 소신학교 출신 동창 사제들, 수원가톨릭대 출신 사제들이 고향을 찾듯이 그렇게 즐겨 찾는다. 사제들이 모여, 함께 보낸 어린 시절을 이야기하며 함박 웃음을 피우는 곳. 고향촌이 신앙 맛 집으로 선정된 이유다.

박 대표는 “하느님 보시기에 좋은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모든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앙인들이 언제든지 찾아와 편안함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고향촌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신앙인이라면 가족 주말 나들이는 성지순례가 제격. 고향촌에서 식사를 마친 신자들은 미리내 성지, 수원성지, 남양성모성지 등을 둘러 볼 수 있다. 모두 고향촌에서 자가용으로 30분~1시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다.

※ 문의 : 031-283-7788

기사입력일 : 2008-05-11

우광호 기자